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여객선 사고, 무리한 운항이 화불러

입력 2010.03.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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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에서 승객 2백여 명을 태우고 오던 여객선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해 승객들이 공포에떨었습니다.

무리한 운항이 화근이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망망대해에서 조난당했던 한일 쾌속선 코비호가 조난 10시간 만에 입항합니다.

사방으로 요동치는 여객선 안에서 200여 명의 승객들은 극심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송의환(코비호 승객)

어제 저녁 6시쯤, 공기 부양선인 쾌속선 코비호가 사고로 배가 아랫부분이 가라앉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여객선 코비3호 선장 : "선장이 조정하는 뎁스(선박이 물에 잠기는 높이 조절)라는 게 있어요. 그게 말을 안 들어서, 아 이상하다, 랜딩해서 살펴봐라."

원인은 배의 높이와 균형을 조절하는 '스트러트'라는 장치가 파손됐기 때문.

이 과정에서 볼트가 튕겨져 나오면서 엔진의 유압호스가 연쇄적으로 부서졌고 결국 엔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인터뷰> 안성식(부산해경 수사과장) : "높은 파도에 표면 장력 때문에 스트러트가 부서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건조된 지 30년이 넘은 낡은 배를 높은 파도 속에서 무리하게 운항한 것도 사고요인의 하납니다

선사 측은 연휴기간 동안 승객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한일여객선의 운항횟수를 늘렸습니다.

해경은 여객선 운항 횟수를 하루 6회로 1.5배가량 늘리면서도 정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2004년 이후 한일 쾌속선의 해상 조난사고는 이번까지 모두 10건입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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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여객선 사고, 무리한 운항이 화불러
    • 입력 2010-03-02 22:00:50
    뉴스 9
<앵커 멘트> 일본에서 승객 2백여 명을 태우고 오던 여객선이 기관고장으로 표류해 승객들이 공포에떨었습니다. 무리한 운항이 화근이었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망망대해에서 조난당했던 한일 쾌속선 코비호가 조난 10시간 만에 입항합니다. 사방으로 요동치는 여객선 안에서 200여 명의 승객들은 극심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인터뷰> 송의환(코비호 승객) 어제 저녁 6시쯤, 공기 부양선인 쾌속선 코비호가 사고로 배가 아랫부분이 가라앉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여객선 코비3호 선장 : "선장이 조정하는 뎁스(선박이 물에 잠기는 높이 조절)라는 게 있어요. 그게 말을 안 들어서, 아 이상하다, 랜딩해서 살펴봐라." 원인은 배의 높이와 균형을 조절하는 '스트러트'라는 장치가 파손됐기 때문. 이 과정에서 볼트가 튕겨져 나오면서 엔진의 유압호스가 연쇄적으로 부서졌고 결국 엔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인터뷰> 안성식(부산해경 수사과장) : "높은 파도에 표면 장력 때문에 스트러트가 부서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건조된 지 30년이 넘은 낡은 배를 높은 파도 속에서 무리하게 운항한 것도 사고요인의 하납니다 선사 측은 연휴기간 동안 승객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한일여객선의 운항횟수를 늘렸습니다. 해경은 여객선 운항 횟수를 하루 6회로 1.5배가량 늘리면서도 정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2004년 이후 한일 쾌속선의 해상 조난사고는 이번까지 모두 10건입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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