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존재로 다가온 ‘민족 수호신’ 호랑이

입력 2010.02.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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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력설인 오늘로 경인년 호랑이의 해가 시작됐는데, 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건국 신화는 물론 할아버지의 옛 이야기에도 늘 등장해 온 호랑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이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하를 호령할 듯한 웅장한 기세.

정수리에 왕자가 선명한 동물의 제왕 호랑이는 산악지대 한반도에서는 산신령의 영물로서 숭상돼 왔습니다.

태초 한민족의 역사에서는 건국 신화의 주역으로 등장했고 민초들에게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쳐주는 든든한 수호신이었습니다.

그러나 감히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호랑이도 동화와 민화 속에서는 친근한 존재로 다가옵니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로 시작되는 옛 이야기에서는 물론이고, 특히 까치와 함께 갖가지 표정으로 나타나는 호작도는 민화 중에서도 독특한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천진기(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 "호랑이는 용맹스러움을 통해 나쁜 기운을 쫓고 까치의 반갑고 좋은 소식을 들으려고 정초에 이러한 그림을 그려 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뜻깊은 백 호랑이의 해.

그러기에 정월 초하루면 호랑이 부적을 붙여 액운을 물리쳐 주기를 기원해 왔던 것이 선조들의 풍습이었습니다.

엉큼한 모습의 중국 호랑이, 사나운 일본 호랑이와는 달리 따듯하고 해학적으로 표현된 우리의 호랑이는 생활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다만 토끼와 호랑이의 우화에서처럼 힘만 믿고 자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 선조들이 일찍이 알려준 교훈입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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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근한 존재로 다가온 ‘민족 수호신’ 호랑이
    • 입력 2010-02-15 07: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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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음력설인 오늘로 경인년 호랑이의 해가 시작됐는데, 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건국 신화는 물론 할아버지의 옛 이야기에도 늘 등장해 온 호랑이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이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하를 호령할 듯한 웅장한 기세. 정수리에 왕자가 선명한 동물의 제왕 호랑이는 산악지대 한반도에서는 산신령의 영물로서 숭상돼 왔습니다. 태초 한민족의 역사에서는 건국 신화의 주역으로 등장했고 민초들에게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쳐주는 든든한 수호신이었습니다. 그러나 감히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호랑이도 동화와 민화 속에서는 친근한 존재로 다가옵니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로 시작되는 옛 이야기에서는 물론이고, 특히 까치와 함께 갖가지 표정으로 나타나는 호작도는 민화 중에서도 독특한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천진기(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 "호랑이는 용맹스러움을 통해 나쁜 기운을 쫓고 까치의 반갑고 좋은 소식을 들으려고 정초에 이러한 그림을 그려 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 뜻깊은 백 호랑이의 해. 그러기에 정월 초하루면 호랑이 부적을 붙여 액운을 물리쳐 주기를 기원해 왔던 것이 선조들의 풍습이었습니다. 엉큼한 모습의 중국 호랑이, 사나운 일본 호랑이와는 달리 따듯하고 해학적으로 표현된 우리의 호랑이는 생활 속에 들어와 있습니다. 다만 토끼와 호랑이의 우화에서처럼 힘만 믿고 자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 선조들이 일찍이 알려준 교훈입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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