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최고의 골은 이제 폴 헨더슨의 것이 아니다"
1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캐나다가 극적인 연장 골든골로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아오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홈페이지는 이날 승리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폴 헨더슨은 1972년 소련과의 친선 경기인 '서미트 시리즈'에서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려 승리를 일궈낸 주인공이다.
러시아는 20세기 중반 아이스하키 신흥 강국으로 등장, 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의 시대를 끝내고 국제무대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1972년은 러시아가 동계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며 한창 '종주국' 캐나다의 자존심을 자극하던 때였고, 대표선수가 총출동해 캐나다 대도시와 모스크바를 오가며 벌인 '서미트 시리즈'는 큰 관심을 모았다.
3승1무3패로 균형을 이룬 8차전에서 폴 헨더슨은 5-5로 맞선 3피리어드 종료 34초를 남기고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려 한창 주눅들어 있던 캐나다 아이스하키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1일 금메달을 확정지은 시드니 크로스비(22.피츠버그)의 골든골은 38년 전 헨더슨의 골에 비견될 정도로 캐나다 아이스하키에게는 의미가 컸다.
1990년대 중반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프로선수의 출전이 허용되면서 러시아의 전력이 약화된 후에도 캐나다는 동계올림픽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매번 NHL 슈퍼스타로 구성된 팀을 내보냈지만 시상대 꼭대기에 선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한 번이 전부였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는 전체 몸값이 1억 달러에 이르는 호화 멤버를 구성해 2연패를 공언했지만 약체 스위스에 발목이 잡혀 7위에 머무는 수모를 당했다.
캐나다로서는 홈에서 대회를 치르는 만큼 이번에는 아이스하키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했다.
'다른 종목은 다 못해도 아이스하키만 우승하면 된다'는 정서가 팽배했고, '시상대 점령(Own The Podium)' 작전의 중심에도 아이스하키가 있었다.
그 기대를 이뤄줄 주인공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하키 신동' 시드니 크로스비였다.
2005년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 펭귄스에 입단한 크로스비는 첫 시즌부터 최연소 100포인트를 달성하고 다음 시즌에는 최연소 포인트 1위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NHL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았다.
만 19세였던 2007년 NHL 역대 최연소 주장으로 뽑혔고, 2008년에는 최소 경기 300포인트를 달성하는 등 경기에 나설 때마다 NHL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시즌에는 소속팀 피츠버그에게 17년 만의 스탠리컵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피츠버그 구단주 마리오 르뮤는 "크로스비가 있는 팀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크로스비의 공로를 치하했다.
캐나다 국민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크로스비가 캐나다에 금메달을 안겨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만큼 부담도 컸다. 전 국민의 기대를 짊어진 크로스비의 움직임은 이번 대회에서 그리 돋보이지 않았고, 캐나다도 대회 초반 기대만큼 전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크로스비의 진가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났다.
2006년 토리노에서 충격의 패배를 안겼던 스위스와 예선 2차전이 시작이었다.
2-0으로 앞서다 순식간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슛아웃(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진 이날 크로스비는 4번째 슈터로 나와 골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미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크로스비는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비록 3-5로 지긴 했지만 크로스비는 2-4로 뒤진 3피리어드 종료 3분9초를 남기고 추격골을 터뜨렸다.
캐나다 팬들 사이에서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이겼을 것"이란 반응이 나온 것도 크로스비의 활약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 미국과 만난 결승전.
크로스비는 연장 7분40초 후반으로 갈수록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던 미국 골리 라이언 밀러(버팔로)의 가랑이 사이로 총알같이 퍽을 날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음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캐나다를 한순간에 환희로 물들인 한 방이었다. 22살의 '하키 신동'이 단숨에 캐나다의 '국민 영웅'으로 올라서는 순간이기도 했다.
1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캐나다가 극적인 연장 골든골로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아오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홈페이지는 이날 승리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폴 헨더슨은 1972년 소련과의 친선 경기인 '서미트 시리즈'에서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려 승리를 일궈낸 주인공이다.
러시아는 20세기 중반 아이스하키 신흥 강국으로 등장, 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의 시대를 끝내고 국제무대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1972년은 러시아가 동계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며 한창 '종주국' 캐나다의 자존심을 자극하던 때였고, 대표선수가 총출동해 캐나다 대도시와 모스크바를 오가며 벌인 '서미트 시리즈'는 큰 관심을 모았다.
3승1무3패로 균형을 이룬 8차전에서 폴 헨더슨은 5-5로 맞선 3피리어드 종료 34초를 남기고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려 한창 주눅들어 있던 캐나다 아이스하키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1일 금메달을 확정지은 시드니 크로스비(22.피츠버그)의 골든골은 38년 전 헨더슨의 골에 비견될 정도로 캐나다 아이스하키에게는 의미가 컸다.
