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지방 수련의 태부족

입력 2010.01.2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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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의 병원마다 인턴 즉 수련의를 구하지 못해 야단입니다.

수련의들이 수도권을 선호하기 때문인데요.

장기적으로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 서비스가 큰 차이로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질까 우려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최혜진 기자,

<질문> 지역 병원들의 수련의 모집 미달 실태가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영호남을 가리지 않고 지역의 내로라 하는 대형병원들이 수년째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련의 면접에서 정원의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한 광주광역시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수련의 한 명이 두 명 몫을 담당 해야돼 응급실이나 수술실의 일손이 달립니다.

<인터뷰> 류지훈(광주 기독병원 수련의) : "원래 룰은 2주 근무를 돌거든요. 인턴 숫자가 부족하니까 두 과를 일이 적은 과를 한 사람이 동시에 뛰어야 되요. 그러다보니 1주 뛰고 그 다음걸로 넘어가서 1주 뛰고"

수련의 미달 사태는 올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흘 전 면접을 치른 전남대병원입니다.

103명 모집에 92명이 지원해 10명이상 미달됐습니다.

부산대병원과 전북대병원 등도 수련의 지원자수가 정원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반면 수도권 대형병원들은 수련의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은 227명 정원에 259명이 몰렸고, 삼성서울병원도 107명 정원에 121명이 지원했습니다.

<질문>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이유가 뭡니까?

<답변> 우선 지역 의과대학에 해당 지역 출신 학생 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지역에는 규모가 큰 대형 병원이 적어 전공을 택할 때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첫 신입생을 뽑은 의학전문대학원은 이 같은 현상을 더욱 가중시킬 전망입니다.

지역 의학전문대학원생의 70% 정도가 수도권 출신이어서 졸업 후 다시 연고를 찾아 수도권에서 수련의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높습니다.

결국, 전공의 부족으로 이어져 지역 병원의 진료 차질과 의료 수준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경래(조선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 부학장) : "2013년이면 상당한 수련의 미달사태. 병원 최전선에서 진료를 담당하는 전공의 확보가 안되면 진료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

지역 병원들의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 수도권과 지역의 양극화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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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1-29 23: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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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의 병원마다 인턴 즉 수련의를 구하지 못해 야단입니다. 수련의들이 수도권을 선호하기 때문인데요. 장기적으로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 서비스가 큰 차이로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빚어질까 우려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최혜진 기자, <질문> 지역 병원들의 수련의 모집 미달 실태가 어느 정도입니까? <답변> 영호남을 가리지 않고 지역의 내로라 하는 대형병원들이 수년째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련의 면접에서 정원의 절반 밖에 채우지 못한 광주광역시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수련의 한 명이 두 명 몫을 담당 해야돼 응급실이나 수술실의 일손이 달립니다. <인터뷰> 류지훈(광주 기독병원 수련의) : "원래 룰은 2주 근무를 돌거든요. 인턴 숫자가 부족하니까 두 과를 일이 적은 과를 한 사람이 동시에 뛰어야 되요. 그러다보니 1주 뛰고 그 다음걸로 넘어가서 1주 뛰고" 수련의 미달 사태는 올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흘 전 면접을 치른 전남대병원입니다. 103명 모집에 92명이 지원해 10명이상 미달됐습니다. 부산대병원과 전북대병원 등도 수련의 지원자수가 정원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반면 수도권 대형병원들은 수련의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은 227명 정원에 259명이 몰렸고, 삼성서울병원도 107명 정원에 121명이 지원했습니다. <질문>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이유가 뭡니까? <답변> 우선 지역 의과대학에 해당 지역 출신 학생 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지역에는 규모가 큰 대형 병원이 적어 전공을 택할 때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첫 신입생을 뽑은 의학전문대학원은 이 같은 현상을 더욱 가중시킬 전망입니다. 지역 의학전문대학원생의 70% 정도가 수도권 출신이어서 졸업 후 다시 연고를 찾아 수도권에서 수련의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높습니다. 결국, 전공의 부족으로 이어져 지역 병원의 진료 차질과 의료 수준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경래(조선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 부학장) : "2013년이면 상당한 수련의 미달사태. 병원 최전선에서 진료를 담당하는 전공의 확보가 안되면 진료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 지역 병원들의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 수도권과 지역의 양극화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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