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장수 성적 바닥…원인은?

입력 2010.03.0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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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학업성취도 검사 결과 전북 무주와 장수의 초등학교 성적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해 지역 교육계가 원인과 대책 찾기에 분주하다.

무주군의 초등 6년 국어, 사회, 과학 과목의 미달 학생 비율은 각각 6.7%, 4.8%, 4.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국어는 도내 평균치(3.3%)보다 배가 높았고 사회와 과학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장수군의 초등 6년 영어(7%)와 수학(5.9%) 과목의 미달 학생 비율도 전국 최고치다.

특히 장수군의 중 3학년의 수학·영어 과목의 미달 학생은 각각 24%와 13.7%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장수는 초6 영어 '보통 이상' 학력이 60%, 무주는 62.9%로 나란히 하위 1, 2위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은 거의 모든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자의 비율이 높고 보통 이상 학력의 비율이 낮은 곳에 포함돼 전반적으로 학력이 많이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전북도 교육청은 "이들 지역에는 학원 등 사설교육기관이나 과외가 거의 없고 학업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아서 성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고학년의 상당수가 인근 대도시로 전학 가는 농촌의 현실을 지적했다.

도 교육청은 "무주의 학생들은 초등 4∼5학년이 되면 교육환경이 좋으면서 40분 거리에 있는 대전광역시로 전학을 가거나 아예 이사를 한다"면서 "장수지역 학생들 역시 비슷한 시기와 이유로 인근 남원시로 옮기는 실정이어서 우수 학생이 대도시로 빠져나가 '학력의 공동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올해 무주와 장수, 고창군 등에서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65개 학교를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해 학교당 4천만∼1억원씩을 지원했다.

우수 전문강사를 배치하고 학습 기자재를 보충하는 등 성적을 끌어올리고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농촌 학교의 성적을 높이려고 지원 대상과 폭을 넓히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한계가 많다"면서 "교육청과 교사, 학생, 학부모가 열의를 갖고 학력 신장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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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무주·장수 성적 바닥…원인은?
    • 입력 2010-03-03 14:09:55
    연합뉴스
올해 학업성취도 검사 결과 전북 무주와 장수의 초등학교 성적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해 지역 교육계가 원인과 대책 찾기에 분주하다. 무주군의 초등 6년 국어, 사회, 과학 과목의 미달 학생 비율은 각각 6.7%, 4.8%, 4.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국어는 도내 평균치(3.3%)보다 배가 높았고 사회와 과학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장수군의 초등 6년 영어(7%)와 수학(5.9%) 과목의 미달 학생 비율도 전국 최고치다. 특히 장수군의 중 3학년의 수학·영어 과목의 미달 학생은 각각 24%와 13.7%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장수는 초6 영어 '보통 이상' 학력이 60%, 무주는 62.9%로 나란히 하위 1, 2위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은 거의 모든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자의 비율이 높고 보통 이상 학력의 비율이 낮은 곳에 포함돼 전반적으로 학력이 많이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전북도 교육청은 "이들 지역에는 학원 등 사설교육기관이나 과외가 거의 없고 학업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아서 성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고학년의 상당수가 인근 대도시로 전학 가는 농촌의 현실을 지적했다. 도 교육청은 "무주의 학생들은 초등 4∼5학년이 되면 교육환경이 좋으면서 40분 거리에 있는 대전광역시로 전학을 가거나 아예 이사를 한다"면서 "장수지역 학생들 역시 비슷한 시기와 이유로 인근 남원시로 옮기는 실정이어서 우수 학생이 대도시로 빠져나가 '학력의 공동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올해 무주와 장수, 고창군 등에서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65개 학교를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해 학교당 4천만∼1억원씩을 지원했다. 우수 전문강사를 배치하고 학습 기자재를 보충하는 등 성적을 끌어올리고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농촌 학교의 성적을 높이려고 지원 대상과 폭을 넓히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한계가 많다"면서 "교육청과 교사, 학생, 학부모가 열의를 갖고 학력 신장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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