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박근혜 ‘강도론’ 반박…여권 내홍

입력 2010.02.10 (23: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강도가 들어오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대통령 말에 집안 사람이 강도로 변할땐 어떡하느냐고 전직 당 대표가 맞받아 쳤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는듯한 여권내 속사정 알아봅니다.

<질문>
발단은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충북발언 아닙니까? 박 전 대표의 발언 수위가 상당히 높았더군요?

<답변>
네, 박근혜 전 대표는 그동안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서 정몽준 대표나 친이계 의원들을 겨냥했지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발단이 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강도 발언과 이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이명박 (대통령):"잘되는 집안은 싸우다가도 강도가 들어오면 멈추고 다시 싸우자 이러는 겁니다."

<녹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그런데 집안에 있는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 갑자기 강도로 돌변하면 어떡하느냐"

강도란 표현이 세종시 갈등을 둘러싼 친박계를 빗댄 것으로 해석되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발끈한 건데요.

일부 언론에서 박 전대표가 이 대통령을 강도로 비유했다는 기사가 나가자 친박계 대변인인 이정현 의원이 지나친 해석이라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질문>
결국은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 아닐까 싶은데요.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내놨는데요.

논란이 됐던 대통령의 발언과 박 전대표의 맞대응 함께 보시겠습니다.

<녹취> 이명박 (대통령):"나는 일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어 합니다. 지원하고 싶어합니다."

<녹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일 잘하는 사람이 누군지는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파문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대통령의 발언은 박 전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일부 언론이 대통령의 발언을 곡해해 보도했다는 건데요.

일 잘하는 자치단체장을 지원하겠다는 의미이고, 강도 비유는 경제위기 속에서 내부 화합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질문>
이명박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보고받고 허허 웃었다고 하던데. 이걸로 양측간 오해가 풀린 겁니까?

<답변>
겉으로는 해명을 하고 파문진화에 나섰지만 속내는 다른것 같습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발언의 진의가 곡해됐다면서도 언론 보도를 인용해서 결기를 보이는 일부 정치권의 반응은 매우 온당치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친박계 의원들의 대응 태도에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표시한 것이여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해 보입니다.

<질문>
결국 세종시 해법에 대한 시각차에서 비롯된 건데요. 친이-친박계가 토론회에서 갑론을박을 벌였죠?

<답변>
세종시 해법을 찾아보자며 여당 친이-친박계가 토론회에서 일전을 벌였습니다.

친이계측에서는 지금부터 치열한 토론을 해보자고 했지만 친박계에서는 결론은 수정안 포기로 이미 나 있다며 더 이상 토론은 필요없다고 맞섰습니다.

권택기-홍사덕 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권택기(친이계):"내일 당장 연석회의에서 토론이 시작됐으면 좋겠다."

<녹취>홍사덕(친박계):"내일 연석회의에서 꺼내면 나와 가까운 의원들은 일체 발언 안할 것이다. 찬성하는 사람만 떠들게 만들 것이다."

해법에 있어서도 친이계는 국민투표로 결론내자고 했지만 친박계는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수정안 제출을 포기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내일 한나라당 의원과 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또 한차례 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질문>
오늘 올해 첫 대정부 질문이 끝이났는데 평가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답변>
무엇보다 대정부 질문이 온통 세종시 문제에 집중돼서 정치도 경제도 안보도 사회문제도 모두 세종시에 묻혔습니다.

여야가 공언했던 민생국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의원들의 열의도 부족해서 개회 정족수인 60명을 채우지 못해, 단 한 차례도 제 시간에 개회를 못했습니다.

주장만 반복하는 질문아닌 질문도 반복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런 대정부 질문 해야 하느냐는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 현장] 박근혜 ‘강도론’ 반박…여권 내홍
    • 입력 2010-02-10 23:27:44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강도가 들어오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대통령 말에 집안 사람이 강도로 변할땐 어떡하느냐고 전직 당 대표가 맞받아 쳤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는듯한 여권내 속사정 알아봅니다. <질문> 발단은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충북발언 아닙니까? 박 전 대표의 발언 수위가 상당히 높았더군요? <답변> 네, 박근혜 전 대표는 그동안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서 정몽준 대표나 친이계 의원들을 겨냥했지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발단이 됐던 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강도 발언과 이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이명박 (대통령):"잘되는 집안은 싸우다가도 강도가 들어오면 멈추고 다시 싸우자 이러는 겁니다." <녹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그런데 집안에 있는 한 사람이 마음이 변해 갑자기 강도로 돌변하면 어떡하느냐" 강도란 표현이 세종시 갈등을 둘러싼 친박계를 빗댄 것으로 해석되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발끈한 건데요. 일부 언론에서 박 전대표가 이 대통령을 강도로 비유했다는 기사가 나가자 친박계 대변인인 이정현 의원이 지나친 해석이라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질문> 결국은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 아닐까 싶은데요.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내놨는데요. 논란이 됐던 대통령의 발언과 박 전대표의 맞대응 함께 보시겠습니다. <녹취> 이명박 (대통령):"나는 일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어 합니다. 지원하고 싶어합니다." <녹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일 잘하는 사람이 누군지는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파문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대통령의 발언은 박 전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일부 언론이 대통령의 발언을 곡해해 보도했다는 건데요. 일 잘하는 자치단체장을 지원하겠다는 의미이고, 강도 비유는 경제위기 속에서 내부 화합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질문> 이명박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보고받고 허허 웃었다고 하던데. 이걸로 양측간 오해가 풀린 겁니까? <답변> 겉으로는 해명을 하고 파문진화에 나섰지만 속내는 다른것 같습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발언의 진의가 곡해됐다면서도 언론 보도를 인용해서 결기를 보이는 일부 정치권의 반응은 매우 온당치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친박계 의원들의 대응 태도에 불쾌감을 공개적으로 표시한 것이여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해 보입니다. <질문> 결국 세종시 해법에 대한 시각차에서 비롯된 건데요. 친이-친박계가 토론회에서 갑론을박을 벌였죠? <답변> 세종시 해법을 찾아보자며 여당 친이-친박계가 토론회에서 일전을 벌였습니다. 친이계측에서는 지금부터 치열한 토론을 해보자고 했지만 친박계에서는 결론은 수정안 포기로 이미 나 있다며 더 이상 토론은 필요없다고 맞섰습니다. 권택기-홍사덕 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권택기(친이계):"내일 당장 연석회의에서 토론이 시작됐으면 좋겠다." <녹취>홍사덕(친박계):"내일 연석회의에서 꺼내면 나와 가까운 의원들은 일체 발언 안할 것이다. 찬성하는 사람만 떠들게 만들 것이다." 해법에 있어서도 친이계는 국민투표로 결론내자고 했지만 친박계는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수정안 제출을 포기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내일 한나라당 의원과 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또 한차례 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질문> 오늘 올해 첫 대정부 질문이 끝이났는데 평가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답변> 무엇보다 대정부 질문이 온통 세종시 문제에 집중돼서 정치도 경제도 안보도 사회문제도 모두 세종시에 묻혔습니다. 여야가 공언했던 민생국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의원들의 열의도 부족해서 개회 정족수인 60명을 채우지 못해, 단 한 차례도 제 시간에 개회를 못했습니다. 주장만 반복하는 질문아닌 질문도 반복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런 대정부 질문 해야 하느냐는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