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금메달 비결은 긍정의 힘”

입력 2010.03.02 (19:52) 수정 2010.03.02 (19: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22.한국체대)는 "긍정적인 생각"을 비결로 꼽았다.



이승훈은 2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선수단 입국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이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의 빙질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는데, 나는 처음 타는 순간부터 빙질이 너무 좋다고 느꼈다"며 "아마도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한 덕에 좋은 성적이 따라온 것 같다. 부담없이 경기에 나선 것도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21.한국체대) 역시 "월드컵 대회를 치른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경기에 나선 것이 도움됐다"며 이승훈의 설명을 거들었다.



이승훈은 "캘거리에서 강한 훈련을 하고 밴쿠버에 넘어간 덕인지 몸이 가벼웠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캘거리에서 진행한 전지훈련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또 ’한국체대 07학번 동기’ 모태범(21)과 "유명세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에서 거리를 활보하겠다"고 했던 약속에 대해 "계획대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승훈은 "앞으로도 상대 선수나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면 기록도 따라올 것"이라며 "지원만 앞으로 계속된다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빙속 김관규 감독 "최고성적 비결은 분위기와 훈련방법 차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김관규(43) 감독은 선후배가 함께하는 끈끈한 팀 분위기와 훈련 방법의 차이를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로 꼽았다.



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훈련 방법의 차이 덕에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외국 선수들은 각 소속팀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서로 상호작용하거나 도움 주고받지 못한다. 반면 우리는 선후배들이 같이 생활하며 서로 주고받은 것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남자 500m 금메달을 차지한 모태범(21.한국체대) 역시 "이규혁 선배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또 스스로 열심히 훈련하면서 실력이 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김 감독은 또 "좋은 결과가 있기까지 좋은 지원이 있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 빙상인들과 국민적 응원 덕택"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쇼트트랙 선수단 ’여전히 아쉬워’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돌아온 쇼트트랙 선수단에게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기훈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지난 5월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성적은 평년작으로 잘 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세계선수권대회와 팀선수권대회에서 못했던 경기들을 멋있게 끝내고 시즌 마쳤으면 좋겠다"는 말에서는 역시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기도 한 박성인 선수단장 역시 "쇼트트랙은 당연히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반성의 계기로 삼고 앞으로 장단점을 잘 분석한다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전통의 메달밭’이란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듭된 불운 탓에 은메달 2개에 그친 남자 대표팀 성시백(23.용인시청)은 "다 끝나고 나니 마음은 편하지만 많이 아쉽다. 아직까지 다음 올림픽은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3,000m 계주에서 아쉬운 실격 판정 때문에 다 잡은 금메달을 놓친 여자 대표팀은 더욱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자 대표팀을 담당하는 최광복 코치는 "남자 선수들 경기에서 나온 몸싸움이 여자 선수들이 한 것의 10배는 된다. 나는 우리 반칙이 아니라고 보지만 이미 판정이 나왔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그런 상황이 안 나오도록 훈련과 테크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은별(19.연수여고) 역시 "아쉽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우리가 앞섰다고 생각하며 위안하고 있다. 3,000m 계주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기 때문에 4년 뒤를 바라보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젊은 선수들 ’톡톡 튀는 대답’도 눈길




이번 동계올림픽 내내 톡톡 튀는 발언과 행동으로 관심을 모았던 젊은 선수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재치있는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21.한국체대)는 "저를 ’빙판의 신세경’이라고 설명한 기사까지 봤다"면서 "나와 김연아랑 비교하는 경우도 있는데, 솔직히 김연아가 나보다 날씬하고 더 예쁘다. 그래도 내게도 나만의 매력이 있다"고 말해 선수단과 취재진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낸 곽윤기(21.연세대)는 메달을 따낸 직후 이른바 ’시건방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펼친 데 대해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 최초의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나. 우리도 뒤질수 없다는 생각에 ’최초’의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이 기회에 나를 알리고 싶어 특이한 행동을 했다"고 말해 폭소를 이끌어냈다.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른 이정수(22.단국대)는 "이번에 번 돈은 부모님이 관리하셔야 한다"고 가장 ’현실적인’ 대답을 해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금메달을 따낸 뒤 ’막춤’을 추는 등 특이한 행동으로 관심을 모았던 모태범(21.한국체대)은 오히려 "폐막식 때 기수를 맡았는데 큰 의무가 부담스러웠다. 내게 의미를 많이 두신 것 같아 좋게 생각한다"고 얌전히 말해 대조를 이뤘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승훈 “금메달 비결은 긍정의 힘”
    • 입력 2010-03-02 19:52:14
    • 수정2010-03-02 19:54:41
    연합뉴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22.한국체대)는 "긍정적인 생각"을 비결로 꼽았다.

