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따라잡기] 음란물 유포 방조하는 웹하드 업체

입력 2010.01.29 (08:57) 수정 2010.01.29 (09: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사진이나 동영상 자료를 주고받을 때, 인터넷 창고죠,웹하드 많이 이용하시죠?



그런데 이 웹하드가 최근 음란물 확산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 한 웹하드 업체가 적발되면서 심각한 실태가 드러났다죠?



<리포터>



아무래도 음란물이 제일 우려되는 건우리 자녀들, 청소년들 때문이죠.



그래서 만들어 놓은 게, 인터넷에서 많이 보셨겠지만,실명과 주민등록번호를 검사하는 성인 인증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일부러 이 프로그램을 삭제했다는 것입니다.



더 많은 청소년들을 유혹해 이용자 수를 높이기 위해서 말이죠.



이 업체 대표는 또 본인이 직접 음란물 수십 만건을 웹하드에 올리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이 웹하드 업체뿐일까, 걱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청소년들의 정신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음란물. 이젠 어디서든지 너무나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웹하드 이용 학생 : "공유사이트에 성인(코너)이라고 따로 있어요. 금방 구해요. 페이지가 스무장 서른장 넘어가요."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든 음란물. 그 중심엔 웹하드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정길환(경위/강남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음란물을 올릴 때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성인인지 미성년자인지 묻지도 않습니다. 누구나 다 자유롭게 음란물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음란물 대량 유포의 온상, 웹하드를 취재했습니다.



한 포털 사이트. 성인관련 코너를 클릭해보았는데요.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는 성인인증절차 때문인데요.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쉽사리 접근할 수 없도록 검색어 제한 기능을 설정해 놓은 것입니다.



<인터뷰> 웹하드 이용 학생 : "그런데서는(포털사이트) 성인인증이 따로 필요해요. 그런데 공유 사이트는 바로 돼요."



그러나 이곳은 아니었습니다. 인터넷에 자료를 저장할 수 있는 한 웹하드 사이트.



음란물을 검색하는 단어를 입력해봤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성인 인증 절차도 나타나지 않고, 수백건의 관련 자료가 검색됩니다.



이 가운데 하나를 클릭하자 차마 보기 힘든 낯 뜨거운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이 웹하드를 통해서라면 청소년들도 언제든지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웹하드 이용 학생 : "거기 19하고 성인이라고 돼 있거든요. 그것만 클릭하면 다 나와요. 내려받기도 그냥 할 수 있어요."



이 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이곳에서는 청소년들이 성인인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음란물을 올리거나 내려 받을 수 있도록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사무실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도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인터뷰> 해당 웹하드 회사 관계자 : "저희가 일단은 실수를 인정한 거고요. 웹하드 사이트에 어떤 솔루션을 쓴 게 아니라 저희가 자체적으로 개발을 한거라 중간에 뭐 실수나 이런 게 있을 수 있는건데..."



청소년들이 거리낌없이 음란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성인인증프로그램을 삭제한 것인데요.



결국 업체 대표인 37살 서 모씨는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 됐습니다.



청소년 이용자 수가 줄어들까봐 일부러 음란물 관리를 허술하게 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인데요.



실제로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웹하드의 90%에 달하는 자료를 올린 이른바 ’헤비업로더’의 대부분이 미성년자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정길환(경위/강남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성인인증 절차를 안거치고 누구나 다 음란물을 올릴 수 있게 해 놓고 다운로드 받을 때도 성인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가장 많이 올린 사람들이 주로 성인 인증을 안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웹하드 업체 대표는 한술 더 떠 자신이 인터넷에서 수집한 음란물 수십만건을 웹하드에 직접 올린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음란물 관리는 커녕 오히려 음란물 유포에 앞장선 셈입니다.



<인터뷰> 정길환(경위/강남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타 회사에 자료를 무차별적으로 다운로드 받아서 자기 사이트에 업로드 하고 음란물을 다운받을 떄 아무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유포를 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곳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입니다.



또 다른 웹하드. 이곳엔 다행히 음란물 검색어 제한 기능이 작동 중이었는데요.



하지만 이 역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검색어 제한기능을 소용없게 만드는 패치프로그램을 손쉽게 다운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웹하드 이용 학생 : "패치 프로그램을 다운 받으면요. 원래 검색을 하잖아요. 검색을 하는 것에 대한제한이 없어져요. 바로 이렇게 검색어를 치면 넘어가요."



대부분의 웹하드 업체들이 법망을 피하기 위해 형식적인 필터링 시스템만 도입했을 뿐 ’알고도 모르는 체’하는 허술한 관리로 무분별한 음란물 유포를 돕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정길환(경위/강남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웹하드 업체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련 단속을)조금 확대 할 생각입니다."



청소년들의 정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음란물.



