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체 임원, 횡령에 선수까지 동원

입력 2010.02.25 (22:09) 수정 2010.02.2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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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고등학교 사이클 선수들이 소속돼 있는 경기단체 한 임원이 거액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가짜 영수증을 만드는 과정에 어린 선수들까지 동원했습니다.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고등학생 선수 30여 명이 소속된 인천시 사이클 연맹.



인천시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대회 운영비와 선수 숙박비 명목 등으로 최근 5년간 10억 원을 지출해 왔습니다.



그런데 검찰 조사 결과, 이 비용 가운데 일부가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맹의 한 임원이 쓰지도 않은 돈을 지출한 것처럼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1억6천만 원을 빼돌린 겁니다.



이 과정에서 심지어 중학생 선수까지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녹취>사이클부 코치(음성변조) : "슈퍼마켓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을 시켜서 빈 영수증, 간이 영수증을 가져오라고 하는 거죠."



임원이 영수증을 챙겨 오라고 하면 코치가 선수들에게 말해 백지 영수증을 가져오게 하고, 이렇게 모은 영수증에 금액을 마음대로 적어 예산을 횡령한 겁니다.



<인터뷰>선수 학부모(음성변조) : "아이들한테 뭘 가르치려고 그러는 것인지 부모된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죠."



해당 임원은 관행적인 영수증 처리였을뿐, 개인용도로 돈을 쓰진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녹취>해당 임원(음성변조) : "(업소에 따라) 증빙이 안되는, 사업자 번호가 없는 곳도 많아요. 자주 합숙 갔던 모텔이나 여관, 식당이 있으니까 그 쪽에다 영수증을 부탁을 한 다음에......"



그러나 검찰은 개인 유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해당 임원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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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단체 임원, 횡령에 선수까지 동원
    • 입력 2010-02-25 22:09:57
    • 수정2010-02-25 22: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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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고등학교 사이클 선수들이 소속돼 있는 경기단체 한 임원이 거액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가짜 영수증을 만드는 과정에 어린 선수들까지 동원했습니다.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고등학생 선수 30여 명이 소속된 인천시 사이클 연맹.

인천시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대회 운영비와 선수 숙박비 명목 등으로 최근 5년간 10억 원을 지출해 왔습니다.

그런데 검찰 조사 결과, 이 비용 가운데 일부가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맹의 한 임원이 쓰지도 않은 돈을 지출한 것처럼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1억6천만 원을 빼돌린 겁니다.

이 과정에서 심지어 중학생 선수까지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녹취>사이클부 코치(음성변조) : "슈퍼마켓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을 시켜서 빈 영수증, 간이 영수증을 가져오라고 하는 거죠."

임원이 영수증을 챙겨 오라고 하면 코치가 선수들에게 말해 백지 영수증을 가져오게 하고, 이렇게 모은 영수증에 금액을 마음대로 적어 예산을 횡령한 겁니다.

<인터뷰>선수 학부모(음성변조) : "아이들한테 뭘 가르치려고 그러는 것인지 부모된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죠."

해당 임원은 관행적인 영수증 처리였을뿐, 개인용도로 돈을 쓰진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녹취>해당 임원(음성변조) : "(업소에 따라) 증빙이 안되는, 사업자 번호가 없는 곳도 많아요. 자주 합숙 갔던 모텔이나 여관, 식당이 있으니까 그 쪽에다 영수증을 부탁을 한 다음에......"

그러나 검찰은 개인 유용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해당 임원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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