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눈미백 수술’ 안전성 논란

입력 2010.03.0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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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피부 미백, 치아 미백에 이어 눈자위를 하얗게 보이도록 만드는 눈 미백 수술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잇따라 나와 안전한지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엄기숙 기자?

<질문> 눈도 미백을 한다는데 눈 미백 수술이 뭡니까?

<답변> 눈의 흰자위를 수술을 통해 더욱 희고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바로 눈 미백 수술입니다.

눈이 빨개지는 사람이나 나이가 들어 변색된 사람들이 이 수술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눈이 쉽게 충혈되는 김 모씨는 2년 전, 고민 끝에 눈자위를 하얗게 만들어준다는 미백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결막이 튀어나오고 충혈도 심해지는 결막 이상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이 젊은 여성은 지난해 같은 수술을 받았습니다.

극심한 안구건조증이 나을 수 있고 눈도 맑아진다는 말에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받고 석달 정도가 지나자 눈이 아프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직장을 그만둬야 할 정도로 눈이 아프고 시력도 떨어져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눈미백수술 환자 : "눈이 이렇게 아파 버리니까. 눈미백 필요없고 토끼눈이어도 좋으니까 아프지만 않으면 살 것 같아요"

이 여성들은 모두 같은 병원에서 '눈 미백 수술'을 받았습니다.

눈 미백수술은 결막이 변형됐을때 제거하는 '익상편' 수술과 비슷한 원리로 실시됩니다.

눈의 혈관이 분포한 눈의 결막을 잘라내 희게 보이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 수술을 받으면 눈이 맑고 하얗게 된다고 알려지면서 지난 2007년부터 많은 사람들이 시술을 받았습니다.

<질문> 그런데 최근 부작용이나 불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죠?

<답변> 그런데 시술 건수가 늘면서 방금전 보신 것처럼 부작용과 불만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인터넷에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집단으로 대응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대한 안과학회와 대한의사협회도 눈 미백수술이 위험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정상 결막을 인위적으로 깍아낼 경우 공막을 손상시킬수 있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시술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김성주(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 : "공막이 직접 노출되면 녹아내리게 됩니다. 안구 청공, 즉 눈이 터지는 일도
발생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시술을 한 병원 측은 이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습니다.

수술을 받아도 처치를 하면 새 결막이 생겨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는 것입니다.

지난 3년간 3천건이 넘게 미백수술을 했지만 부작용 사례가 극히 적었다는 것입니다.

또 이런 내용에 대해 공개 논의를 요구하지만 학회로부터 거절당하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지금까지 의학적으로 알려진 부분이 잘못됐을 수도 있습니다. 그 근거와 자료를 제시할테니 학술적인 토론을 하자는겁니다."

<질문>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 수술에 대해 공식적으로 검증할 순 없습니까?

<답변> 현재 법적으로는 이 수술을 검증할 방법은 없습니다.

새로운 의료기술의 경우 돈을 받고 시술을 하려면 정부의 신 의료기술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미용목적 시술의 경우 평가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미용목적 시술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보건당국은 논란이 확산되자 이 수술의 안전성에 대해 검증이 필요한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적극 개입은 자제하는 분위깁니다.

눈 미백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수술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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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02 23: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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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피부 미백, 치아 미백에 이어 눈자위를 하얗게 보이도록 만드는 눈 미백 수술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잇따라 나와 안전한지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엄기숙 기자? <질문> 눈도 미백을 한다는데 눈 미백 수술이 뭡니까? <답변> 눈의 흰자위를 수술을 통해 더욱 희고 깨끗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바로 눈 미백 수술입니다. 눈이 빨개지는 사람이나 나이가 들어 변색된 사람들이 이 수술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눈이 쉽게 충혈되는 김 모씨는 2년 전, 고민 끝에 눈자위를 하얗게 만들어준다는 미백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결막이 튀어나오고 충혈도 심해지는 결막 이상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이 젊은 여성은 지난해 같은 수술을 받았습니다. 극심한 안구건조증이 나을 수 있고 눈도 맑아진다는 말에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받고 석달 정도가 지나자 눈이 아프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직장을 그만둬야 할 정도로 눈이 아프고 시력도 떨어져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눈미백수술 환자 : "눈이 이렇게 아파 버리니까. 눈미백 필요없고 토끼눈이어도 좋으니까 아프지만 않으면 살 것 같아요" 이 여성들은 모두 같은 병원에서 '눈 미백 수술'을 받았습니다. 눈 미백수술은 결막이 변형됐을때 제거하는 '익상편' 수술과 비슷한 원리로 실시됩니다. 눈의 혈관이 분포한 눈의 결막을 잘라내 희게 보이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 수술을 받으면 눈이 맑고 하얗게 된다고 알려지면서 지난 2007년부터 많은 사람들이 시술을 받았습니다. <질문> 그런데 최근 부작용이나 불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죠? <답변> 그런데 시술 건수가 늘면서 방금전 보신 것처럼 부작용과 불만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인터넷에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집단으로 대응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대한 안과학회와 대한의사협회도 눈 미백수술이 위험하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정상 결막을 인위적으로 깍아낼 경우 공막을 손상시킬수 있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시술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김성주(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 : "공막이 직접 노출되면 녹아내리게 됩니다. 안구 청공, 즉 눈이 터지는 일도 발생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러나 시술을 한 병원 측은 이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습니다. 수술을 받아도 처치를 하면 새 결막이 생겨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는 것입니다. 지난 3년간 3천건이 넘게 미백수술을 했지만 부작용 사례가 극히 적었다는 것입니다. 또 이런 내용에 대해 공개 논의를 요구하지만 학회로부터 거절당하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지금까지 의학적으로 알려진 부분이 잘못됐을 수도 있습니다. 그 근거와 자료를 제시할테니 학술적인 토론을 하자는겁니다." <질문>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 수술에 대해 공식적으로 검증할 순 없습니까? <답변> 현재 법적으로는 이 수술을 검증할 방법은 없습니다. 새로운 의료기술의 경우 돈을 받고 시술을 하려면 정부의 신 의료기술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미용목적 시술의 경우 평가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미용목적 시술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보건당국은 논란이 확산되자 이 수술의 안전성에 대해 검증이 필요한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적극 개입은 자제하는 분위깁니다. 눈 미백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수술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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