[경제척척] 수도권 아파트 단지 ‘빈집’ 속출

입력 2010.01.27 (09:00) 수정 2010.01.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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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완공된 수도권 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분양은 잘 됐는데도 빈집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집이 남아돈다는 얘기인데 집값은 물론 전세값 하락을 이끌고 있습니다.



박일중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질문> 아무래도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된 지역에서 빈집이 많겠죠?



<답변> 네, 판교 신도시는 분양 당시 ’로또 아파트’라고 불렸는데요, 그만큼 일단 분양만 받으면 많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곳이라는 얘기죠.



그런데 막상 입주가 시작되고 보니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판교 신도시입니다.



이곳은 청약 경쟁률이 최고 60대 1을 넘었던 아파트 단지인데요, 입주가 시작된 지 두 달이 넘었는데도, 밤 시간대에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불 꺼진 집이 많습니다.



10채 가운데 서너 채 정도가 빈집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이곳만이 아니라 고속도로와 국도개발, 지하철 연장 등 호재가 많은 경기도 남양주시 아파트 단지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이 아파트도 입주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됐는데, 입주율이 5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질문> 수도권 지역에서 이렇게 빈 아파트가 늘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답변> 우선 완공된 아파트가 지난해 4분기부터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7년에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전에 아파트를 팔기 위해서 ’밀어내기식’ 분양을 했는데요, 그 영향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수도권에서 3만 6천 채가 넘는 아파트가 완공됐는데요.



이는 1,2,3분기에 완공된 아파트보다 2배 정도 많은 수준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입주가 예정된 수도권 지역 아파트만 14만 채에 이르는데요, 지난해보다 만 5천 채 정도 늘어난 규모입니다.



이렇게 공급은 늘어났는데, 수요를 채우기는 만만치가 않습니다.



총부채상환비율, 그러니까 DTI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거래가 급감했는데요, 이렇게 거래가 실종되다 보니 입주 예정자가 가지고 있는 집을 팔지 못하고 결국 입주할 때 필요한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세라도 내놔야 하지만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원하는 가격에 전세 세입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결국 집값이나 전세값도 떨어지지 않을까요?



네, 수요와 공급에 둔감한 주택시장이라도 이렇게 공급은 많고 수요가 적으면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죠.



아파트 값이 분양가 이하로 떨어진 곳도 있는데요, 중소형보다 대형일수록 하락폭이 훨씬 더 컸습니다.



이 지역의 공인중개사 말 들어보시지요.



<녹취>공인중개사 : "최고 많이 빠진 아파트는 2000천(만원)정도 큰 평수의 경우... 작은 평수는 한 오백(만원), 저층같은 경우는 한 천(만원)정도 빠졌고..."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 하락세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서울지역은 전세값이 크게 올라 세입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이런 지역들이 대안이 될 수 있겠군요.



<답변> 네, 사실 자녀 교육이나 살아오던 환경 등을 감안하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요,



그래도 가격이 맞지 않다면 차선책으로 고려해 볼만 합니다.



최근 수도권 지역 광역 교통망이 잇따라 확충되면서 거리에 대한 부담도 줄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은경(부동산정보업체 팀장) :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는 곳은 전세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대단지 입주가 많은 경기 남부권을 하락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이주 수요가 분산된다면 서울 지역도 연쇄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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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척척] 수도권 아파트 단지 ‘빈집’ 속출
    • 입력 2010-01-27 09:00:51
    • 수정2010-01-27 09: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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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완공된 수도권 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분양은 잘 됐는데도 빈집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집이 남아돈다는 얘기인데 집값은 물론 전세값 하락을 이끌고 있습니다.

박일중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질문> 아무래도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된 지역에서 빈집이 많겠죠?

<답변> 네, 판교 신도시는 분양 당시 ’로또 아파트’라고 불렸는데요, 그만큼 일단 분양만 받으면 많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곳이라는 얘기죠.

그런데 막상 입주가 시작되고 보니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판교 신도시입니다.

이곳은 청약 경쟁률이 최고 60대 1을 넘었던 아파트 단지인데요, 입주가 시작된 지 두 달이 넘었는데도, 밤 시간대에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불 꺼진 집이 많습니다.

10채 가운데 서너 채 정도가 빈집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이곳만이 아니라 고속도로와 국도개발, 지하철 연장 등 호재가 많은 경기도 남양주시 아파트 단지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이 아파트도 입주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됐는데, 입주율이 5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질문> 수도권 지역에서 이렇게 빈 아파트가 늘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답변> 우선 완공된 아파트가 지난해 4분기부터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7년에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전에 아파트를 팔기 위해서 ’밀어내기식’ 분양을 했는데요, 그 영향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수도권에서 3만 6천 채가 넘는 아파트가 완공됐는데요.

이는 1,2,3분기에 완공된 아파트보다 2배 정도 많은 수준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입주가 예정된 수도권 지역 아파트만 14만 채에 이르는데요, 지난해보다 만 5천 채 정도 늘어난 규모입니다.

이렇게 공급은 늘어났는데, 수요를 채우기는 만만치가 않습니다.

총부채상환비율, 그러니까 DTI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 거래가 급감했는데요, 이렇게 거래가 실종되다 보니 입주 예정자가 가지고 있는 집을 팔지 못하고 결국 입주할 때 필요한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세라도 내놔야 하지만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원하는 가격에 전세 세입자를 찾는 일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결국 집값이나 전세값도 떨어지지 않을까요?

네, 수요와 공급에 둔감한 주택시장이라도 이렇게 공급은 많고 수요가 적으면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죠.

아파트 값이 분양가 이하로 떨어진 곳도 있는데요, 중소형보다 대형일수록 하락폭이 훨씬 더 컸습니다.

이 지역의 공인중개사 말 들어보시지요.

<녹취>공인중개사 : "최고 많이 빠진 아파트는 2000천(만원)정도 큰 평수의 경우... 작은 평수는 한 오백(만원), 저층같은 경우는 한 천(만원)정도 빠졌고..."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 하락세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 서울지역은 전세값이 크게 올라 세입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이런 지역들이 대안이 될 수 있겠군요.

<답변> 네, 사실 자녀 교육이나 살아오던 환경 등을 감안하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요,

그래도 가격이 맞지 않다면 차선책으로 고려해 볼만 합니다.

최근 수도권 지역 광역 교통망이 잇따라 확충되면서 거리에 대한 부담도 줄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의 말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은경(부동산정보업체 팀장) :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는 곳은 전세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대단지 입주가 많은 경기 남부권을 하락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이주 수요가 분산된다면 서울 지역도 연쇄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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