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미국에 은메달을 안긴 일등공신인 골리 라이언 밀러(버팔로)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밀러는 1일(한국시간) 캐나다와 결승전 경기가 끝나고 나서 열린 기자단 투표에서 MVP로 선정됐다.
비록 '숙적' 캐나다에 금메달을 내주긴 했지만, 밀러는 이번 대회 내내 철벽의 위용을 자랑하며 MVP로 뽑히기에 충분한 활약을 했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NHL 스타들로만 팀을 구성했지만 캐나다와 러시아 등 우승 후보들에 비하면 이름값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캐나다와 러시아, 스웨덴 등을 메달 후보로 꼽았고, 미국은 상황에 따라 강팀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언더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미국이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전승으로 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밀러의 활약 덕이 컸다.
밀러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6경기에 모두 출전해 8골만을 내주며 미국의 골문을 틀어막았다.
캐나다와 결승전을 제외하면 5경기에서 5골밖에 내주지 않은 셈이다.
147개의 슈팅 중 139개를 막아내, 선방률도 94.6%에 달한다.
'슈퍼 선데이'로 불린 지난 22일 캐나다와 예선 최종전에서는 46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어 캐나다가 자랑하는 '전설의 골리' 마틴 브로더(뉴저지)와 맞대결에서 완승을 하기도 했다.
결승전에도 밀러는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38개 슈팅 중 35개를 막아내 선방률 91.7%를 기록했다.
2피리어드 초반까지 흔들리며 2골을 먼저 내주긴 했지만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결국 캐나다의 '하키 신동'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가 밀러의 수비를 뚫었다.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지난 퍽이 네트를 가른 것을 확인한 밀러는 한동안 그 자리에 엎드린 채 일어날 줄을 몰랐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의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는 생각에 시상대 위에서도 밀러의 표정은 어두웠다.
밀러는 크로스비 등 우승국 선수들을 제치고 MVP를 받아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밀러는 "우리가 이룬 것에 자랑스러워야겠지만, 약간은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이번 대회 내내 공격적으로 플레이했고, 크로스비도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크로스비는 내 생각보다 더 빨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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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골리’ 밀러, 아이스하키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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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3-01 11:41:15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미국에 은메달을 안긴 일등공신인 골리 라이언 밀러(버팔로)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밀러는 1일(한국시간) 캐나다와 결승전 경기가 끝나고 나서 열린 기자단 투표에서 MVP로 선정됐다.
비록 '숙적' 캐나다에 금메달을 내주긴 했지만, 밀러는 이번 대회 내내 철벽의 위용을 자랑하며 MVP로 뽑히기에 충분한 활약을 했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NHL 스타들로만 팀을 구성했지만 캐나다와 러시아 등 우승 후보들에 비하면 이름값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캐나다와 러시아, 스웨덴 등을 메달 후보로 꼽았고, 미국은 상황에 따라 강팀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언더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미국이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전승으로 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밀러의 활약 덕이 컸다.
밀러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6경기에 모두 출전해 8골만을 내주며 미국의 골문을 틀어막았다.
캐나다와 결승전을 제외하면 5경기에서 5골밖에 내주지 않은 셈이다.
147개의 슈팅 중 139개를 막아내, 선방률도 94.6%에 달한다.
'슈퍼 선데이'로 불린 지난 22일 캐나다와 예선 최종전에서는 46세이브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어 캐나다가 자랑하는 '전설의 골리' 마틴 브로더(뉴저지)와 맞대결에서 완승을 하기도 했다.
결승전에도 밀러는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38개 슈팅 중 35개를 막아내 선방률 91.7%를 기록했다.
2피리어드 초반까지 흔들리며 2골을 먼저 내주긴 했지만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결국 캐나다의 '하키 신동' 시드니 크로스비(피츠버그)가 밀러의 수비를 뚫었다.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지난 퍽이 네트를 가른 것을 확인한 밀러는 한동안 그 자리에 엎드린 채 일어날 줄을 몰랐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의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는 생각에 시상대 위에서도 밀러의 표정은 어두웠다.
밀러는 크로스비 등 우승국 선수들을 제치고 MVP를 받아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밀러는 "우리가 이룬 것에 자랑스러워야겠지만, 약간은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이번 대회 내내 공격적으로 플레이했고, 크로스비도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크로스비는 내 생각보다 더 빨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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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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