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료 인상, 서비스 개선은 뒷전

입력 2010.03.0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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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영화 관람료를 올렸던 대형 극장들,

'아바타 신드롬'을 타고 또 다시 관람료 인상에 나섰는데요.

그럴 때마다 내건 약속.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거였습니다.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 지 황현택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3D 입체 영상으로 영화 관람 문화까지 바꾼 '아바타'.

지난 주말, 국내 영화 '괴물'의 기록을 꺾은 뒤 최다 관객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D 영화 관람료를 만3천 원으로 슬그머니 천 원 더 올려 받았지만, 인기는 식을 줄 몰랐습니다.

상당수 극장은 반값에 영화를 볼 수 있는 만 65살 이상 경로 우대 할인도 없앴습니다.

<녹취> 극장 관계자 (음성변조): (경로 할인되는 영화가 뭐 있어요?) "4D, 3D 이런 특수 영화는 안 되시고요. 일반 영화만 되세요."

여기에 주말보다 천 원을 깎아주던 평일 요금제도 없애고 초대권이나 할인권조차 받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민규(대학생): "좀 얌체 같기는 한데. 극장 쪽에서 머리를 잘 쓴 것 같고. 아바타 같은 것도 다들 볼만한 하다는 입소문이 도니까 보는 거지..."

더구나 극장들이 헐리우드 대작을 등에 업고 관람료를 기습 인상한 게 불과 6개월 전입니다.

그렇다면 서비스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영화 시작 전, 상업 광고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영화 고지 시각을 10분 가까이 넘기고 나서야 비로소 본편 타이틀이 올라갑니다.

<인터뷰> 박영선(관람객): "그냥 TV 보는 것 같잖아요. 돈 내고 왔는데 상업광고 같은 것 나오면. 기다리는 것도 좀 지루하고..."

극장 내 매점 음식물 가격도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눈총을 받습니다.

팝콘과 콜라 2개를 묶은 가격은 어느새 8천 원 선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영화계에선 외부에서 제동을 걸 때까지 업계 스스로 관객들의 이런 불만 해소에 노력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한 업체의 경우 영화 상영 수입과 매점과 광고 등에서 얻는 부가 수입 비율은 66대 34. 그러나 이익을 따져보면 매점과 광고 쪽이 더 남는 장사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류형진(영화진흥위원회 연구원): "굳이 티켓을 판매하지 않아도 관객들이 들어와서 그런 부대서비스들을 이용하고 광고들을 많이 봐주면 수입이 올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러나 대부분의 대형 영화관들은 현재 수입 구조 상 부가 수입이 줄어들면 티켓 값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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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람료 인상, 서비스 개선은 뒷전
    • 입력 2010-03-07 07: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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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영화 관람료를 올렸던 대형 극장들, '아바타 신드롬'을 타고 또 다시 관람료 인상에 나섰는데요. 그럴 때마다 내건 약속.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거였습니다.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 지 황현택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3D 입체 영상으로 영화 관람 문화까지 바꾼 '아바타'. 지난 주말, 국내 영화 '괴물'의 기록을 꺾은 뒤 최다 관객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D 영화 관람료를 만3천 원으로 슬그머니 천 원 더 올려 받았지만, 인기는 식을 줄 몰랐습니다. 상당수 극장은 반값에 영화를 볼 수 있는 만 65살 이상 경로 우대 할인도 없앴습니다. <녹취> 극장 관계자 (음성변조): (경로 할인되는 영화가 뭐 있어요?) "4D, 3D 이런 특수 영화는 안 되시고요. 일반 영화만 되세요." 여기에 주말보다 천 원을 깎아주던 평일 요금제도 없애고 초대권이나 할인권조차 받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민규(대학생): "좀 얌체 같기는 한데. 극장 쪽에서 머리를 잘 쓴 것 같고. 아바타 같은 것도 다들 볼만한 하다는 입소문이 도니까 보는 거지..." 더구나 극장들이 헐리우드 대작을 등에 업고 관람료를 기습 인상한 게 불과 6개월 전입니다. 그렇다면 서비스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영화 시작 전, 상업 광고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영화 고지 시각을 10분 가까이 넘기고 나서야 비로소 본편 타이틀이 올라갑니다. <인터뷰> 박영선(관람객): "그냥 TV 보는 것 같잖아요. 돈 내고 왔는데 상업광고 같은 것 나오면. 기다리는 것도 좀 지루하고..." 극장 내 매점 음식물 가격도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눈총을 받습니다. 팝콘과 콜라 2개를 묶은 가격은 어느새 8천 원 선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영화계에선 외부에서 제동을 걸 때까지 업계 스스로 관객들의 이런 불만 해소에 노력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한 업체의 경우 영화 상영 수입과 매점과 광고 등에서 얻는 부가 수입 비율은 66대 34. 그러나 이익을 따져보면 매점과 광고 쪽이 더 남는 장사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류형진(영화진흥위원회 연구원): "굳이 티켓을 판매하지 않아도 관객들이 들어와서 그런 부대서비스들을 이용하고 광고들을 많이 봐주면 수입이 올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러나 대부분의 대형 영화관들은 현재 수입 구조 상 부가 수입이 줄어들면 티켓 값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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