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낭비 감사에 지자체 ‘법석’

입력 2010.02.1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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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에너지를 낭비하는 지자체 신청사에 대해 감사원이 특별감사에 나서자 관련 지자체들이 계획을 수정하느라 법석을 떨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고친다고 바쁘게 움직이고는 있는데 문제는 여전합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당진군청 신청사입니다.

당초 바깥벽의 60% 가량을 복층유리로 설계했지만 냉난방 효율이 낮다는 지적에 최근 50% 아래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비용이 더 들고 공사기간도 길어지지만 감사원의 예비조사 대상에 들자 혹시 문제가 될까 우려하는 겁니다.

<녹취> 당진군 관계자 : "(유리 외벽을) 50% 미만으로 해야 건물 에너지 효율을 1등급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하기 때문에."

하지만 같은 복층유리로 신청사 외벽을 설계한 대전 동구청은 단열이 잘된다며 외벽엔 손대지 않고 건물 내부의 전구를 7억 원을 더 들여 정부가 권장하는 LED소재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지자체들의 신청사 설계가 정부 말 한 마디에 춤추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최경진(동구 신청사건립추진단장) : "국가 기조에 맞춰 일단은 경제성과 그것 에 대한 효율성을 고려해서 취사선택.."

하지만 청사의 화려한 외관과 규모에만 신경 쓰는 듯한 풍조는 거의 바뀐 게 없습니다.

<인터뷰> 이승철(한남대 행정학과 교수) : "에너지 효율로 예산을 줄여봐야 얼마나 줄이겠습니까? 근본적으로 적정규모로 짓겠다는 마인드가 필요하고."

감사원은 이번 주말쯤 에너지 낭비소지가 있는 지자체의 신청사 감사 대상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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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낭비 감사에 지자체 ‘법석’
    • 입력 2010-02-15 07: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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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에너지를 낭비하는 지자체 신청사에 대해 감사원이 특별감사에 나서자 관련 지자체들이 계획을 수정하느라 법석을 떨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고친다고 바쁘게 움직이고는 있는데 문제는 여전합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당진군청 신청사입니다. 당초 바깥벽의 60% 가량을 복층유리로 설계했지만 냉난방 효율이 낮다는 지적에 최근 50% 아래로 줄이기로 했습니다. 비용이 더 들고 공사기간도 길어지지만 감사원의 예비조사 대상에 들자 혹시 문제가 될까 우려하는 겁니다. <녹취> 당진군 관계자 : "(유리 외벽을) 50% 미만으로 해야 건물 에너지 효율을 1등급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하기 때문에." 하지만 같은 복층유리로 신청사 외벽을 설계한 대전 동구청은 단열이 잘된다며 외벽엔 손대지 않고 건물 내부의 전구를 7억 원을 더 들여 정부가 권장하는 LED소재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지자체들의 신청사 설계가 정부 말 한 마디에 춤추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최경진(동구 신청사건립추진단장) : "국가 기조에 맞춰 일단은 경제성과 그것 에 대한 효율성을 고려해서 취사선택.." 하지만 청사의 화려한 외관과 규모에만 신경 쓰는 듯한 풍조는 거의 바뀐 게 없습니다. <인터뷰> 이승철(한남대 행정학과 교수) : "에너지 효율로 예산을 줄여봐야 얼마나 줄이겠습니까? 근본적으로 적정규모로 짓겠다는 마인드가 필요하고." 감사원은 이번 주말쯤 에너지 낭비소지가 있는 지자체의 신청사 감사 대상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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