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칠레 또 여진…타이완도 강진

입력 2010.03.0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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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칠레 최대의 지진피해지역인 '콘셉시온'과 인근 지역에서 또다시 강력한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타이완에서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전세계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팀 서영민 기자...

<질문> 칠레 지진의 여파, 여진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군요?

<답변> 네, 규모 8.8의 강진 이후 나흘만인 어제, 다시 규모 6.3의 강력한 여진이 칠레를 강타했습니다.

반복되는 여진에 칠레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요란한 싸이렌이 울립니다.

사이렌에 당황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뛰기 시작하고,

너무 놀란 운전자는 차량을 멈추고 뛰쳐나옵니다. 오늘 여진 직후 지진해일 경보가 내려져 대피소동이 반복된 겁니다.

<녹취> CNN 기자 : "모두 뛰고 있습니다. 군인들은 뛰라고 말합니다."

다행히 경보는 취소됐고, 지진해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망자 집계는 802명으로 늘었고 경제 피해규모도 우리돈 34조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식량배급은 본격화됐지만, 도로시설이 파괴로 원활하지 못하고, 물가도 서너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배낭여행 중 연락이 끊긴 한국인 관광객 2명에 대해 다각도로 소재 파악에 나서고 있습니다.

<질문> 비상사태까지 선포될 정도로 약탈이 극심했던 콘셉시온시 사정은 좀 나아졌나요?

<답변> 네, 군 병력이 투입되고 하루 24시간 중 18시간 동안 통행금지령이 내려지자 칠레 제2의 도시 콘셉시온도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깁니다.

그러나 약탈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상가는 물론 은행까지 유리창이 깨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우리 교민 피해도 있습니다.

34년 째 살면서 상점을 하는 교민 박연수씨는 눈앞에서 피해를 당했지만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못했습니다.

<녹취>박연수(콘셉시온 교민) : "뭐라고 얘기해요, 경찰이 조그만 여자애를 발로 차자 이놈들이 떼거리로 덤벼서 막 도망가더라고요.."

통신과 수도 복구는 커녕 여전히 시내 95% 지역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밤이 되면 칠흙같은 어둠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질문> 대통령 궁을 비롯한 역사적인 상징물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죠?

<답변> 네, 산티아고 현지에 있는 KBS 취재팀이 답사해본 결과 상당수 역사유적들이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도 산티아고 중심에 있는 대통령 궁입니다.

3백년이 넘어 전통 건축 양식을 간직한 역사적인 상징물로 평가받아왔지만 지진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천장엔 금이 갔고, 벽면은 군데 군데 떨어졌습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칠레 예술의 전당 건물이 꼭대기부터 베란다,입구 계단까지 폭격을 맞은 듯 합니다.

<인터뷰>히메나(예술의 전당 홍보담당관) : "올해 칠레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는 준비를 해왔는데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150년 역사의 유서깊은 살바도르 대성당은 철거론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질문> 이런 가운데, 타이완에도 강진이 왔다는데, 지진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답변> 네, 규모 6.4였는데요, 지진이 강타한 타이완 남부는 안그래도 지난해 여름 태풍피해가 집중된 곳이었습니다.

지진은 현지시간 오전 8시쯤 남부 가오슝 시를 강타했습니다.

지진으로 고속 철도는 교량 위에서 위태롭게 멈춰섰고 방직 공장에는 큰불이 났습니다.

또 3곳에서 산사태가 났지만 매몰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앙지가 산악지대라 인명피해는 20여 명 선으로 적지만 타이완 기상국은 규모 5,6의 추가 지진을 경고했습니다.

이 타이완 지진과 칠레 지진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떨어집니다. 지각을 구성하는 판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아이티에 이어 칠레, 타이완 등에 강진이 이어지면서 환태평양 불의 고리라고 일컫는 지진 다발지대를 중심으로 지진과 지진해일에 대한 공포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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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04 23: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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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칠레 최대의 지진피해지역인 '콘셉시온'과 인근 지역에서 또다시 강력한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타이완에서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전세계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팀 서영민 기자... <질문> 칠레 지진의 여파, 여진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군요? <답변> 네, 규모 8.8의 강진 이후 나흘만인 어제, 다시 규모 6.3의 강력한 여진이 칠레를 강타했습니다. 반복되는 여진에 칠레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요란한 싸이렌이 울립니다. 사이렌에 당황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뛰기 시작하고, 너무 놀란 운전자는 차량을 멈추고 뛰쳐나옵니다. 오늘 여진 직후 지진해일 경보가 내려져 대피소동이 반복된 겁니다. <녹취> CNN 기자 : "모두 뛰고 있습니다. 군인들은 뛰라고 말합니다." 다행히 경보는 취소됐고, 지진해일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망자 집계는 802명으로 늘었고 경제 피해규모도 우리돈 34조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식량배급은 본격화됐지만, 도로시설이 파괴로 원활하지 못하고, 물가도 서너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배낭여행 중 연락이 끊긴 한국인 관광객 2명에 대해 다각도로 소재 파악에 나서고 있습니다. <질문> 비상사태까지 선포될 정도로 약탈이 극심했던 콘셉시온시 사정은 좀 나아졌나요? <답변> 네, 군 병력이 투입되고 하루 24시간 중 18시간 동안 통행금지령이 내려지자 칠레 제2의 도시 콘셉시온도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깁니다. 그러나 약탈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상가는 물론 은행까지 유리창이 깨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우리 교민 피해도 있습니다. 34년 째 살면서 상점을 하는 교민 박연수씨는 눈앞에서 피해를 당했지만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못했습니다. <녹취>박연수(콘셉시온 교민) : "뭐라고 얘기해요, 경찰이 조그만 여자애를 발로 차자 이놈들이 떼거리로 덤벼서 막 도망가더라고요.." 통신과 수도 복구는 커녕 여전히 시내 95% 지역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밤이 되면 칠흙같은 어둠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질문> 대통령 궁을 비롯한 역사적인 상징물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죠? <답변> 네, 산티아고 현지에 있는 KBS 취재팀이 답사해본 결과 상당수 역사유적들이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도 산티아고 중심에 있는 대통령 궁입니다. 3백년이 넘어 전통 건축 양식을 간직한 역사적인 상징물로 평가받아왔지만 지진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천장엔 금이 갔고, 벽면은 군데 군데 떨어졌습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칠레 예술의 전당 건물이 꼭대기부터 베란다,입구 계단까지 폭격을 맞은 듯 합니다. <인터뷰>히메나(예술의 전당 홍보담당관) : "올해 칠레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는 준비를 해왔는데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150년 역사의 유서깊은 살바도르 대성당은 철거론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질문> 이런 가운데, 타이완에도 강진이 왔다는데, 지진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답변> 네, 규모 6.4였는데요, 지진이 강타한 타이완 남부는 안그래도 지난해 여름 태풍피해가 집중된 곳이었습니다. 지진은 현지시간 오전 8시쯤 남부 가오슝 시를 강타했습니다. 지진으로 고속 철도는 교량 위에서 위태롭게 멈춰섰고 방직 공장에는 큰불이 났습니다. 또 3곳에서 산사태가 났지만 매몰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앙지가 산악지대라 인명피해는 20여 명 선으로 적지만 타이완 기상국은 규모 5,6의 추가 지진을 경고했습니다. 이 타이완 지진과 칠레 지진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떨어집니다. 지각을 구성하는 판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아이티에 이어 칠레, 타이완 등에 강진이 이어지면서 환태평양 불의 고리라고 일컫는 지진 다발지대를 중심으로 지진과 지진해일에 대한 공포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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