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푸집에 둘러싸인 하얀 건물을 보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60년만에 그 꿈을 이룬 것 같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를 마치고 접어야 했던 배움을 고희를 넘긴 나이에 다시 이은 만학도가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2일 조선대학교 미술학부(한국화 전공)에 입학한 2010학번 새내기 정태현(鄭泰鉉.70)씨.
올해 나란히 법대를 졸업하는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이기도 한 정씨는 이날 "반세기 만에 가진 입학식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학교를 마치고 생업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젊어서는 한때 방황까지 했던 정씨는 화순광업소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10여년전 퇴직했다.
평소 붓을 가까이해 취미가 서예였던 정씨는 1990년 본격적으로 글과 그림을 그리고자 의제 허백련 선생이 설립한 연진미술원을 찾았다.
이곳에서 3년간 서예와 그림 공부를 한 정씨의 실력은 화순읍에 조그만 서예학원을 차릴 정도가 됐다.
또 광주시미술대전 특선, 전남도미술대전, 한국화대전 등 각종 공모전 입상 등 결코 남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이었지만 가슴 한구석에 남아있는 공부에 대한 미련까지 털어낼 수가 없었다.
보다 체계적인 공부를 다짐하고 도전한 대입 검정고시는 환갑을 훌쩍 넘긴 정씨에게 글씨쓰기보다 훨씬 어렵고 고난이었지만 2년여만에 이를 극복했다.
"주변사람은 물론 자식들도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줄로 알았을 것 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중졸이거든요. 두 아들과 아내의 응원, 내조가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용기를 내 짧은 가방끈(?)을 실토하고 공부했지요. 아들이 가정교사를 자처했고요. 선택인 한문 과목 점수가 높은 것도 큰 덕을 봤습니다."
정씨는 "꿈에 그리던 대학생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고 어떻게 헤쳐나갈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며 "후배들에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진정한 작가가 되고 싶다는 정씨는 "졸업 후에는 대학원까지 진학해 강단에서 강의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를 마치고 접어야 했던 배움을 고희를 넘긴 나이에 다시 이은 만학도가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2일 조선대학교 미술학부(한국화 전공)에 입학한 2010학번 새내기 정태현(鄭泰鉉.70)씨.
올해 나란히 법대를 졸업하는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이기도 한 정씨는 이날 "반세기 만에 가진 입학식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학교를 마치고 생업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젊어서는 한때 방황까지 했던 정씨는 화순광업소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10여년전 퇴직했다.
평소 붓을 가까이해 취미가 서예였던 정씨는 1990년 본격적으로 글과 그림을 그리고자 의제 허백련 선생이 설립한 연진미술원을 찾았다.
이곳에서 3년간 서예와 그림 공부를 한 정씨의 실력은 화순읍에 조그만 서예학원을 차릴 정도가 됐다.
또 광주시미술대전 특선, 전남도미술대전, 한국화대전 등 각종 공모전 입상 등 결코 남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이었지만 가슴 한구석에 남아있는 공부에 대한 미련까지 털어낼 수가 없었다.
보다 체계적인 공부를 다짐하고 도전한 대입 검정고시는 환갑을 훌쩍 넘긴 정씨에게 글씨쓰기보다 훨씬 어렵고 고난이었지만 2년여만에 이를 극복했다.
"주변사람은 물론 자식들도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줄로 알았을 것 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중졸이거든요. 두 아들과 아내의 응원, 내조가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용기를 내 짧은 가방끈(?)을 실토하고 공부했지요. 아들이 가정교사를 자처했고요. 선택인 한문 과목 점수가 높은 것도 큰 덕을 봤습니다."
정씨는 "꿈에 그리던 대학생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고 어떻게 헤쳐나갈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며 "후배들에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진정한 작가가 되고 싶다는 정씨는 "졸업 후에는 대학원까지 진학해 강단에서 강의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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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고 싶었는데’…60년만에 이룬 만학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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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3-02 16:47:49
"거푸집에 둘러싸인 하얀 건물을 보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60년만에 그 꿈을 이룬 것 같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를 마치고 접어야 했던 배움을 고희를 넘긴 나이에 다시 이은 만학도가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2일 조선대학교 미술학부(한국화 전공)에 입학한 2010학번 새내기 정태현(鄭泰鉉.70)씨.
올해 나란히 법대를 졸업하는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이기도 한 정씨는 이날 "반세기 만에 가진 입학식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학교를 마치고 생업을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젊어서는 한때 방황까지 했던 정씨는 화순광업소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10여년전 퇴직했다.
평소 붓을 가까이해 취미가 서예였던 정씨는 1990년 본격적으로 글과 그림을 그리고자 의제 허백련 선생이 설립한 연진미술원을 찾았다.
이곳에서 3년간 서예와 그림 공부를 한 정씨의 실력은 화순읍에 조그만 서예학원을 차릴 정도가 됐다.
또 광주시미술대전 특선, 전남도미술대전, 한국화대전 등 각종 공모전 입상 등 결코 남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이었지만 가슴 한구석에 남아있는 공부에 대한 미련까지 털어낼 수가 없었다.
보다 체계적인 공부를 다짐하고 도전한 대입 검정고시는 환갑을 훌쩍 넘긴 정씨에게 글씨쓰기보다 훨씬 어렵고 고난이었지만 2년여만에 이를 극복했다.
"주변사람은 물론 자식들도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줄로 알았을 것 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중졸이거든요. 두 아들과 아내의 응원, 내조가 가장 큰 힘이 됐습니다."
"용기를 내 짧은 가방끈(?)을 실토하고 공부했지요. 아들이 가정교사를 자처했고요. 선택인 한문 과목 점수가 높은 것도 큰 덕을 봤습니다."
정씨는 "꿈에 그리던 대학생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고 어떻게 헤쳐나갈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며 "후배들에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실기와 이론을 겸비한 진정한 작가가 되고 싶다는 정씨는 "졸업 후에는 대학원까지 진학해 강단에서 강의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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