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 17만…이혼율 급증

<앵커 멘트>

국제 결혼 급증으로 결혼 이민자가 17만 명에 육박합니다.

그런데 문화차이를 극복 못해 이혼으로 끝나는 다문화가족도 많습니다. 먼저, 이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인과 결혼한 이민 여성들이 매운탕 끓이는 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이민 여성들이 겪는 첫번째 어려움은 음식과 언어 같은 문화차입니다.

<인터뷰> 난알(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 "(김치 담글 때)처음에 소금 넣으라는 것도 다 못했어요. 따뜻한 물에 상추 다 넣으니까 이상하다고 (했어요)."

언어와 관습의 차이가 오해를 낳고 갈등이 커져 파경에 이르는 가정도 많습니다.

<녹취>이혼한 결혼 이민자 : "싸우면서 말끝마다 이 조선족아 이러면서 비하하는 형식으로. 자존심 많이 상했거든요."

실제 국내 전체 이혼 건수는 줄고 있지만 외국인과의 이혼은 2002년 천 7백여 건에서 2008년 만 천여 건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더우기 결혼이민 여성의 75%는 남편이 동의하지 않아 한국 국적도 못 얻고 있습니다.

생활고에 허덕이기도 합니다.

이민여성이 가계를 책임지는 경우도 흔하지만 취업지원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이현정(한국다문화센터 소장) :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교육 이런 것들이 너무나 토대가 안 마련돼 있고..."

국내 결혼 이민자는 2007년 12만 6천여 명에서 지난해 16만 7천여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정부는 전국 100군데에 우리말교육과 상담 등을 하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이민자를 감당하긴 역부족입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