1990년대 중반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프로선수의 출전이 허용되면서 러시아의 전력이 약화된 후에도 캐나다는 동계올림픽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매번 NHL 슈퍼스타로 구성된 팀을 내보냈지만 시상대 꼭대기에 선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한 번이 전부였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는 전체 몸값이 1억 달러에 이르는 호화 멤버를 구성해 2연패를 공언했지만 약체 스위스에 발목이 잡혀 7위에 머무는 수모를 당했다.
캐나다로서는 홈에서 대회를 치르는 만큼 이번에는 아이스하키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했다.
'다른 종목은 다 못해도 아이스하키만 우승하면 된다'는 정서가 팽배했고, '시상대 점령(Own The Podium)' 작전의 중심에도 아이스하키가 있었다.
그 기대를 이뤄줄 주인공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하키 신동' 시드니 크로스비였다.
2005년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 펭귄스에 입단한 크로스비는 첫 시즌부터 최연소 100포인트를 달성하고 다음 시즌에는 최연소 포인트 1위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NHL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았다.
만 19세였던 2007년 NHL 역대 최연소 주장으로 뽑혔고, 2008년에는 최소 경기 300포인트를 달성하는 등 경기에 나설 때마다 NHL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시즌에는 소속팀 피츠버그에게 17년 만의 스탠리컵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피츠버그 구단주 마리오 르뮤는 "크로스비가 있는 팀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크로스비의 공로를 치하했다.
캐나다 국민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크로스비가 캐나다에 금메달을 안겨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만큼 부담도 컸다. 전 국민의 기대를 짊어진 크로스비의 움직임은 이번 대회에서 그리 돋보이지 않았고, 캐나다도 대회 초반 기대만큼 전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크로스비의 진가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났다.
2006년 토리노에서 충격의 패배를 안겼던 스위스와 예선 2차전이 시작이었다.
2-0으로 앞서다 순식간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슛아웃(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진 이날 크로스비는 4번째 슈터로 나와 골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미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크로스비는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비록 3-5로 지긴 했지만 크로스비는 2-4로 뒤진 3피리어드 종료 3분9초를 남기고 추격골을 터뜨렸다.
캐나다 팬들 사이에서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이겼을 것"이란 반응이 나온 것도 크로스비의 활약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 미국과 만난 결승전.
크로스비는 연장 7분40초 후반으로 갈수록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던 미국 골리 라이언 밀러(버팔로)의 가랑이 사이로 총알같이 퍽을 날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음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캐나다를 한순간에 환희로 물들인 한 방이었다. 22살의 '하키 신동'이 단숨에 캐나다의 '국민 영웅'으로 올라서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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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스비, ‘신동’서 ‘국민 영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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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3-01 11:38:29
"캐나다 아이스하키 역사상 최고의 골은 이제 폴 헨더슨의 것이 아니다"
1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캐나다가 극적인 연장 골든골로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아오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홈페이지는 이날 승리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폴 헨더슨은 1972년 소련과의 친선 경기인 '서미트 시리즈'에서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려 승리를 일궈낸 주인공이다.
러시아는 20세기 중반 아이스하키 신흥 강국으로 등장, 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의 시대를 끝내고 국제무대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1972년은 러시아가 동계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며 한창 '종주국' 캐나다의 자존심을 자극하던 때였고, 대표선수가 총출동해 캐나다 대도시와 모스크바를 오가며 벌인 '서미트 시리즈'는 큰 관심을 모았다.
3승1무3패로 균형을 이룬 8차전에서 폴 헨더슨은 5-5로 맞선 3피리어드 종료 34초를 남기고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려 한창 주눅들어 있던 캐나다 아이스하키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1일 금메달을 확정지은 시드니 크로스비(22.피츠버그)의 골든골은 38년 전 헨더슨의 골에 비견될 정도로 캐나다 아이스하키에게는 의미가 컸다.
1990년대 중반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프로선수의 출전이 허용되면서 러시아의 전력이 약화된 후에도 캐나다는 동계올림픽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매번 NHL 슈퍼스타로 구성된 팀을 내보냈지만 시상대 꼭대기에 선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한 번이 전부였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는 전체 몸값이 1억 달러에 이르는 호화 멤버를 구성해 2연패를 공언했지만 약체 스위스에 발목이 잡혀 7위에 머무는 수모를 당했다.
캐나다로서는 홈에서 대회를 치르는 만큼 이번에는 아이스하키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했다.
'다른 종목은 다 못해도 아이스하키만 우승하면 된다'는 정서가 팽배했고, '시상대 점령(Own The Podium)' 작전의 중심에도 아이스하키가 있었다.
그 기대를 이뤄줄 주인공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하키 신동' 시드니 크로스비였다.
2005년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 펭귄스에 입단한 크로스비는 첫 시즌부터 최연소 100포인트를 달성하고 다음 시즌에는 최연소 포인트 1위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NHL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았다.
만 19세였던 2007년 NHL 역대 최연소 주장으로 뽑혔고, 2008년에는 최소 경기 300포인트를 달성하는 등 경기에 나설 때마다 NHL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시즌에는 소속팀 피츠버그에게 17년 만의 스탠리컵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피츠버그 구단주 마리오 르뮤는 "크로스비가 있는 팀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크로스비의 공로를 치하했다.