웹하드를 통한 음란물 대량 유통은 주요 대상이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심각한데요. 인터넷이 성범죄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점검과 단속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따라잡기] 음란물 유포 방조하는 웹하드 업체
    • 입력 2010-01-29 08:57:27
    • 수정2010-01-29 09:42:21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요즘 사진이나 동영상 자료를 주고받을 때, 인터넷 창고죠,웹하드 많이 이용하시죠?

그런데 이 웹하드가 최근 음란물 확산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민우 기자, 한 웹하드 업체가 적발되면서 심각한 실태가 드러났다죠?

<리포터>

아무래도 음란물이 제일 우려되는 건우리 자녀들, 청소년들 때문이죠.

그래서 만들어 놓은 게, 인터넷에서 많이 보셨겠지만,실명과 주민등록번호를 검사하는 성인 인증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일부러 이 프로그램을 삭제했다는 것입니다.

더 많은 청소년들을 유혹해 이용자 수를 높이기 위해서 말이죠.

이 업체 대표는 또 본인이 직접 음란물 수십 만건을 웹하드에 올리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이 웹하드 업체뿐일까, 걱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청소년들의 정신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음란물. 이젠 어디서든지 너무나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웹하드 이용 학생 : "공유사이트에 성인(코너)이라고 따로 있어요. 금방 구해요. 페이지가 스무장 서른장 넘어가요."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든 음란물. 그 중심엔 웹하드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정길환(경위/강남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음란물을 올릴 때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성인인지 미성년자인지 묻지도 않습니다. 누구나 다 자유롭게 음란물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음란물 대량 유포의 온상, 웹하드를 취재했습니다.

한 포털 사이트. 성인관련 코너를 클릭해보았는데요.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는 성인인증절차 때문인데요.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쉽사리 접근할 수 없도록 검색어 제한 기능을 설정해 놓은 것입니다.

<인터뷰> 웹하드 이용 학생 : "그런데서는(포털사이트) 성인인증이 따로 필요해요. 그런데 공유 사이트는 바로 돼요."

그러나 이곳은 아니었습니다. 인터넷에 자료를 저장할 수 있는 한 웹하드 사이트.

음란물을 검색하는 단어를 입력해봤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성인 인증 절차도 나타나지 않고, 수백건의 관련 자료가 검색됩니다.

이 가운데 하나를 클릭하자 차마 보기 힘든 낯 뜨거운 장면들이 펼쳐집니다.

이 웹하드를 통해서라면 청소년들도 언제든지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웹하드 이용 학생 : "거기 19하고 성인이라고 돼 있거든요. 그것만 클릭하면 다 나와요. 내려받기도 그냥 할 수 있어요."

이 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이곳에서는 청소년들이 성인인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음란물을 올리거나 내려 받을 수 있도록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사무실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도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인터뷰> 해당 웹하드 회사 관계자 : "저희가 일단은 실수를 인정한 거고요. 웹하드 사이트에 어떤 솔루션을 쓴 게 아니라 저희가 자체적으로 개발을 한거라 중간에 뭐 실수나 이런 게 있을 수 있는건데..."

청소년들이 거리낌없이 음란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성인인증프로그램을 삭제한 것인데요.

결국 업체 대표인 37살 서 모씨는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 됐습니다.

청소년 이용자 수가 줄어들까봐 일부러 음란물 관리를 허술하게 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인데요.

실제로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웹하드의 90%에 달하는 자료를 올린 이른바 ’헤비업로더’의 대부분이 미성년자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정길환(경위/강남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성인인증 절차를 안거치고 누구나 다 음란물을 올릴 수 있게 해 놓고 다운로드 받을 때도 성인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가장 많이 올린 사람들이 주로 성인 인증을 안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웹하드 업체 대표는 한술 더 떠 자신이 인터넷에서 수집한 음란물 수십만건을 웹하드에 직접 올린 혐의도 받고 있는데요.

음란물 관리는 커녕 오히려 음란물 유포에 앞장선 셈입니다.

<인터뷰> 정길환(경위/강남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타 회사에 자료를 무차별적으로 다운로드 받아서 자기 사이트에 업로드 하고 음란물을 다운받을 떄 아무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유포를 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른 곳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입니다.

또 다른 웹하드. 이곳엔 다행히 음란물 검색어 제한 기능이 작동 중이었는데요.

하지만 이 역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검색어 제한기능을 소용없게 만드는 패치프로그램을 손쉽게 다운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웹하드 이용 학생 : "패치 프로그램을 다운 받으면요. 원래 검색을 하잖아요. 검색을 하는 것에 대한제한이 없어져요. 바로 이렇게 검색어를 치면 넘어가요."

대부분의 웹하드 업체들이 법망을 피하기 위해 형식적인 필터링 시스템만 도입했을 뿐 ’알고도 모르는 체’하는 허술한 관리로 무분별한 음란물 유포를 돕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정길환(경위/강남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 "웹하드 업체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련 단속을)조금 확대 할 생각입니다."

청소년들의 정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음란물.

웹하드를 통한 음란물 대량 유통은 주요 대상이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심각한데요. 인터넷이 성범죄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점검과 단속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