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넥센 마지막 투수 되겠다!”

입력 2010.03.11 (16:21) 수정 2010.03.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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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오른팔 투수 손승락(28)이 시범경기에서 2세이브째를 올리고 새로운 수호신으로 김시진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손승락은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와 시범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 등판,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첫 타자로 KIA가 왼손 대타 요원으로 육성 중인 이종환을 맞아 볼넷으로 내보낸 손승락은 후속 이성우를 3루수 병살타로 요리, 급한 불을 껐다.

이어 대타로 나온 지난해 최우수선수 김상현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지난 7일 LG와 경기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2-1 승리를 이끌었고 나흘 만에 세이브를 추가한 손승락은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7㎞가 찍혔고 슬라이더도 137㎞까지 나왔다.

손승락은 넥센에 '빈집에 들어온 소'나 다름없다.

작년 소방수가 없어 고전했던 김시진 감독은 애초 마무리 투수를 뽑을 예정이었으나 이현승과 장원삼이 한꺼번에 각각 두산과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선발진이 붕괴, 할 수 없이 왼손투수 애드리안 번사이드로 선회했다.

이어 '조라이더' 조용준 또는 베테랑 셋업맨 신철인을 2순위 후보로 놨지만 공교롭게 둘 다 스프링캠프 전 어깨가 고장 나면서 이마저도 무위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이때 지난해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한 손승락이 눈에 띄었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손승락은 2006년까지 2년간 선발로 등판해 11승15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2007년에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한 뒤 2008년 입대했고 지난해 경찰청 유니폼을 입고 2군 리그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95를 남겼다.

마무리로 뛴 경험은 없지만 김시진 감독은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고 유인구를 스트라이크와 비슷하게 던진다"며 배짱 좋은 손승락을 캠프에서부터 마무리로 키웠다.

손승락은 전지훈련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3이닝 동안 9타자를 맞아 안타 1개 맞지 않고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시범경기에서도 여세를 몰아 씩씩하게 공을 뿌리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경기 후 "시범경기에서 손승락을 마무리로 테스트 중인데 기대대로 잘 던져주고 있다. 소방수로 낙점했지만 본인이 마무리로 처음 뛰어 보기에 큰 부담은 주지 않겠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냈다.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가 아니라 팀의 마지막 투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구단 관계자는 "군대 가기 전 손승락이 약간 마음이 여렸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더는 잃을 게 없다는 태도로 과감하게 공을 던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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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승락 “넥센 마지막 투수 되겠다!”
    • 입력 2010-03-11 16:21:01
    • 수정2010-03-11 16:28:14
    연합뉴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오른팔 투수 손승락(28)이 시범경기에서 2세이브째를 올리고 새로운 수호신으로 김시진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손승락은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와 시범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 등판,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첫 타자로 KIA가 왼손 대타 요원으로 육성 중인 이종환을 맞아 볼넷으로 내보낸 손승락은 후속 이성우를 3루수 병살타로 요리, 급한 불을 껐다. 이어 대타로 나온 지난해 최우수선수 김상현을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지난 7일 LG와 경기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2-1 승리를 이끌었고 나흘 만에 세이브를 추가한 손승락은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7㎞가 찍혔고 슬라이더도 137㎞까지 나왔다. 손승락은 넥센에 '빈집에 들어온 소'나 다름없다. 작년 소방수가 없어 고전했던 김시진 감독은 애초 마무리 투수를 뽑을 예정이었으나 이현승과 장원삼이 한꺼번에 각각 두산과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선발진이 붕괴, 할 수 없이 왼손투수 애드리안 번사이드로 선회했다. 이어 '조라이더' 조용준 또는 베테랑 셋업맨 신철인을 2순위 후보로 놨지만 공교롭게 둘 다 스프링캠프 전 어깨가 고장 나면서 이마저도 무위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이때 지난해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한 손승락이 눈에 띄었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손승락은 2006년까지 2년간 선발로 등판해 11승15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2007년에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한 뒤 2008년 입대했고 지난해 경찰청 유니폼을 입고 2군 리그에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95를 남겼다. 마무리로 뛴 경험은 없지만 김시진 감독은 "제구력이 많이 좋아졌고 유인구를 스트라이크와 비슷하게 던진다"며 배짱 좋은 손승락을 캠프에서부터 마무리로 키웠다. 손승락은 전지훈련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3이닝 동안 9타자를 맞아 안타 1개 맞지 않고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시범경기에서도 여세를 몰아 씩씩하게 공을 뿌리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경기 후 "시범경기에서 손승락을 마무리로 테스트 중인데 기대대로 잘 던져주고 있다. 소방수로 낙점했지만 본인이 마무리로 처음 뛰어 보기에 큰 부담은 주지 않겠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냈다.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가 아니라 팀의 마지막 투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구단 관계자는 "군대 가기 전 손승락이 약간 마음이 여렸는데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더는 잃을 게 없다는 태도로 과감하게 공을 던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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