이승훈은 2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선수단 입국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이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의 빙질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는데, 나는 처음 타는 순간부터 빙질이 너무 좋다고 느꼈다"며 "아마도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한 덕에 좋은 성적이 따라온 것 같다. 부담없이 경기에 나선 것도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21.한국체대) 역시 "월드컵 대회를 치른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경기에 나선 것이 도움됐다"며 이승훈의 설명을 거들었다.

이승훈은 "캘거리에서 강한 훈련을 하고 밴쿠버에 넘어간 덕인지 몸이 가벼웠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캘거리에서 진행한 전지훈련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승훈은 또 ’한국체대 07학번 동기’ 모태범(21)과 "유명세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에서 거리를 활보하겠다"고 했던 약속에 대해 "계획대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승훈은 "앞으로도 상대 선수나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다면 기록도 따라올 것"이라며 "지원만 앞으로 계속된다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빙속 김관규 감독 "최고성적 비결은 분위기와 훈련방법 차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김관규(43) 감독은 선후배가 함께하는 끈끈한 팀 분위기와 훈련 방법의 차이를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로 꼽았다.

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훈련 방법의 차이 덕에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우리만의 색깔을 가지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외국 선수들은 각 소속팀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서로 상호작용하거나 도움 주고받지 못한다. 반면 우리는 선후배들이 같이 생활하며 서로 주고받은 것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남자 500m 금메달을 차지한 모태범(21.한국체대) 역시 "이규혁 선배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또 스스로 열심히 훈련하면서 실력이 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김 감독은 또 "좋은 결과가 있기까지 좋은 지원이 있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 빙상인들과 국민적 응원 덕택"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쇼트트랙 선수단 ’여전히 아쉬워’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돌아온 쇼트트랙 선수단에게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많이 느껴졌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기훈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지난 5월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 고맙게 생각한다. 성적은 평년작으로 잘 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세계선수권대회와 팀선수권대회에서 못했던 경기들을 멋있게 끝내고 시즌 마쳤으면 좋겠다"는 말에서는 역시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기도 한 박성인 선수단장 역시 "쇼트트랙은 당연히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반성의 계기로 삼고 앞으로 장단점을 잘 분석한다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전통의 메달밭’이란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듭된 불운 탓에 은메달 2개에 그친 남자 대표팀 성시백(23.용인시청)은 "다 끝나고 나니 마음은 편하지만 많이 아쉽다. 아직까지 다음 올림픽은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3,000m 계주에서 아쉬운 실격 판정 때문에 다 잡은 금메달을 놓친 여자 대표팀은 더욱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자 대표팀을 담당하는 최광복 코치는 "남자 선수들 경기에서 나온 몸싸움이 여자 선수들이 한 것의 10배는 된다. 나는 우리 반칙이 아니라고 보지만 이미 판정이 나왔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그런 상황이 안 나오도록 훈련과 테크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은별(19.연수여고) 역시 "아쉽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우리가 앞섰다고 생각하며 위안하고 있다. 3,000m 계주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기 때문에 4년 뒤를 바라보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젊은 선수들 ’톡톡 튀는 대답’도 눈길


이번 동계올림픽 내내 톡톡 튀는 발언과 행동으로 관심을 모았던 젊은 선수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재치있는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21.한국체대)는 "저를 ’빙판의 신세경’이라고 설명한 기사까지 봤다"면서 "나와 김연아랑 비교하는 경우도 있는데, 솔직히 김연아가 나보다 날씬하고 더 예쁘다. 그래도 내게도 나만의 매력이 있다"고 말해 선수단과 취재진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낸 곽윤기(21.연세대)는 메달을 따낸 직후 이른바 ’시건방춤’을 추는 세리머니를 펼친 데 대해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 최초의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나. 우리도 뒤질수 없다는 생각에 ’최초’의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이 기회에 나를 알리고 싶어 특이한 행동을 했다"고 말해 폭소를 이끌어냈다.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른 이정수(22.단국대)는 "이번에 번 돈은 부모님이 관리하셔야 한다"고 가장 ’현실적인’ 대답을 해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금메달을 따낸 뒤 ’막춤’을 추는 등 특이한 행동으로 관심을 모았던 모태범(21.한국체대)은 오히려 "폐막식 때 기수를 맡았는데 큰 의무가 부담스러웠다. 내게 의미를 많이 두신 것 같아 좋게 생각한다"고 얌전히 말해 대조를 이뤘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