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이창호, 우승까지 1승 남았다

입력 2010.03.1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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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오른 돌부처에 중국의 변칙작전도 통하지 않았다.

이창호가 중국의 구리 마저 제압하며 한국의 농심배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기게 됐다.

이창호 9단은 11일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세 번째 대국에서 중국의 4번째 주자로 나온 구리 9단을 맞아 흑으로 237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창하오 9단(7위)을 내세울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을 뒤엎고 자국랭킹에서 앞선 구리(2위)를 먼저 내세운 중국팀의 변칙전술은 전날 류싱 7단과의 대결에서 보여준 쾌조의 이창호에 대한 맞춤형 작전이었다.

4승5패로 이창호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구리보다는 2006년 이후 6승3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창하오를 마지막 주자로 내세워 일종의 보험을 들어두겠다는 작전이었다.

창하오는 2005년까지 3승20패로 절대열세를 보이며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 했으나 이후 삼성화재배 결승, 춘란배 결승에서 연거푸 이창호의 발목을 잡으며 극적으로 부활, 자신감을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의 변칙작전은 다분히 이창호를 의식한 것으로 그만큼 심리적으로 쫓기는 중국팀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다.

전투가 강한 구리를 맞아 초반부터 맞불작전으로 나온 이창호는 실리로는 앞섰으나 상변돌이 약해지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약한 대마에서 손을 빼고 우변 백돌을 잡는 과감한 작전이 성공하며 흐름을 반전시켰고 백에게 잡혀있던 좌변 흑돌마저 생환해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특유의 철벽방어로 차이를 벌려 결국 상대방의 항서를 받아냈다.

이창호는 이날 승리로 농심배 본선에서 18승째(2패)를 거두며 승률 90%대를 돌파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2연승을 거둔 이창호는 12일 상금 2억원을 걸고 숙명의 라이벌 창하오와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됐다.

상대전적은 이창호가 22승10패로 앞서고 있으나, 2년 전 농심배에서 반집패를 당하며 우승을 중국에 넘긴 뼈아픈 경험이 있어 승부는 한치 앞을 보기 어려운 접전이 될 전망이다.

10회 대회까지 대회에서 한국이 8차례 우승했고 그중 7번을 이창호가 주장으로 나서 승부를 결정지어 '농심배 수호신'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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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부처’ 이창호, 우승까지 1승 남았다
    • 입력 2010-03-11 18:42:23
    연합뉴스
기세가 오른 돌부처에 중국의 변칙작전도 통하지 않았다. 이창호가 중국의 구리 마저 제압하며 한국의 농심배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기게 됐다. 이창호 9단은 11일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세 번째 대국에서 중국의 4번째 주자로 나온 구리 9단을 맞아 흑으로 237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창하오 9단(7위)을 내세울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을 뒤엎고 자국랭킹에서 앞선 구리(2위)를 먼저 내세운 중국팀의 변칙전술은 전날 류싱 7단과의 대결에서 보여준 쾌조의 이창호에 대한 맞춤형 작전이었다. 4승5패로 이창호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구리보다는 2006년 이후 6승3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창하오를 마지막 주자로 내세워 일종의 보험을 들어두겠다는 작전이었다. 창하오는 2005년까지 3승20패로 절대열세를 보이며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 했으나 이후 삼성화재배 결승, 춘란배 결승에서 연거푸 이창호의 발목을 잡으며 극적으로 부활, 자신감을 회복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의 변칙작전은 다분히 이창호를 의식한 것으로 그만큼 심리적으로 쫓기는 중국팀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었다. 전투가 강한 구리를 맞아 초반부터 맞불작전으로 나온 이창호는 실리로는 앞섰으나 상변돌이 약해지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약한 대마에서 손을 빼고 우변 백돌을 잡는 과감한 작전이 성공하며 흐름을 반전시켰고 백에게 잡혀있던 좌변 흑돌마저 생환해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특유의 철벽방어로 차이를 벌려 결국 상대방의 항서를 받아냈다. 이창호는 이날 승리로 농심배 본선에서 18승째(2패)를 거두며 승률 90%대를 돌파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2연승을 거둔 이창호는 12일 상금 2억원을 걸고 숙명의 라이벌 창하오와 마지막 승부를 벌이게 됐다. 상대전적은 이창호가 22승10패로 앞서고 있으나, 2년 전 농심배에서 반집패를 당하며 우승을 중국에 넘긴 뼈아픈 경험이 있어 승부는 한치 앞을 보기 어려운 접전이 될 전망이다. 10회 대회까지 대회에서 한국이 8차례 우승했고 그중 7번을 이창호가 주장으로 나서 승부를 결정지어 '농심배 수호신'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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