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엿보고 있다” …HA 운영 허점

입력 2010.02.10 (22:15) 수정 2010.02.1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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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 아파트에 설치된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 덕분에 편리한 점이 참 많죠.



그런데 운영상 허점으로 누군가 사생활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실 구석에 설치된 카메라로 집안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 집은 누군가 청소를 하고 다른 집은 TV를 보고 있습니다.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이 설치된 아파트 내부를 인터넷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거주자가 누군가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박영숙(’ㄱ’ 아파트 주민) : "악용의 소지가 있는데 너무 깜짝 놀라가지고 우리집 모든 것을 남들이 알고 있다는 생각에..."



아파트 관리자는 집안 CCTV 화면을 엿볼 수 있고 생년월일과 비밀번호, 출입기록까지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오혜정(’ㄴ’ 아파트 주민) : "막상 보니까 너무 놀랍고 황당하고 충격적입니다."



사생활이 드러나는 이유는 시스템 관리가 소홀하기 때문입니다.



문제 아파트는 인터넷 사이트의 관리자 비밀번호가 시스템이 설치될 때 처음 입력된 같은 숫자 4개를 그대로 쓰고 있었습니다.



비밀번호를 바꾸어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빚어진 일입니다.



<녹취>제보자( ’ㄷ’ 아파트 주민) : "아이디하고 패스워드를 쉬운 걸 넣었더니 들어갈 수 있어 가지구요. 나쁜 마음만 먹으면 다른 세대 모습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제보자와 아파트 10개 단지를 무작위로 골라 확인한 결과 8개 단지의 비밀번호가 모두 같았습니다.



<녹취>아파트 관리실 직원 : "관리자 패스워드를 바꾸려고 했는데, 못 바꿨어요.그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하는 거니까 저는 그쪽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제조업체는 시스템을 관리하는 쪽에서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아 허점이 생겼다고 해명했습니다.



문제의 시스템이 설치된 아파트는 전국에 20만 세대, 사생활 노출 위험에 대해 취재가 시작되자, 아파트 관리자들은 뒤늦게 비밀번호를 모두 바꿨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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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군가 엿보고 있다” …HA 운영 허점
    • 입력 2010-02-10 22:15:02
    • 수정2010-02-10 22: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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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 아파트에 설치된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 덕분에 편리한 점이 참 많죠.

그런데 운영상 허점으로 누군가 사생활을 엿볼 수도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실 구석에 설치된 카메라로 집안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 집은 누군가 청소를 하고 다른 집은 TV를 보고 있습니다.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이 설치된 아파트 내부를 인터넷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거주자가 누군가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박영숙(’ㄱ’ 아파트 주민) : "악용의 소지가 있는데 너무 깜짝 놀라가지고 우리집 모든 것을 남들이 알고 있다는 생각에..."

아파트 관리자는 집안 CCTV 화면을 엿볼 수 있고 생년월일과 비밀번호, 출입기록까지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오혜정(’ㄴ’ 아파트 주민) : "막상 보니까 너무 놀랍고 황당하고 충격적입니다."

사생활이 드러나는 이유는 시스템 관리가 소홀하기 때문입니다.

문제 아파트는 인터넷 사이트의 관리자 비밀번호가 시스템이 설치될 때 처음 입력된 같은 숫자 4개를 그대로 쓰고 있었습니다.

비밀번호를 바꾸어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빚어진 일입니다.

<녹취>제보자( ’ㄷ’ 아파트 주민) : "아이디하고 패스워드를 쉬운 걸 넣었더니 들어갈 수 있어 가지구요. 나쁜 마음만 먹으면 다른 세대 모습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제보자와 아파트 10개 단지를 무작위로 골라 확인한 결과 8개 단지의 비밀번호가 모두 같았습니다.

<녹취>아파트 관리실 직원 : "관리자 패스워드를 바꾸려고 했는데, 못 바꿨어요.그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하는 거니까 저는 그쪽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제조업체는 시스템을 관리하는 쪽에서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아 허점이 생겼다고 해명했습니다.

문제의 시스템이 설치된 아파트는 전국에 20만 세대, 사생활 노출 위험에 대해 취재가 시작되자, 아파트 관리자들은 뒤늦게 비밀번호를 모두 바꿨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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