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묻은 태극기’ 주인을 찾습니다

입력 2010.03.05 (22:01) 수정 2010.03.0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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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전에 참가했던 미국 청년이, 팔순 노인이 되어 ’피묻은 태극기’의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57년 넘게 가슴에 묻어온 사연을 들어 보시죠.



정인석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1952년 가을, 한국전쟁 최고의 격전지였던 ’철의 삼각지대.



미군 전차부대 소대장이었던 슬로트 씨는 이 전장의 모퉁이에서 중상을 입은 국군병사와 마주쳤습니다.



<녹취>로버트 슬로트 : "왼쪽 옆구리에 포탄 파편이 박혀있었죠. 피가 멈춘뒤 ’이젠 괜찮다. 당신은 최고의 병사다’고 말해줬죠."



슬로트씨의 도움으로 파편을 제거받은 병사는 품에서 붉은 피가 흥건히 젖은 태극기를 꺼내 건넸습니다.



<녹취>로버트 슬로트 : "환하게 미소를 짓더니 태극기를 꺼내주는 거에요....그저 고맙다고. 고맙다면서.."



이름도 계급도 모른채 그가 건넨 태극기를 평생의 보물로 간직해온 슬로트씨,



이제 팔순을 넘긴 슬로트씨는 이 병사를 찾기 위해 태극기를 다시 내놓으며 끝내 울음을 떠트렸습니다.



<녹취>로버트 슬로트 : "정말 좋은 병사였는데..진짜 미국의 친구였죠."



사연을 접한 정부는 8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9사단 출신 이 한국사병의 생사 확인에 나섰습니다.



<녹취>김국환(준장/주미 대사관 무관) : "가족들과의 만남을 적극 지원하고, 피묻은 태극기는 한미동맹의 상징물로 보존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한국 전쟁 발발 60주년...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시게 발전한 오늘의 한국이 자랑스럽다는 슬로트씨는 올 봄 전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을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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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묻은 태극기’ 주인을 찾습니다
    • 입력 2010-03-05 22:01:56
    • 수정2010-03-06 13: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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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전에 참가했던 미국 청년이, 팔순 노인이 되어 ’피묻은 태극기’의 주인을 찾고 있습니다.

57년 넘게 가슴에 묻어온 사연을 들어 보시죠.

정인석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1952년 가을, 한국전쟁 최고의 격전지였던 ’철의 삼각지대.

미군 전차부대 소대장이었던 슬로트 씨는 이 전장의 모퉁이에서 중상을 입은 국군병사와 마주쳤습니다.

<녹취>로버트 슬로트 : "왼쪽 옆구리에 포탄 파편이 박혀있었죠. 피가 멈춘뒤 ’이젠 괜찮다. 당신은 최고의 병사다’고 말해줬죠."

슬로트씨의 도움으로 파편을 제거받은 병사는 품에서 붉은 피가 흥건히 젖은 태극기를 꺼내 건넸습니다.

<녹취>로버트 슬로트 : "환하게 미소를 짓더니 태극기를 꺼내주는 거에요....그저 고맙다고. 고맙다면서.."

이름도 계급도 모른채 그가 건넨 태극기를 평생의 보물로 간직해온 슬로트씨,

이제 팔순을 넘긴 슬로트씨는 이 병사를 찾기 위해 태극기를 다시 내놓으며 끝내 울음을 떠트렸습니다.

<녹취>로버트 슬로트 : "정말 좋은 병사였는데..진짜 미국의 친구였죠."

사연을 접한 정부는 8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9사단 출신 이 한국사병의 생사 확인에 나섰습니다.

<녹취>김국환(준장/주미 대사관 무관) : "가족들과의 만남을 적극 지원하고, 피묻은 태극기는 한미동맹의 상징물로 보존 활용토록 하겠습니다."

한국 전쟁 발발 60주년...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시게 발전한 오늘의 한국이 자랑스럽다는 슬로트씨는 올 봄 전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을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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