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제주’ 매력에 홀린 예술가들

입력 2010.03.0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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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래서 많은 예술가들의 창작 무대가 되고 있는데요.

이 제주의 매력에 푹 빠진 예술가들을 윤영란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일년 사시사철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섬, 제주.

제주도가 지닌 천혜의 아름다움은 끊임없이 수많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또 매혹시켰습니다.

제주도의 풍광과 정취를 반평생 화폭에 담아온 85살의 노 화백 변시지.

6살에 고향 제주를 떠나 일본으로 건너간 뒤 20대 초반부터 일본 화단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그가 홀연히 돌아온 것도, 제주 고유의 풍토 때문이었습니다.

눈 부시도록 노란 제주의 햇살과, 거친 바람은 그를 36년간 이 곳에 붙잡아뒀습니다.

<인터뷰> 변시지 : "제주공항 딱 내리니까 태양이 가깝게 느껴지고...하얗다 못해 노랗게 변하는..."

노란 화폭 속에 들어간 바람과 돌담 초가집, 조랑말 한 마리, 사람 하나.

화산섬 제주의 고독함마저 포착해 낸 그의 미학은 곧 세계로도 통했습니다.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생존하고 있는 동양인으로선 최초로 변 화백의 작품 두 점을 상설 전시중이고 그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회고전까지 요청해왔습니다.

변화무쌍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땅, 제주.

이왈종 화백의 밝고 경쾌한 붓질을 통해 제주의 생명체들이 다시금 태어납니다.

경기도 태생인 그가 낯선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 정착한 지도 어느덧 20여 년.

<인터뷰> 이왈종(화백) : "4월이 되면 밀감 꽃 향기가 목욕탕에 향수를 풀어 놓은거 같아요 그런 것들이 나를 꼭 붙잡아놓는거죠."

동백꽃과 수선화, 매화에서 노루까지 제주도에서 만난 주변의 모든 자연들은 작품의 소재가 됐고 예술로 승화됐습니다.

골프장까지 화폭 속에 들어오면서, 그는 제주의 현재 모습까지 담아내는 작가로 자리잡았습니다.

<인터뷰> "내가 죽어서 천당에 갈래 서귀포에 살래 하면 나는 서귀포에 산다고 할래요."

억세고 강인한 생명력을 키워낸 제주의 햇살과 바람!

그리고 그 속의 아름다운 풍광들이 샘 솟는 예술혼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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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와 사람] ‘제주’ 매력에 홀린 예술가들
    • 입력 2010-03-06 21: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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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주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래서 많은 예술가들의 창작 무대가 되고 있는데요. 이 제주의 매력에 푹 빠진 예술가들을 윤영란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일년 사시사철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섬, 제주. 제주도가 지닌 천혜의 아름다움은 끊임없이 수많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또 매혹시켰습니다. 제주도의 풍광과 정취를 반평생 화폭에 담아온 85살의 노 화백 변시지. 6살에 고향 제주를 떠나 일본으로 건너간 뒤 20대 초반부터 일본 화단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그가 홀연히 돌아온 것도, 제주 고유의 풍토 때문이었습니다. 눈 부시도록 노란 제주의 햇살과, 거친 바람은 그를 36년간 이 곳에 붙잡아뒀습니다. <인터뷰> 변시지 : "제주공항 딱 내리니까 태양이 가깝게 느껴지고...하얗다 못해 노랗게 변하는..." 노란 화폭 속에 들어간 바람과 돌담 초가집, 조랑말 한 마리, 사람 하나. 화산섬 제주의 고독함마저 포착해 낸 그의 미학은 곧 세계로도 통했습니다.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생존하고 있는 동양인으로선 최초로 변 화백의 작품 두 점을 상설 전시중이고 그의 작품 세계를 망라한 회고전까지 요청해왔습니다. 변화무쌍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땅, 제주. 이왈종 화백의 밝고 경쾌한 붓질을 통해 제주의 생명체들이 다시금 태어납니다. 경기도 태생인 그가 낯선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 정착한 지도 어느덧 20여 년. <인터뷰> 이왈종(화백) : "4월이 되면 밀감 꽃 향기가 목욕탕에 향수를 풀어 놓은거 같아요 그런 것들이 나를 꼭 붙잡아놓는거죠." 동백꽃과 수선화, 매화에서 노루까지 제주도에서 만난 주변의 모든 자연들은 작품의 소재가 됐고 예술로 승화됐습니다. 골프장까지 화폭 속에 들어오면서, 그는 제주의 현재 모습까지 담아내는 작가로 자리잡았습니다. <인터뷰> "내가 죽어서 천당에 갈래 서귀포에 살래 하면 나는 서귀포에 산다고 할래요." 억세고 강인한 생명력을 키워낸 제주의 햇살과 바람! 그리고 그 속의 아름다운 풍광들이 샘 솟는 예술혼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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