캐나다 국민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크로스비가 캐나다에 금메달을 안겨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만큼 부담도 컸다. 전 국민의 기대를 짊어진 크로스비의 움직임은 이번 대회에서 그리 돋보이지 않았고, 캐나다도 대회 초반 기대만큼 전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크로스비의 진가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났다.
2006년 토리노에서 충격의 패배를 안겼던 스위스와 예선 2차전이 시작이었다.
2-0으로 앞서다 순식간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슛아웃(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진 이날 크로스비는 4번째 슈터로 나와 골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미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크로스비는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비록 3-5로 지긴 했지만 크로스비는 2-4로 뒤진 3피리어드 종료 3분9초를 남기고 추격골을 터뜨렸다.
캐나다 팬들 사이에서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이겼을 것"이란 반응이 나온 것도 크로스비의 활약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 미국과 만난 결승전.
크로스비는 연장 7분40초 후반으로 갈수록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던 미국 골리 라이언 밀러(버팔로)의 가랑이 사이로 총알같이 퍽을 날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음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캐나다를 한순간에 환희로 물들인 한 방이었다. 22살의 '하키 신동'이 단숨에 캐나다의 '국민 영웅'으로 올라서는 순간이기도 했다.
1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캐나다가 극적인 연장 골든골로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아오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홈페이지는 이날 승리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폴 헨더슨은 1972년 소련과의 친선 경기인 '서미트 시리즈'에서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려 승리를 일궈낸 주인공이다.
러시아는 20세기 중반 아이스하키 신흥 강국으로 등장, 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의 시대를 끝내고 국제무대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1972년은 러시아가 동계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며 한창 '종주국' 캐나다의 자존심을 자극하던 때였고, 대표선수가 총출동해 캐나다 대도시와 모스크바를 오가며 벌인 '서미트 시리즈'는 큰 관심을 모았다.
3승1무3패로 균형을 이룬 8차전에서 폴 헨더슨은 5-5로 맞선 3피리어드 종료 34초를 남기고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려 한창 주눅들어 있던 캐나다 아이스하키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1일 금메달을 확정지은 시드니 크로스비(22.피츠버그)의 골든골은 38년 전 헨더슨의 골에 비견될 정도로 캐나다 아이스하키에게는 의미가 컸다.
1990년대 중반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프로선수의 출전이 허용되면서 러시아의 전력이 약화된 후에도 캐나다는 동계올림픽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매번 NHL 슈퍼스타로 구성된 팀을 내보냈지만 시상대 꼭대기에 선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한 번이 전부였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는 전체 몸값이 1억 달러에 이르는 호화 멤버를 구성해 2연패를 공언했지만 약체 스위스에 발목이 잡혀 7위에 머무는 수모를 당했다.
캐나다로서는 홈에서 대회를 치르는 만큼 이번에는 아이스하키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했다.
'다른 종목은 다 못해도 아이스하키만 우승하면 된다'는 정서가 팽배했고, '시상대 점령(Own The Podium)' 작전의 중심에도 아이스하키가 있었다.
그 기대를 이뤄줄 주인공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하키 신동' 시드니 크로스비였다.
2005년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 펭귄스에 입단한 크로스비는 첫 시즌부터 최연소 100포인트를 달성하고 다음 시즌에는 최연소 포인트 1위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NHL 최고의 스타로 자리잡았다.
만 19세였던 2007년 NHL 역대 최연소 주장으로 뽑혔고, 2008년에는 최소 경기 300포인트를 달성하는 등 경기에 나설 때마다 NHL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시즌에는 소속팀 피츠버그에게 17년 만의 스탠리컵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당시 피츠버그 구단주 마리오 르뮤는 "크로스비가 있는 팀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크로스비의 공로를 치하했다.
캐나다 국민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도 크로스비가 캐나다에 금메달을 안겨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만큼 부담도 컸다. 전 국민의 기대를 짊어진 크로스비의 움직임은 이번 대회에서 그리 돋보이지 않았고, 캐나다도 대회 초반 기대만큼 전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크로스비의 진가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났다.
2006년 토리노에서 충격의 패배를 안겼던 스위스와 예선 2차전이 시작이었다.
2-0으로 앞서다 순식간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슛아웃(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진 이날 크로스비는 4번째 슈터로 나와 골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미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크로스비는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비록 3-5로 지긴 했지만 크로스비는 2-4로 뒤진 3피리어드 종료 3분9초를 남기고 추격골을 터뜨렸다.
캐나다 팬들 사이에서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이겼을 것"이란 반응이 나온 것도 크로스비의 활약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 미국과 만난 결승전.
크로스비는 연장 7분40초 후반으로 갈수록 완벽한 수비를 보여주던 미국 골리 라이언 밀러(버팔로)의 가랑이 사이로 총알같이 퍽을 날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음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캐나다를 한순간에 환희로 물들인 한 방이었다. 22살의 '하키 신동'이 단숨에 캐나다의 '국민 영웅'으로 올라서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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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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