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글씨체도 개성시대, ‘연아체’ 인기

입력 2010.03.02 (09:01) 수정 2010.03.0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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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릴 땐 손글씨로 편지 쓰고 노트 필기도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지금은 컴퓨터만 쓰니까 손글씨가 좀 어색하더라구요.



네, 요즘은 손글씨 쓸 일이 많이 줄었지만, 글씨체만큼 각 사람의 개성이 잘 나타나는 게 없죠.



박현진 기자, 요즘 이런 글씨체가 다양하게 활용된다고요?



<리포트>



네. 예쁘고 개성있는 글씨체는 곧바로 상품이 되기도 하는데요.



특히 스타들의 글씨체는 고유의 디지털 폰트로 개발돼서, 인터넷이나 휴대전화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뭐니뭐니해도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자필 모양을 딴 ’우리연아체’가 인기라고 하는데요.



서로 다른 특징만큼이나 무궁무진한 글씨체의 쓰임새, 한번 보실까요.



5천 만 국민들이 각기 다른 이것을 가지고 있죠.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이것, 바로 글씨인데요.



단순한 듯 복잡한 선으로 이루어진 글씨에는 어떤 개성들이 담겨 있을까요?



작은 공간에 모여 있는 사람들! 고개를 숙인 채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강재혁(서울시 신림동) : "만년필로 글씨 쓰고 있습니다. 1,2주에 한 번씩 모여서 펜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고 손글씨 쓰는 연습도 하면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들은 만년필 동호회 회원들! 만년필은 손글씨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도구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현상준(대구광역시 봉덕동) : "다른 종류의 잉크를 넣으면 만년필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잉크에 따라 달라지는데 년필은 정말 만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스타들의 글씨체는 어떨까요?



TV프로그램을 통해 언뜻언뜻 비치기도 하는데요.



요즘은 스타의 글씨도 상품이 되고 있습니다.



한 서체 디자인 회사의 회의시간!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로 화제가 된 김연아 선수의 자필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입니다.



<녹취> "부드러운 곡선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느낌이 들어요."



<녹취> "스케이트 선수다 보니 자유분방한 모습이 글씨체에 무척 잘 나타나는 것 같아요."



기획회의에서 진행된 자필 특징을 토대로 폰트 개발에 착수하는데요.



스타의 글씨를 단순히 디지털로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이미지를 넣는 겁니다.



<인터뷰> 엄소정(폰트 디자이너) : "김연아 선수 폰트 자체가 초성이 크기 때문에 귀여운 느낌은 그대로 가져가고요. 거기에 스케이트 날의 느낌을 넣어 글씨체를 직선으로 표현해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이른바 ‘우리 연아체’는 동그란 자필의 느낌을 실어 아기자기한 맛이 담겼는데요.



그렇다면 다른 스타들의 글씨체는 어떨까요?



탤런트 김명민씨의 폰트는 자필에서 날리는 획의 특징을 살렸고요.



장서희씨나 소녀시대 태연씨 폰트에는 그들의 캐릭터가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임광규(폰트 디자이너) : "아무래도 지금 사람들이 김연아 선수의 모든 것을 원하고 있는 상태라 글꼴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이런 스타 폰트는 인터넷은 물론, 휴대전화 글꼴에 활용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기철(폰트 디자이너) : "과거의 스타 산업이 스타의 헤어스타일, 의상, 화장법에 치우쳤다면 스타폰트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스타 마케팅의 일종이라고 보면 됩니다."



영화포스터나 상품 로고에서도 감수성이 묻어나는 글씨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캘리그라피’라 불리는 이것은 전문적인 손글씨 디자인을 뜻하는데요.



<인터뷰> 정경숙(캘리그라퍼) : "컴퓨터 폰트에서 표현할 수 없는 손맛을 살림으로써 아날로그적인 광고 효과를 시각적으로 한층 더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캘리그라피’ 뿐 아니라 사람들의 눈길 사로잡는 개성만점 글씨체 ‘pop’도 있습니다.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업종별로 꾸미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이선애(POP 강사) : "휴대전화 매장 같은 경우에는 밀집 상가에 많이 있기 때문에 주목성이 높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거든요. 네일아트의 경우에는 고급스런 이미지로 제작하기를 많이 원하세요."



이렇듯 글씨가 돈이 되는 시대다보니, 부업으로 ‘pop’를 배우는 주부들도 많습니다.



김상실씨도 부업을 하다 아예 자그마한 가게를 차리게 됐는데요.



<인터뷰> 김상실(POP 디자이너) : "1장 당 가격은 8천 원에서 1만 5천 원 정도 하고요. 크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요. 작업하는 데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가 되거든요. 가정에서 집안일 하면서 병행하기에 주부들에게는 아주 딱 맞는 것 같아요."



지금은 단골들도 많이 생겨 벌어들이는 수입도 꽤 쏠쏠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상실( POP 디자이너) : "원래 손으로 꾸미는 걸 좋아해서 시작했는데요. 이게 별거 아닌 손글씨 같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활용 범위가 굉장히 넓어져요."



