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초등학교, 6학년이 1학년 3배
입력 2010.02.25 (20:31)
수정 2010.02.2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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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 강남에는 6학년 학생 수가 1학년보다 훨씬 많은 초등학교들이 있습니다.
특목고나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중고교 배정을 받기 위해 전학생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인 데요,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김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올해 1학년은 네 반인데 비해 6학년은 세 배가 넘는 열세 반이나 됩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전학을 오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대치동 인근 다른 초등학교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30개 초등학교 가운데 9곳은 6학년 학급 수가 1학년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6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도 17개 학교가 전국 평균인 29.1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인터뷰> 박연희(서울 강남교육청 학급배정 담당) : "30명을 초과하더라도 교실이 안 될 경우, 학급범위 내에서 배정이 이뤄집니다."
이렇게 서울 강남의 몇몇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몰리는 건 좋다고 소문난 주변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떻게 보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대입 준비를 시작하는 셈입니다.
여기에 인근에 몰려 있는 6백여 개의 학원도 학생들을 끌어모으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석상화(서울시 개포동) : "내신이나 대입정보 등이 이 지역만큼 확실하게 퍼진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녀가 애초부터 해당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부모들은 몰려드는 학생들이 달갑지 않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져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입니다.
<녹취> 학부모 : "기존 학생들보다 중간에 전학 오는 학생들이 아무래도 우수한 어린이가 많으니까 뒤 쳐진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전입을 온 학생들 역시 무조건 좋은 결과를 얻는 건 아닙니다.
<인터뷰> 신혜인(APBOS학원 총괄이사) : "내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력이 돼서 와야 하는 데 막연히 강남이나 대치동으로 가야된다는 생각으로 오시면 자녀가 굉장히 고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생이 늘어나는 역피라미드 초등학교,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교육열이 빚어낸 우리 사회의 한 단면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서울 강남에는 6학년 학생 수가 1학년보다 훨씬 많은 초등학교들이 있습니다.
특목고나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중고교 배정을 받기 위해 전학생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인 데요,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김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올해 1학년은 네 반인데 비해 6학년은 세 배가 넘는 열세 반이나 됩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전학을 오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대치동 인근 다른 초등학교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30개 초등학교 가운데 9곳은 6학년 학급 수가 1학년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6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도 17개 학교가 전국 평균인 29.1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인터뷰> 박연희(서울 강남교육청 학급배정 담당) : "30명을 초과하더라도 교실이 안 될 경우, 학급범위 내에서 배정이 이뤄집니다."
이렇게 서울 강남의 몇몇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몰리는 건 좋다고 소문난 주변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떻게 보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대입 준비를 시작하는 셈입니다.
여기에 인근에 몰려 있는 6백여 개의 학원도 학생들을 끌어모으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석상화(서울시 개포동) : "내신이나 대입정보 등이 이 지역만큼 확실하게 퍼진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녀가 애초부터 해당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부모들은 몰려드는 학생들이 달갑지 않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져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입니다.
<녹취> 학부모 : "기존 학생들보다 중간에 전학 오는 학생들이 아무래도 우수한 어린이가 많으니까 뒤 쳐진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전입을 온 학생들 역시 무조건 좋은 결과를 얻는 건 아닙니다.
<인터뷰> 신혜인(APBOS학원 총괄이사) : "내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력이 돼서 와야 하는 데 막연히 강남이나 대치동으로 가야된다는 생각으로 오시면 자녀가 굉장히 고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생이 늘어나는 역피라미드 초등학교,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교육열이 빚어낸 우리 사회의 한 단면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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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초등학교, 6학년이 1학년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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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2-25 20:31:48
- 수정2010-02-25 20: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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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는 6학년 학생 수가 1학년보다 훨씬 많은 초등학교들이 있습니다.
특목고나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중고교 배정을 받기 위해 전학생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인 데요,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김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올해 1학년은 네 반인데 비해 6학년은 세 배가 넘는 열세 반이나 됩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전학을 오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대치동 인근 다른 초등학교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30개 초등학교 가운데 9곳은 6학년 학급 수가 1학년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6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도 17개 학교가 전국 평균인 29.1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인터뷰> 박연희(서울 강남교육청 학급배정 담당) : "30명을 초과하더라도 교실이 안 될 경우, 학급범위 내에서 배정이 이뤄집니다."
이렇게 서울 강남의 몇몇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몰리는 건 좋다고 소문난 주변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떻게 보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대입 준비를 시작하는 셈입니다.
여기에 인근에 몰려 있는 6백여 개의 학원도 학생들을 끌어모으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석상화(서울시 개포동) : "내신이나 대입정보 등이 이 지역만큼 확실하게 퍼진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녀가 애초부터 해당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부모들은 몰려드는 학생들이 달갑지 않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져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입니다.
<녹취> 학부모 : "기존 학생들보다 중간에 전학 오는 학생들이 아무래도 우수한 어린이가 많으니까 뒤 쳐진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전입을 온 학생들 역시 무조건 좋은 결과를 얻는 건 아닙니다.
<인터뷰> 신혜인(APBOS학원 총괄이사) : "내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력이 돼서 와야 하는 데 막연히 강남이나 대치동으로 가야된다는 생각으로 오시면 자녀가 굉장히 고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생이 늘어나는 역피라미드 초등학교,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교육열이 빚어낸 우리 사회의 한 단면입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서울 강남에는 6학년 학생 수가 1학년보다 훨씬 많은 초등학교들이 있습니다.
특목고나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중고교 배정을 받기 위해 전학생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인 데요,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김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올해 1학년은 네 반인데 비해 6학년은 세 배가 넘는 열세 반이나 됩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전학을 오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대치동 인근 다른 초등학교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30개 초등학교 가운데 9곳은 6학년 학급 수가 1학년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6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도 17개 학교가 전국 평균인 29.1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인터뷰> 박연희(서울 강남교육청 학급배정 담당) : "30명을 초과하더라도 교실이 안 될 경우, 학급범위 내에서 배정이 이뤄집니다."
이렇게 서울 강남의 몇몇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몰리는 건 좋다고 소문난 주변 중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떻게 보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대입 준비를 시작하는 셈입니다.
여기에 인근에 몰려 있는 6백여 개의 학원도 학생들을 끌어모으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석상화(서울시 개포동) : "내신이나 대입정보 등이 이 지역만큼 확실하게 퍼진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녀가 애초부터 해당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부모들은 몰려드는 학생들이 달갑지 않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져 아이가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입니다.
<녹취> 학부모 : "기존 학생들보다 중간에 전학 오는 학생들이 아무래도 우수한 어린이가 많으니까 뒤 쳐진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전입을 온 학생들 역시 무조건 좋은 결과를 얻는 건 아닙니다.
<인터뷰> 신혜인(APBOS학원 총괄이사) : "내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력이 돼서 와야 하는 데 막연히 강남이나 대치동으로 가야된다는 생각으로 오시면 자녀가 굉장히 고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학년이 높아질수록 학생이 늘어나는 역피라미드 초등학교,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교육열이 빚어낸 우리 사회의 한 단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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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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