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눈미백 수술, 안전성 ‘논란’

입력 2010.03.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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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피부,치아 미백도 모자라 이제는 눈자위를 하얗게 하는 수술까지 유행합니다.

 


하지만 예뻐지기는커녕, 부작용만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쉽게 충혈되는 눈이 고민이었던 김 모씨는 2년전, 눈을 하얗게 해준다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눈 양옆의 결막이 튀어나오고 충혈이 더 심해지는 등 변형이 일어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 모씨 : "수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또 결막이 자라났어요. 한쪽이. 또 자라서 물어보니 저한테 한다는 말이 ’당신만 그런다’"



이 30대 여성도 지난해 건조증도 낫고, 눈도 깨끗해진단 말에 눈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3달 정도 지나자 극심한 통증과 시력저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 모씨 : "눈이 이렇게 아파 버리니까. 눈미백 필요없고 토끼눈이어도 좋으니까 아프지만 않으면 살 것 같아요"



이들은 모두 서울의 한 안과에서 ’눈 미백 수술’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눈 미백수술이란, 혈관이 분포한 눈의 결막을 잘라내 희게 보이게 하는 수술입니다.



결막이 변형됐을때 제거하는 익상편 수술과 비슷한데, 지난 2007년 한 안과에서 ’눈미백’ 이란 이름을 붙여 시술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 카페에서도 이 수술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안과학회에서도 이 수술에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수술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의학적으로 ’정상’ 상태의 결막을 인위적으로 깍아낼 경우 공막을 손상시킬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성주(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 : "공막이 직접 노출되면 녹아내리게 됩니다. 안구 청공, 즉 눈이 터지는 일도 발생가능하다는 겁니다."



해당 병원은 반박합니다.



처치를 통해 새 결막이 재생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겁니다.



최근 3년동안 3천건이 넘게 시술했지만 피해는 극히 적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 새로운 시술법 학문적으로 논의하자 이거죠. 근데 반응을 하지 않으니까...."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현재로서 이 수술을 검증하거나 제재할 방법은 없습니다.



새로운 의료기술의 경우 돈을 받고 시술을 하려면 정부의 신의료기술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미용목적 시술의 경우 평가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눈 미백수술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대안없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환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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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눈미백 수술, 안전성 ‘논란’
    • 입력 2010-03-02 22:01:07
    뉴스 9
<앵커 멘트>

피부,치아 미백도 모자라 이제는 눈자위를 하얗게 하는 수술까지 유행합니다.
 

하지만 예뻐지기는커녕, 부작용만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쉽게 충혈되는 눈이 고민이었던 김 모씨는 2년전, 눈을 하얗게 해준다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눈 양옆의 결막이 튀어나오고 충혈이 더 심해지는 등 변형이 일어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김 모씨 : "수술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또 결막이 자라났어요. 한쪽이. 또 자라서 물어보니 저한테 한다는 말이 ’당신만 그런다’"

이 30대 여성도 지난해 건조증도 낫고, 눈도 깨끗해진단 말에 눈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3달 정도 지나자 극심한 통증과 시력저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 모씨 : "눈이 이렇게 아파 버리니까. 눈미백 필요없고 토끼눈이어도 좋으니까 아프지만 않으면 살 것 같아요"

이들은 모두 서울의 한 안과에서 ’눈 미백 수술’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눈 미백수술이란, 혈관이 분포한 눈의 결막을 잘라내 희게 보이게 하는 수술입니다.

결막이 변형됐을때 제거하는 익상편 수술과 비슷한데, 지난 2007년 한 안과에서 ’눈미백’ 이란 이름을 붙여 시술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 카페에서도 이 수술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안과학회에서도 이 수술에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수술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의학적으로 ’정상’ 상태의 결막을 인위적으로 깍아낼 경우 공막을 손상시킬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성주(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 : "공막이 직접 노출되면 녹아내리게 됩니다. 안구 청공, 즉 눈이 터지는 일도 발생가능하다는 겁니다."

해당 병원은 반박합니다.

처치를 통해 새 결막이 재생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겁니다.

최근 3년동안 3천건이 넘게 시술했지만 피해는 극히 적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 새로운 시술법 학문적으로 논의하자 이거죠. 근데 반응을 하지 않으니까...."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현재로서 이 수술을 검증하거나 제재할 방법은 없습니다.

새로운 의료기술의 경우 돈을 받고 시술을 하려면 정부의 신의료기술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미용목적 시술의 경우 평가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눈 미백수술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대안없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환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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