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이 월급 가지고 탈영…축소·은폐 의혹

입력 2010.03.0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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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경부대에 있던 의경이 부대원들에게 나눠줄 월급과 부대 운영비 등을 횡령해 달아났습니다.

문책을 우려한 지휘관들이 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다 적발됐습니다.

장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21일, 한 전경부대에서 김모 상경이 사라졌습니다.

바로 그 전날, 부대 공금 계좌에 든 한달치 월급과 부대 운영비 등 3천 백여만 원을 자기 개인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김 상경은 탈영 직후 돈을 모두 인출해 달아나 한달 넘게 수배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부대관계자 (음성변조): "공무외출 같은 경우는 간부들이 같이 갈 때도 있고 아니면 (혼자 갈 때도 있고)"

부대 간부들은 상부에 횡령 사실은 빼고 '단순 탈영'사건으로 보고했습니다.

문책을 우려한 간부들은 김 상경이 빼내간 부대 공금을 개인 돈으로 메워 넣었습니다.

3주 쯤 지나 서울경찰청이 실시한 감사에서도 피해 금액은 한 달 치 월급 천 2백만 원이라는 보고했습니다.

첫 검사를 마치고 한 달 반이 지나 조사관들이 근거를 가지고 다시 확인에 나서자 어제서야 정확한 경위와 금액을 밝혔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음성변조): "겁이 나고 두려워서 그 횡령부분을 전부 다 보고를 못했다고 숨겼다고 (하더라고요)"

서울지방경찰청도 이번 횡령 사건을 경찰청에 제때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청은 축소·늑장보고와 부실조사 등에 대해 전면 재조사한 뒤 지휘감독자들을 엄중 문책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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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경이 월급 가지고 탈영…축소·은폐 의혹
    • 입력 2010-03-03 20:33:08
    뉴스타임
<앵커 멘트> 전경부대에 있던 의경이 부대원들에게 나눠줄 월급과 부대 운영비 등을 횡령해 달아났습니다. 문책을 우려한 지휘관들이 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다 적발됐습니다. 장덕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21일, 한 전경부대에서 김모 상경이 사라졌습니다. 바로 그 전날, 부대 공금 계좌에 든 한달치 월급과 부대 운영비 등 3천 백여만 원을 자기 개인 계좌로 입금했습니다. 김 상경은 탈영 직후 돈을 모두 인출해 달아나 한달 넘게 수배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부대관계자 (음성변조): "공무외출 같은 경우는 간부들이 같이 갈 때도 있고 아니면 (혼자 갈 때도 있고)" 부대 간부들은 상부에 횡령 사실은 빼고 '단순 탈영'사건으로 보고했습니다. 문책을 우려한 간부들은 김 상경이 빼내간 부대 공금을 개인 돈으로 메워 넣었습니다. 3주 쯤 지나 서울경찰청이 실시한 감사에서도 피해 금액은 한 달 치 월급 천 2백만 원이라는 보고했습니다. 첫 검사를 마치고 한 달 반이 지나 조사관들이 근거를 가지고 다시 확인에 나서자 어제서야 정확한 경위와 금액을 밝혔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음성변조): "겁이 나고 두려워서 그 횡령부분을 전부 다 보고를 못했다고 숨겼다고 (하더라고요)" 서울지방경찰청도 이번 횡령 사건을 경찰청에 제때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청은 축소·늑장보고와 부실조사 등에 대해 전면 재조사한 뒤 지휘감독자들을 엄중 문책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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