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속으로] 프랑스 빈민가의 문화공간

입력 2010.02.2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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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한 상점 안이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이 상점은 지난달 사회단체 ‘엠마유스’가 문을 연 곳인데요.

사고 싶은 품목을 티켓에 적어서 계산대에 가서 지불하고 물건을 찾으러 오세요.

물건을 구입하는 방식도 독특하지만 방문객들은 가격에 놀랍니다.

<인터뷰>쟝 고셰(엠마유스 창립자) : “이 상점에는 전자레인지는 2만 원에, 냉장고는 5만 원에 구입할 사람이 오죠. ”

이처럼 가격 싼 것은 제품이 모두 기증품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100명 이상 손님들이 찾는 이곳은 제품을 파는 것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터뷰>쟝 고셰(엠마유스 창립자) : “우리는 물건을 파는 것을 기반으로 거주지가 없는 빈민들에게 거주지 뿐 아니라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사회연대는 아주 중요한 일인데 우린 잊고 사는 경우가 많죠.”

이 상점이 자리잡은 곳은 파리 19구의 한 문화예술공간.

파리에서 생활 환경이 가장 나쁜 빈민가인 19구에서는 거주민 60%가 주택 보조를 받고 있고, 10% 이상이 실업자입니다.

이런 열악한 지역에 지난 2008년 10월 숫자 ‘104(백사)’라는 이름의 문화예술공간이 들어서면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로베르 칸타렐라(104 책임자) : “스포츠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실업률이 심한 이 지역에 문화공간을 세우기로 한 것은 중요한 결정이었습니다. ”

파리시가 이곳에 투입한 예산만 1200억 원.

17세기 이후 도살장과 장례식장으로 사용됐던 이 건물에 16개의 미술 작업실과 컨벤션 홀이 들어섰는데요.

100% 무료이기 때문에 거주민들은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문화생활을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지역민들의 어린 자녀들을 위해 마련된 어린이집은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세바스티앙 :“여기가 좋아?”

<인터뷰>세바스티앙 :“아주 괜찮아요 재미있게 놀 수 있어?”

<인터뷰>세바스티앙 :“여기에 친구들과 같이 와요. ”

미셸 씨도 맞벌이를 하는 평상시에는 자녀와 보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토요일마다 이곳을 찾습니다.

<인터뷰>미셸(19구 거주민) : “놀이 시설과 모든 것이 어린 자녀 수준에 맞춰 완벽하게 준비돼 있어요. 일반 보육원과 달리 장난감도 다양하고 자율적인 놀이도 가능합니다.”

일하는 동안 자녀들을 맡길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던 거주민들에겐 너무도 고마운 시설입니다.

<인터뷰>니꼴 후(‘작은 집’ 책임자) : “서로 마음을 교환하는 것이 중요해요. 집에서는 가족끼리만 닫힌 공간에 있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마음을 열고 나누는 거죠. 이 문화공간이 들어선 뒤 19구의 이미지도 바뀌고 있습니다.”

<인터뷰>로베르 칸타렐라(104 책임자) : “19구는 폭력과 마약과 가난이 있는 지역으로 이미지가 못박혀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이 지역 거주민들도 영화, 콘서트,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지역에 대한 이미지도 변화하고 있어요. ”

104는 이곳 주민들에겐 천사(1004) 같은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범지역 이미지였던 19구는 오늘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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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세계속으로] 프랑스 빈민가의 문화공간
    • 입력 2010-02-24 14: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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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한 상점 안이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이 상점은 지난달 사회단체 ‘엠마유스’가 문을 연 곳인데요. 사고 싶은 품목을 티켓에 적어서 계산대에 가서 지불하고 물건을 찾으러 오세요. 물건을 구입하는 방식도 독특하지만 방문객들은 가격에 놀랍니다. <인터뷰>쟝 고셰(엠마유스 창립자) : “이 상점에는 전자레인지는 2만 원에, 냉장고는 5만 원에 구입할 사람이 오죠. ” 이처럼 가격 싼 것은 제품이 모두 기증품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100명 이상 손님들이 찾는 이곳은 제품을 파는 것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터뷰>쟝 고셰(엠마유스 창립자) : “우리는 물건을 파는 것을 기반으로 거주지가 없는 빈민들에게 거주지 뿐 아니라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사회연대는 아주 중요한 일인데 우린 잊고 사는 경우가 많죠.” 이 상점이 자리잡은 곳은 파리 19구의 한 문화예술공간. 파리에서 생활 환경이 가장 나쁜 빈민가인 19구에서는 거주민 60%가 주택 보조를 받고 있고, 10% 이상이 실업자입니다. 이런 열악한 지역에 지난 2008년 10월 숫자 ‘104(백사)’라는 이름의 문화예술공간이 들어서면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인터뷰>로베르 칸타렐라(104 책임자) : “스포츠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실업률이 심한 이 지역에 문화공간을 세우기로 한 것은 중요한 결정이었습니다. ” 파리시가 이곳에 투입한 예산만 1200억 원. 17세기 이후 도살장과 장례식장으로 사용됐던 이 건물에 16개의 미술 작업실과 컨벤션 홀이 들어섰는데요. 100% 무료이기 때문에 거주민들은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문화생활을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지역민들의 어린 자녀들을 위해 마련된 어린이집은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세바스티앙 :“여기가 좋아?” <인터뷰>세바스티앙 :“아주 괜찮아요 재미있게 놀 수 있어?” <인터뷰>세바스티앙 :“여기에 친구들과 같이 와요. ” 미셸 씨도 맞벌이를 하는 평상시에는 자녀와 보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토요일마다 이곳을 찾습니다. <인터뷰>미셸(19구 거주민) : “놀이 시설과 모든 것이 어린 자녀 수준에 맞춰 완벽하게 준비돼 있어요. 일반 보육원과 달리 장난감도 다양하고 자율적인 놀이도 가능합니다.” 일하는 동안 자녀들을 맡길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던 거주민들에겐 너무도 고마운 시설입니다. <인터뷰>니꼴 후(‘작은 집’ 책임자) : “서로 마음을 교환하는 것이 중요해요. 집에서는 가족끼리만 닫힌 공간에 있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마음을 열고 나누는 거죠. 이 문화공간이 들어선 뒤 19구의 이미지도 바뀌고 있습니다.” <인터뷰>로베르 칸타렐라(104 책임자) : “19구는 폭력과 마약과 가난이 있는 지역으로 이미지가 못박혀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 이 지역 거주민들도 영화, 콘서트,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지역에 대한 이미지도 변화하고 있어요. ” 104는 이곳 주민들에겐 천사(1004) 같은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범지역 이미지였던 19구는 오늘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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