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경제] 스포츠 경제학

입력 2010.03.02 (15:48) 수정 2010.03.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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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0년 동계올림픽이 어제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였던 만큼 그 경제적 효과도 컸을텐데요.



오늘은 이런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지구촌 스포츠 축제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알아봅니다.



국제팀 서영민 기자입니다.



스포츠 축제를 돈벌이로 본다는게 좀 그렇긴 합니다만, 실제로 돈벌이가 되긴 되는건가요?



<리포트>



네, 그냥 돈벌이가 아니고 아주 큰 돈벌이가 됩니다.



물론 짜릿한 승리의 기쁨과 감동 자체가 돈벌이란 얘기는 아닙니다.



김연아 선수의 우아한 연기를 돈으로 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그러나 이 감동적인 무대가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화려해지는 건 당연히 수지타산이 맞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회에서 개최도시나 IOC, 그리고 FIFA가 경기 준비나 경기장과 숙소 건설, 교통, 통신 등 인프라 구축에 쓰는 돈보다는 입장권과 TV 중계권, 그리고 공식 스폰서 계약 등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훨씬 많습니다.



<질문> 어떤 스포츠 축제가 가장 돈벌이가 되는지도 궁금한데요?



<답변>



일단 동계와 하계올림픽 중에선 당연히 하계 올림픽이 낫습니다.



규모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하계 올림픽은 종목이나 참가국 숫자나 인원이 동계 올림픽의 두 배인 만큼 수익성도 낫습니다.



그러나 하계 올림픽도 월드컵의 수익성만은 못합니다.



수십 종목 하는 대회보다 축구 하나 하는 월드컵이 낫다는게 참 놀라운데요, 당장 방송 중계권료만 비교해봐도 차이는 확연합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중계권이 총 17억 3천만 달러였는데, 이번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료는 무려 27억 달러, 우리돈 3조원이 넘습니다.



기왕 유치할 거면 월드컵이 가장 낫다는 얘긴데, 브라질처럼 두 대회를 동시에 유치한다면 금상첨화겠죠.



<질문> 방금 방송 중계권료 말씀을 하셨는데, 이 중계권료가 가장 큰 수입원이라죠?



<답변>



네, 일반인들은 대회 수입하면 입장권 판매를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방송 중계권료가 가장 큰 수입원입니다.



요즘은 입장권 수입의 10배가 넘구요, 기업들과의 공식 스폰서 계약이나 각종 상품 사업도 큰 돈벌입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광고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인데요, 특히 TV 중계권료는 해가 갈 수록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월드컵의 경우 1990년 840억원에 불과하던 중계권료가 올해 남아공 대회에선 3조원을 넘어 20년 만에 35배가 됐습니다.



올림픽도 마찬가진데요, 이 수입들은 일단 개최국이 아닌 FIFA나 IOC에 귀속됩니다.



대회마다 개최국의 손익은 달라지지만 FIFA와 IOC는 절대로 손해보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대회 개최지에는 때로는 손해가 될 수도 있다구요?



<답변>



네, 특히 규모가 작은 동계올림픽이 손해가 될 확률이 높은데요, 밴쿠버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회 전에는 선수촌 건설비용이 부족해 특별 대출과 IOC 긴급지원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시장이 직접 ’납세자들이 곤경에 처했다’고 실토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눈을 실어 나르는 비용, 취소된 입장권을 환불하는 비용이 급증한데다 소요사태까지 빈발해 치안유지 비용도 급증했습니다.



조직위는 적자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밴쿠버 시는 대회준비 과정에서 이미 10억 달러, 1조원 이상의 빚을 지면서 신용등급까지 내려간 상태입니다.



또 예산부족으로 교육, 보건의료 예산이 삭감돼 밴쿠버 시민들은 우울한 올림픽 이후를 보낼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각종 국제대회 많이 유치한 우리가 보고 배울 점이 있다면요?



<답변>



국제규모 각종 행사, 앞으로 많이 열립니다.



내년 대구 세계육상대회를 비롯해 아시아경기와 평창 동계올림픽 등 확정됐거나 유치중인 대회가 많은데요.



물론 이미지 개선과 향후 사회 경제적 효과도 있기 때문에 경제적 차원에만 한정할 수는 없지만, 유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일단 적자대회가 되지 않도록 재원조달과 경기운영을 잘 해야 할 겁니다.



또 밴쿠버 대회를 보면 경기장과 선수촌 건설 과정에서 토지나 살던 집을 강제 수용당한 기존 거주민들의 반발 시위도 상당했거든요.