개성 있는 글씨체가 각광받는 시대! 단순히 읽고 쓰는 수단이 아닌 상품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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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글씨체도 개성시대, ‘연아체’ 인기
    • 입력 2010-03-02 09:01:17
    • 수정2010-03-02 20: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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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손글씨로 편지 쓰고 노트 필기도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지금은 컴퓨터만 쓰니까 손글씨가 좀 어색하더라구요.

네, 요즘은 손글씨 쓸 일이 많이 줄었지만, 글씨체만큼 각 사람의 개성이 잘 나타나는 게 없죠.

박현진 기자, 요즘 이런 글씨체가 다양하게 활용된다고요?

<리포트>

네. 예쁘고 개성있는 글씨체는 곧바로 상품이 되기도 하는데요.

특히 스타들의 글씨체는 고유의 디지털 폰트로 개발돼서, 인터넷이나 휴대전화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뭐니뭐니해도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자필 모양을 딴 ’우리연아체’가 인기라고 하는데요.

서로 다른 특징만큼이나 무궁무진한 글씨체의 쓰임새, 한번 보실까요.

5천 만 국민들이 각기 다른 이것을 가지고 있죠.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이것, 바로 글씨인데요.

단순한 듯 복잡한 선으로 이루어진 글씨에는 어떤 개성들이 담겨 있을까요?

작은 공간에 모여 있는 사람들! 고개를 숙인 채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인터뷰> 강재혁(서울시 신림동) : "만년필로 글씨 쓰고 있습니다. 1,2주에 한 번씩 모여서 펜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고 손글씨 쓰는 연습도 하면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들은 만년필 동호회 회원들! 만년필은 손글씨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도구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현상준(대구광역시 봉덕동) : "다른 종류의 잉크를 넣으면 만년필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잉크에 따라 달라지는데 년필은 정말 만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스타들의 글씨체는 어떨까요?

TV프로그램을 통해 언뜻언뜻 비치기도 하는데요.

요즘은 스타의 글씨도 상품이 되고 있습니다.

한 서체 디자인 회사의 회의시간!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로 화제가 된 김연아 선수의 자필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입니다.

<녹취> "부드러운 곡선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느낌이 들어요."

<녹취> "스케이트 선수다 보니 자유분방한 모습이 글씨체에 무척 잘 나타나는 것 같아요."

기획회의에서 진행된 자필 특징을 토대로 폰트 개발에 착수하는데요.

스타의 글씨를 단순히 디지털로만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의 이미지를 넣는 겁니다.

<인터뷰> 엄소정(폰트 디자이너) : "김연아 선수 폰트 자체가 초성이 크기 때문에 귀여운 느낌은 그대로 가져가고요. 거기에 스케이트 날의 느낌을 넣어 글씨체를 직선으로 표현해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이른바 ‘우리 연아체’는 동그란 자필의 느낌을 실어 아기자기한 맛이 담겼는데요.

그렇다면 다른 스타들의 글씨체는 어떨까요?

탤런트 김명민씨의 폰트는 자필에서 날리는 획의 특징을 살렸고요.

장서희씨나 소녀시대 태연씨 폰트에는 그들의 캐릭터가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임광규(폰트 디자이너) : "아무래도 지금 사람들이 김연아 선수의 모든 것을 원하고 있는 상태라 글꼴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이런 스타 폰트는 인터넷은 물론, 휴대전화 글꼴에 활용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기철(폰트 디자이너) : "과거의 스타 산업이 스타의 헤어스타일, 의상, 화장법에 치우쳤다면 스타폰트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스타 마케팅의 일종이라고 보면 됩니다."

영화포스터나 상품 로고에서도 감수성이 묻어나는 글씨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캘리그라피’라 불리는 이것은 전문적인 손글씨 디자인을 뜻하는데요.

<인터뷰> 정경숙(캘리그라퍼) : "컴퓨터 폰트에서 표현할 수 없는 손맛을 살림으로써 아날로그적인 광고 효과를 시각적으로 한층 더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캘리그라피’ 뿐 아니라 사람들의 눈길 사로잡는 개성만점 글씨체 ‘pop’도 있습니다.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업종별로 꾸미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이선애(POP 강사) : "휴대전화 매장 같은 경우에는 밀집 상가에 많이 있기 때문에 주목성이 높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거든요. 네일아트의 경우에는 고급스런 이미지로 제작하기를 많이 원하세요."

이렇듯 글씨가 돈이 되는 시대다보니, 부업으로 ‘pop’를 배우는 주부들도 많습니다.

김상실씨도 부업을 하다 아예 자그마한 가게를 차리게 됐는데요.

<인터뷰> 김상실(POP 디자이너) : "1장 당 가격은 8천 원에서 1만 5천 원 정도 하고요. 크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요. 작업하는 데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가 되거든요. 가정에서 집안일 하면서 병행하기에 주부들에게는 아주 딱 맞는 것 같아요."

지금은 단골들도 많이 생겨 벌어들이는 수입도 꽤 쏠쏠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상실( POP 디자이너) : "원래 손으로 꾸미는 걸 좋아해서 시작했는데요. 이게 별거 아닌 손글씨 같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활용 범위가 굉장히 넓어져요."

개성 있는 글씨체가 각광받는 시대! 단순히 읽고 쓰는 수단이 아닌 상품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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