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졸업식’에 주민 출동

입력 2010.02.16 (22:36) 수정 2010.02.16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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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산골의 한 초등학교에서 나홀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단 한명 뿐인 졸업생을 축하하려고 온동네 주민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양호를 낀 한적한 산골마을, 면 지역에 하나뿐인 초등학교 졸업식에 마을 어른과 동문들이 모였습니다.



올해 단 한 명의 졸업생 진영이를 위한 축하객들입니다.



교육장 상 등 9개의 상과 장학금은 모두 진영이 차지.



담담했던 진영이도 졸업가를 부르자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 집니다.



<인터뷰> 박장수(4회 졸업생/추곡리) : "제가 다닐 적에는 300명이 넘었는데, 오늘 한명 졸업하는 거 보니까 아쉽습니다"



<인터뷰> 김진영(졸업생) : "앞으로도 동생들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중학교 가서 친구 생겨도 잊지 않을 거에요"



언니를 보내는 동생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김효주(5학년) : "모르는 거 있으면 선생님 대신 가르쳐주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못하니까..."



이제 남은 전교생은 9명, 73년 소양강댐이 생겨난 이후 마을 일부가 물에 잠기면서 학생들이 하나 둘 줄기 시작해 올해는 아예 신입생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졸업식은 학교를 지키자는 뜻을 주민 모두가 다지는 자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방석재(북산면장) : "귀농프로그램 등을 개발해서 젊은 도시민들이 이주해 살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올해 ’나 홀로 졸업’을 한 초등학교는 강원도에서만 8곳, 30곳은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 주민들은 폐교 위기에 놓이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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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졸업식’에 주민 출동
    • 입력 2010-02-16 22:36:52
    • 수정2010-02-16 23: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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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산골의 한 초등학교에서 나홀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단 한명 뿐인 졸업생을 축하하려고 온동네 주민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양호를 낀 한적한 산골마을, 면 지역에 하나뿐인 초등학교 졸업식에 마을 어른과 동문들이 모였습니다.

올해 단 한 명의 졸업생 진영이를 위한 축하객들입니다.

교육장 상 등 9개의 상과 장학금은 모두 진영이 차지.

담담했던 진영이도 졸업가를 부르자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 집니다.

<인터뷰> 박장수(4회 졸업생/추곡리) : "제가 다닐 적에는 300명이 넘었는데, 오늘 한명 졸업하는 거 보니까 아쉽습니다"

<인터뷰> 김진영(졸업생) : "앞으로도 동생들이 건강했으면 좋겠고, 중학교 가서 친구 생겨도 잊지 않을 거에요"

언니를 보내는 동생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김효주(5학년) : "모르는 거 있으면 선생님 대신 가르쳐주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렇게 못하니까..."

이제 남은 전교생은 9명, 73년 소양강댐이 생겨난 이후 마을 일부가 물에 잠기면서 학생들이 하나 둘 줄기 시작해 올해는 아예 신입생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졸업식은 학교를 지키자는 뜻을 주민 모두가 다지는 자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방석재(북산면장) : "귀농프로그램 등을 개발해서 젊은 도시민들이 이주해 살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올해 ’나 홀로 졸업’을 한 초등학교는 강원도에서만 8곳, 30곳은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 주민들은 폐교 위기에 놓이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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