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리포트] 화폐개혁 후유증 심한 북한 外

입력 2010.02.06 (13:48) 수정 2010.02.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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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에서 화폐개혁 후유증이 심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쌀값 폭등으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신강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에서는 최근 쌀과 생필품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시장 단속이 이어져 돈이 있어도 물건을 사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화폐개혁 직후 1kg당 20원이던 쌀값은 두달 뒤인 1월 말에는 무려 30배가 넘게 오른 6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김흥광(NK지식인연대 대표) : "장사꾼들이 갑자기 쌀값이 뛰는 상황에서 더 큰 폭리를 취하기 위해 쌀을 방출하지 않으니까 상황이 더 긴박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경협 사업자 박상권 사장은 평양에서는 쌀과 생필품 공급이 정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박상권(평화자동차 사장) : "길가에 있는 상점들을 폐쇄하고 국영상점으로 사람을 유도하려는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양 시내는 큰 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박 사장의 말대로라면 북한은 평양만은 혼란을 막기 위해 집중관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계획경제로 되돌리려는 북한 당국의 안간힘은 자생적 시장에 대한 북한 정권의 두려움과 직결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양창석(통일부 정세분석국장) : "북한 지도부는 시장이 북한에서 사회주의 체제에 구멍을 내고, 자본주의 문화를 유포시키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 폐쇄로 아사위기에 몰린 주민들의 사생결단 반발에 북한 당국이 조금씩 상설시장을 다시 활성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화폐개혁이 어떤 결말을 맺을 지에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남북의 창 신강문입니다.



 김정일, “인민 강냉이밥 가슴 아파”



<앵커멘트>



"인민들이 강냉이밥을 먹는 게 제일 가슴아프다"



김정일 위원장이 이렇게 말을 했다는데요.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비참한 생활상을 언급을 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입니다.



정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주민들이 먹는 강냉이 밥입니다.



옥수수를 끓이고 쌀을 약간 더해 짓습니다.



북한에서 주식은 쌀이 아닌 옥수수입니다.



쌀이 부족해 옥수수로 국수와 과자까지 만들어내지만 쌀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인민들이 강냉이밥을 먹고 있는 것이 제일 가슴이 아프다" 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 1일 보도했습니다.



이제 자신이 할 일은 "인민들에게 흰 쌀밥을 먹이고, 밀가루로 만든 빵과 칼국수를 마음껏 먹게 하는 것" 이라고 말한 것으로 노동신문은 전했습니다.



3주 전에도 흰 쌀밥에 고깃국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연이은 고백성 발언은 이례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스로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인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그만큼 사정이 절박하다는 방증입니다.



<녹취> 조봉현(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다.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해 식량 문제 강조한 것이다."



 이제 강냉이밥 조차도 배불리 먹이지 못해 주민들을 아사위기에 몰아 넣은 북한은 외부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개선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비핵화 진전없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미지수입니다.



남북의 창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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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리포트] 화폐개혁 후유증 심한 북한 外
    • 입력 2010-02-06 13:48:18
    • 수정2010-02-13 11:11:40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에서 화폐개혁 후유증이 심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쌀값 폭등으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신강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에서는 최근 쌀과 생필품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시장 단속이 이어져 돈이 있어도 물건을 사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화폐개혁 직후 1kg당 20원이던 쌀값은 두달 뒤인 1월 말에는 무려 30배가 넘게 오른 6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김흥광(NK지식인연대 대표) : "장사꾼들이 갑자기 쌀값이 뛰는 상황에서 더 큰 폭리를 취하기 위해 쌀을 방출하지 않으니까 상황이 더 긴박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경협 사업자 박상권 사장은 평양에서는 쌀과 생필품 공급이 정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박상권(평화자동차 사장) : "길가에 있는 상점들을 폐쇄하고 국영상점으로 사람을 유도하려는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양 시내는 큰 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박 사장의 말대로라면 북한은 평양만은 혼란을 막기 위해 집중관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계획경제로 되돌리려는 북한 당국의 안간힘은 자생적 시장에 대한 북한 정권의 두려움과 직결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양창석(통일부 정세분석국장) : "북한 지도부는 시장이 북한에서 사회주의 체제에 구멍을 내고, 자본주의 문화를 유포시키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 폐쇄로 아사위기에 몰린 주민들의 사생결단 반발에 북한 당국이 조금씩 상설시장을 다시 활성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화폐개혁이 어떤 결말을 맺을 지에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남북의 창 신강문입니다.

 김정일, “인민 강냉이밥 가슴 아파”

<앵커멘트>

"인민들이 강냉이밥을 먹는 게 제일 가슴아프다"

김정일 위원장이 이렇게 말을 했다는데요.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비참한 생활상을 언급을 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입니다.

정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주민들이 먹는 강냉이 밥입니다.

옥수수를 끓이고 쌀을 약간 더해 짓습니다.

북한에서 주식은 쌀이 아닌 옥수수입니다.

쌀이 부족해 옥수수로 국수와 과자까지 만들어내지만 쌀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인민들이 강냉이밥을 먹고 있는 것이 제일 가슴이 아프다" 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 1일 보도했습니다.

이제 자신이 할 일은 "인민들에게 흰 쌀밥을 먹이고, 밀가루로 만든 빵과 칼국수를 마음껏 먹게 하는 것" 이라고 말한 것으로 노동신문은 전했습니다.

3주 전에도 흰 쌀밥에 고깃국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연이은 고백성 발언은 이례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스로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인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그만큼 사정이 절박하다는 방증입니다.

<녹취> 조봉현(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다.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해 식량 문제 강조한 것이다."

 이제 강냉이밥 조차도 배불리 먹이지 못해 주민들을 아사위기에 몰아 넣은 북한은 외부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개선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비핵화 진전없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미지수입니다.

남북의 창 정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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