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위협하는 ‘블라인드 줄’

입력 2010.02.28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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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햇빛을 가리기 위해 치는 블라인드,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잘 살피셔야겠습니다.

블라인드 줄을 갖고 놀다 목이 졸려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해연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돌 된 재영이.

당겼다 돌렸다 창문에 매달려있는 블라인드 줄이 놀잇감입니다.

<인터뷰>재영군 보호자: "잘 갖고 놀아요. 매달리기도 하고 빙빙 돌리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러나 블라인드가 때론 흉기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둘째의 재롱을 캠코더로 찍는데 몰두한 어머니.

첫째가 블라인드 줄에 감겨 기절해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합니다.

식사를 호스를 통해 공급받으며 평생 누워 살아야 하는 4살 카타라.

지난해 9월 집안에 있던 블라인드 줄에 목이 졸려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앨리스 라탸스와니(외할머니): "카타라 아빠가 정신을 차리라고 카타라를 불렀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어요"

국내에서도 지난 2006년 블라인드 줄을 풀지 못해 2살 된 아기가 숨지는 등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최근 일주일새 2명이 잇따라 질식사한 영국에선 줄 달린 블라인드 판매를 금지하자는 캠페인까지 시작됐습니다.

미국에선 이 블라인드 줄 때문에 지난 2000년 이후 모두 100여 명의 유아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부분 줄을 목에 걸려는 성향이 있는 3돌 이전의 아이들입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미국에선 지난해 말 13개 업체가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네츠 테네바움(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장): "블라인드 줄에 어린이 목이 조이지 않도록 줄을 분리하는 부품을 제공할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안전 대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선화(한국생활안전연합 공동대표): "미국이나 일본에선 블라인드 사면 0-3세는 만지지 말라고 경고 표시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없습니다"

방심했다간 화를 부를 수 있는 블라인드 줄.

어린이들 손에 닿지 않게 높게 말아 올려놓는 게 사고를 막는 한 방법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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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 위협하는 ‘블라인드 줄’
    • 입력 2010-02-28 07: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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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햇빛을 가리기 위해 치는 블라인드,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잘 살피셔야겠습니다. 블라인드 줄을 갖고 놀다 목이 졸려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해연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돌 된 재영이. 당겼다 돌렸다 창문에 매달려있는 블라인드 줄이 놀잇감입니다. <인터뷰>재영군 보호자: "잘 갖고 놀아요. 매달리기도 하고 빙빙 돌리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러나 블라인드가 때론 흉기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둘째의 재롱을 캠코더로 찍는데 몰두한 어머니. 첫째가 블라인드 줄에 감겨 기절해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합니다. 식사를 호스를 통해 공급받으며 평생 누워 살아야 하는 4살 카타라. 지난해 9월 집안에 있던 블라인드 줄에 목이 졸려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앨리스 라탸스와니(외할머니): "카타라 아빠가 정신을 차리라고 카타라를 불렀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어요" 국내에서도 지난 2006년 블라인드 줄을 풀지 못해 2살 된 아기가 숨지는 등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최근 일주일새 2명이 잇따라 질식사한 영국에선 줄 달린 블라인드 판매를 금지하자는 캠페인까지 시작됐습니다. 미국에선 이 블라인드 줄 때문에 지난 2000년 이후 모두 100여 명의 유아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부분 줄을 목에 걸려는 성향이 있는 3돌 이전의 아이들입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미국에선 지난해 말 13개 업체가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네츠 테네바움(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장): "블라인드 줄에 어린이 목이 조이지 않도록 줄을 분리하는 부품을 제공할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안전 대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선화(한국생활안전연합 공동대표): "미국이나 일본에선 블라인드 사면 0-3세는 만지지 말라고 경고 표시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없습니다" 방심했다간 화를 부를 수 있는 블라인드 줄. 어린이들 손에 닿지 않게 높게 말아 올려놓는 게 사고를 막는 한 방법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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