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김재성 ‘조연서 주연으로’

입력 2010.03.11 (09:46) 수정 2010.03.1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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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에서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미드필더 김재성(27.포항 스틸러스)이 점점 농익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김재성은 10일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과 홈 경기에서 후반 9분 주장 황재원의 헤딩 선제골을 도우며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김재성이 차올린 프리킥을 중앙수비수 황재원이 골문 앞에서 백헤딩으로 연결해 골그물을 출렁였다.



최근 김재성의 기세는 무섭다.



김재성은 지난 6일 대구FC와 K-리그 1라운드(2-1 승)에서도 0-1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코너킥으로 노병준의 헤딩골을 도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3일 영국 런던에서 치른 코트디부아르와 국가대표팀 간 평가전(2-0 승)에서는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약 15분을 뛰면서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으로 곽태휘(교토)의 쐐기골을 도왔다.



이때부터 히로시마와 경기까지 최근 3경기 연속 도움이다.



아주대를 졸업한 2005년 부천FC(현 제주)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재성은 2008년 포항으로 이적해 올해로 K-리그 6시즌째를 맞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 무대에서는 143경기에 출전해 9골14도움을 기록 중인데 올 시즌은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재성의 변화는 `자신감’에서 시작됐다.



김재성은 지난해 포항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위 등의 위업을 이루면서 국제무대 경험과 자신감을 차곡차곡 쌓았다.



그리고 포항에서 활약을 밑거름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지난 1월 대표팀의 스페인 전지훈련 기간 치른 라트비아와 친선경기(1-0 승)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더니, 지난달 14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 동아시아축구연맹선수권대회(3-1 승)에서도 쐐기골을 넣으며 허정무 감독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김재성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FIFA 클럽월드컵, 그리고 대표팀 발탁 등을 거치면서 내 축구인생에서 그 어느 때보다 자신 있게 경기하고 있다. 감독님들이 꾸준히 믿어주시니 더욱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재성은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히로시마와 경기에서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최전방 공격수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김재성은 "킥과 슈팅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한 경기에서 보통 두세 번은 득점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며 마인트컨트롤을 하고 있다. 계속 공격포인트에 욕심 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최근 김재성이 보여준 경기력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 발탁에 대한 희망을 부풀리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김재성은 "대표팀에 처음 들어올 때부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자고 다짐했다. 계속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남아공에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왔다.



히로시마와 경기를 직접 지켜본 박태하 대표팀 코치는 "좋은 선수다. 게다가 자신감이 많이 생긴 모습이다. 포항에서도 지난해보다 역할이 커진 것 같다.



공격수 데닐손, 스테보가 떠나고 모따, 알렉산드로가 들어왔지만 아직 호흡이 완전하지 않은 가운데 이날도 김재성이 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포항으로서는 경기가 매끄러워졌다"며 김재성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물론 김재성은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반반이었던 가능성이 이제 1% 정도 더 늘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아직 두 달이나 남았다. 그 안에 더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다. 끝까지 경쟁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은 계속 하겠지만 지금 자리에서 머물지 않고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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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11 09:46:10
    • 수정2010-03-11 12:35:45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에서도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미드필더 김재성(27.포항 스틸러스)이 점점 농익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김재성은 10일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과 홈 경기에서 후반 9분 주장 황재원의 헤딩 선제골을 도우며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김재성이 차올린 프리킥을 중앙수비수 황재원이 골문 앞에서 백헤딩으로 연결해 골그물을 출렁였다.

최근 김재성의 기세는 무섭다.

김재성은 지난 6일 대구FC와 K-리그 1라운드(2-1 승)에서도 0-1로 끌려가던 후반 18분 코너킥으로 노병준의 헤딩골을 도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3일 영국 런던에서 치른 코트디부아르와 국가대표팀 간 평가전(2-0 승)에서는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약 15분을 뛰면서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으로 곽태휘(교토)의 쐐기골을 도왔다.

이때부터 히로시마와 경기까지 최근 3경기 연속 도움이다.

아주대를 졸업한 2005년 부천FC(현 제주)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재성은 2008년 포항으로 이적해 올해로 K-리그 6시즌째를 맞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 무대에서는 143경기에 출전해 9골14도움을 기록 중인데 올 시즌은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재성의 변화는 `자신감’에서 시작됐다.

김재성은 지난해 포항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위 등의 위업을 이루면서 국제무대 경험과 자신감을 차곡차곡 쌓았다.

그리고 포항에서 활약을 밑거름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지난 1월 대표팀의 스페인 전지훈련 기간 치른 라트비아와 친선경기(1-0 승)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더니, 지난달 14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과 동아시아축구연맹선수권대회(3-1 승)에서도 쐐기골을 넣으며 허정무 감독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김재성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FIFA 클럽월드컵, 그리고 대표팀 발탁 등을 거치면서 내 축구인생에서 그 어느 때보다 자신 있게 경기하고 있다. 감독님들이 꾸준히 믿어주시니 더욱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재성은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히로시마와 경기에서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최전방 공격수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김재성은 "킥과 슈팅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한 경기에서 보통 두세 번은 득점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며 마인트컨트롤을 하고 있다. 계속 공격포인트에 욕심 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최근 김재성이 보여준 경기력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 발탁에 대한 희망을 부풀리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김재성은 "대표팀에 처음 들어올 때부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자고 다짐했다. 계속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남아공에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왔다.

히로시마와 경기를 직접 지켜본 박태하 대표팀 코치는 "좋은 선수다. 게다가 자신감이 많이 생긴 모습이다. 포항에서도 지난해보다 역할이 커진 것 같다.

공격수 데닐손, 스테보가 떠나고 모따, 알렉산드로가 들어왔지만 아직 호흡이 완전하지 않은 가운데 이날도 김재성이 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이면서 포항으로서는 경기가 매끄러워졌다"며 김재성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물론 김재성은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반반이었던 가능성이 이제 1% 정도 더 늘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아직 두 달이나 남았다. 그 안에 더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있다. 끝까지 경쟁해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은 계속 하겠지만 지금 자리에서 머물지 않고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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