준비과정에 불필요한 마찰을 최소화하는 지혜도 충분히 발휘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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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경제] 스포츠 경제학
    • 입력 2010-03-02 15:48:15
    • 수정2010-03-02 15: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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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0년 동계올림픽이 어제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였던 만큼 그 경제적 효과도 컸을텐데요.

오늘은 이런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지구촌 스포츠 축제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알아봅니다.

국제팀 서영민 기자입니다.

스포츠 축제를 돈벌이로 본다는게 좀 그렇긴 합니다만, 실제로 돈벌이가 되긴 되는건가요?

<리포트>

네, 그냥 돈벌이가 아니고 아주 큰 돈벌이가 됩니다.

물론 짜릿한 승리의 기쁨과 감동 자체가 돈벌이란 얘기는 아닙니다.

김연아 선수의 우아한 연기를 돈으로 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그러나 이 감동적인 무대가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고 화려해지는 건 당연히 수지타산이 맞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회에서 개최도시나 IOC, 그리고 FIFA가 경기 준비나 경기장과 숙소 건설, 교통, 통신 등 인프라 구축에 쓰는 돈보다는 입장권과 TV 중계권, 그리고 공식 스폰서 계약 등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훨씬 많습니다.

<질문> 어떤 스포츠 축제가 가장 돈벌이가 되는지도 궁금한데요?

<답변>

일단 동계와 하계올림픽 중에선 당연히 하계 올림픽이 낫습니다.

규모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하계 올림픽은 종목이나 참가국 숫자나 인원이 동계 올림픽의 두 배인 만큼 수익성도 낫습니다.

그러나 하계 올림픽도 월드컵의 수익성만은 못합니다.

수십 종목 하는 대회보다 축구 하나 하는 월드컵이 낫다는게 참 놀라운데요, 당장 방송 중계권료만 비교해봐도 차이는 확연합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중계권이 총 17억 3천만 달러였는데, 이번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료는 무려 27억 달러, 우리돈 3조원이 넘습니다.

기왕 유치할 거면 월드컵이 가장 낫다는 얘긴데, 브라질처럼 두 대회를 동시에 유치한다면 금상첨화겠죠.

<질문> 방금 방송 중계권료 말씀을 하셨는데, 이 중계권료가 가장 큰 수입원이라죠?

<답변>

네, 일반인들은 대회 수입하면 입장권 판매를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방송 중계권료가 가장 큰 수입원입니다.

요즘은 입장권 수입의 10배가 넘구요, 기업들과의 공식 스폰서 계약이나 각종 상품 사업도 큰 돈벌입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광고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인데요, 특히 TV 중계권료는 해가 갈 수록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월드컵의 경우 1990년 840억원에 불과하던 중계권료가 올해 남아공 대회에선 3조원을 넘어 20년 만에 35배가 됐습니다.

올림픽도 마찬가진데요, 이 수입들은 일단 개최국이 아닌 FIFA나 IOC에 귀속됩니다.

대회마다 개최국의 손익은 달라지지만 FIFA와 IOC는 절대로 손해보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대회 개최지에는 때로는 손해가 될 수도 있다구요?

<답변>

네, 특히 규모가 작은 동계올림픽이 손해가 될 확률이 높은데요, 밴쿠버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회 전에는 선수촌 건설비용이 부족해 특별 대출과 IOC 긴급지원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시장이 직접 ’납세자들이 곤경에 처했다’고 실토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눈을 실어 나르는 비용, 취소된 입장권을 환불하는 비용이 급증한데다 소요사태까지 빈발해 치안유지 비용도 급증했습니다.

조직위는 적자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밴쿠버 시는 대회준비 과정에서 이미 10억 달러, 1조원 이상의 빚을 지면서 신용등급까지 내려간 상태입니다.

또 예산부족으로 교육, 보건의료 예산이 삭감돼 밴쿠버 시민들은 우울한 올림픽 이후를 보낼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각종 국제대회 많이 유치한 우리가 보고 배울 점이 있다면요?

<답변>

국제규모 각종 행사, 앞으로 많이 열립니다.

내년 대구 세계육상대회를 비롯해 아시아경기와 평창 동계올림픽 등 확정됐거나 유치중인 대회가 많은데요.

물론 이미지 개선과 향후 사회 경제적 효과도 있기 때문에 경제적 차원에만 한정할 수는 없지만, 유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일단 적자대회가 되지 않도록 재원조달과 경기운영을 잘 해야 할 겁니다.

또 밴쿠버 대회를 보면 경기장과 선수촌 건설 과정에서 토지나 살던 집을 강제 수용당한 기존 거주민들의 반발 시위도 상당했거든요.

준비과정에 불필요한 마찰을 최소화하는 지혜도 충분히 발휘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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