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호랑이 마을 ‘백호해’ 맞아 인기

입력 2010.02.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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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안성에 호랑이 백여 마리가 주민과 함께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호랑이를 소재로 꾸며진 미술 마을 이야긴데요, 그 속에 숨은 익살과 해학이 일품입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을 드나드는 이들을 멀뚱이 지켜보는 호랑이 한 마리.

마을 사람들이 쓰던 쇠스랑이나 솥뚜껑 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담벼락 호랑이는 겁없는 토끼들과 담배를 피우고, 지붕 위 호랑이는 익살스런 표정으로 놀란 닭을 꼬여냅니다.

마을 호랑이들을 이끄는 대장은 호젓이 누워있는 뒷산 호랑이.

<인터뷰> 이복순(마을주민) : "여기 동산 여기가 호랑이 같이 이렇게 생겼다는 거 아니야.. 날개도 그렇고 꽁다리도 그렇고 이렇게..."

그래서 마을은 호랑이가 엎드려 있다는 뜻의 복호리로 불렸습니다.

마을 이 곳 저 곳에 호랑이 벽화와 조각 등이 등장한 것은 지난해 초.

행정안전부의 이른바 '살기좋은 마을 공모사업'을 통해 복거마을이 '호랑이가 살던 마을'로 다시 태어난 겁니다.

정부 예산 지원을 받은 전문 예술가 5명과 미대 학생 등 수십 명은 주민들과 힘을 합쳐 마을 구석구석을 호랑이 세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인터뷰> 전원길(호랑이가 살던마을 총감독) : "예술가들의 생각을 여기 그냥 쏟아 놓는게 아니라 마을 분들과 어떻게 하면 협업을 할 수 있을까 이런것들을 생각했고, 이걸 꾸며나가는 과정에서 본인들이 그린 그림들이 벽화로 살아나는 걸 보고 즐거워하셨고.."

호랑이들이 보여주는 해학과 익살에, 조용하던 마을은 이제 인기있는 나들이 장소가 돼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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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 호랑이 마을 ‘백호해’ 맞아 인기
    • 입력 2010-02-15 07: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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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안성에 호랑이 백여 마리가 주민과 함께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호랑이를 소재로 꾸며진 미술 마을 이야긴데요, 그 속에 숨은 익살과 해학이 일품입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을 드나드는 이들을 멀뚱이 지켜보는 호랑이 한 마리. 마을 사람들이 쓰던 쇠스랑이나 솥뚜껑 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담벼락 호랑이는 겁없는 토끼들과 담배를 피우고, 지붕 위 호랑이는 익살스런 표정으로 놀란 닭을 꼬여냅니다. 마을 호랑이들을 이끄는 대장은 호젓이 누워있는 뒷산 호랑이. <인터뷰> 이복순(마을주민) : "여기 동산 여기가 호랑이 같이 이렇게 생겼다는 거 아니야.. 날개도 그렇고 꽁다리도 그렇고 이렇게..." 그래서 마을은 호랑이가 엎드려 있다는 뜻의 복호리로 불렸습니다. 마을 이 곳 저 곳에 호랑이 벽화와 조각 등이 등장한 것은 지난해 초. 행정안전부의 이른바 '살기좋은 마을 공모사업'을 통해 복거마을이 '호랑이가 살던 마을'로 다시 태어난 겁니다. 정부 예산 지원을 받은 전문 예술가 5명과 미대 학생 등 수십 명은 주민들과 힘을 합쳐 마을 구석구석을 호랑이 세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인터뷰> 전원길(호랑이가 살던마을 총감독) : "예술가들의 생각을 여기 그냥 쏟아 놓는게 아니라 마을 분들과 어떻게 하면 협업을 할 수 있을까 이런것들을 생각했고, 이걸 꾸며나가는 과정에서 본인들이 그린 그림들이 벽화로 살아나는 걸 보고 즐거워하셨고.." 호랑이들이 보여주는 해학과 익살에, 조용하던 마을은 이제 인기있는 나들이 장소가 돼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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