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킨헤드’의 엽기 행각

입력 2010.03.11 (20:29) 수정 2010.03.11 (20:3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러시아에서 유학생 피습 사건이 잇따르면서 배후로 지목된 스킨헤드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대담하고 잔인한 집단 폭력을 세력화하기위해 따로 모여 훈련까지 한다고 합니다.



이해연기자입니다.



<리포트>



환한 대낮, 한 남자에게 청년들이 우르르 달려들더니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도심에 떼지어 나타나 노점상을 공격합니다.



맞고 또 맞고, 발길질에 쓰러진 행인은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심지어 사람이 많은 지하철 안에서도 잔인한 폭행은 일어납니다.



누구도 말리지 못합니다.



모두 러시아 스킨헤드들의 소행입니다.



<인터뷰>피해자 : "일부는 칼을 갖고 있었어요. 검은 사람 초콜릿색 얼굴이라고 위협했어요. 저는 한마디도 못했고 대항할 수도 없었어요. 7명이 서 있었거든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집단 폭력을 휘두르는 스킨헤드.



이들은 떼지어 다니며 따로 모여 훈련까지 합니다.



러시아에서만 20여 개 단체, 7만 명 가량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스킨헤드 : "무리 중에 가장 힘센 사람이 상대방을 쓰러뜨리고 나머지는 다른 기술을 사용합니다. 빨리 공격하고 빨리 도망갑니다."



빡빡 깎은 머리에 가죽점퍼와 군화, 1960년대 영국에서 처음 시작돼 유럽으로 퍼져나갔고, 러시아에서 가장 극성인 스킨헤드는 구소련이 붕괴된 뒤 혼란과 경제난 속에서 젊은층의 불만이 커진 틈을 노려 급격히 세를 불렸습니다.



<인터뷰> 스킨헤드 : "우리는 흑인과 이주자들이 러시아를 떠나기를 원합니다. 그들은 우리 일자리를 빼앗고 러시아인을 무시합니다."



이들의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지난해만 400여 명에이릅니다.



특히 인종 차별을 자행한 히틀러를 신봉해 그의 생일인 4월 20일을 전후해 외국인 대상 테러는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우리 정부는 피해 방지를 위해 당분간 러시아 여행을 자제해 줄 것과 함께 현지 교민들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러시아 ‘스킨헤드’의 엽기 행각
    • 입력 2010-03-11 20:29:40
    • 수정2010-03-11 20:30:17
    뉴스타임
<앵커 멘트>

최근 러시아에서 유학생 피습 사건이 잇따르면서 배후로 지목된 스킨헤드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대담하고 잔인한 집단 폭력을 세력화하기위해 따로 모여 훈련까지 한다고 합니다.

이해연기자입니다.

<리포트>

환한 대낮, 한 남자에게 청년들이 우르르 달려들더니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도심에 떼지어 나타나 노점상을 공격합니다.

맞고 또 맞고, 발길질에 쓰러진 행인은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심지어 사람이 많은 지하철 안에서도 잔인한 폭행은 일어납니다.

누구도 말리지 못합니다.

모두 러시아 스킨헤드들의 소행입니다.

<인터뷰>피해자 : "일부는 칼을 갖고 있었어요. 검은 사람 초콜릿색 얼굴이라고 위협했어요. 저는 한마디도 못했고 대항할 수도 없었어요. 7명이 서 있었거든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집단 폭력을 휘두르는 스킨헤드.

이들은 떼지어 다니며 따로 모여 훈련까지 합니다.

러시아에서만 20여 개 단체, 7만 명 가량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스킨헤드 : "무리 중에 가장 힘센 사람이 상대방을 쓰러뜨리고 나머지는 다른 기술을 사용합니다. 빨리 공격하고 빨리 도망갑니다."

빡빡 깎은 머리에 가죽점퍼와 군화, 1960년대 영국에서 처음 시작돼 유럽으로 퍼져나갔고, 러시아에서 가장 극성인 스킨헤드는 구소련이 붕괴된 뒤 혼란과 경제난 속에서 젊은층의 불만이 커진 틈을 노려 급격히 세를 불렸습니다.

<인터뷰> 스킨헤드 : "우리는 흑인과 이주자들이 러시아를 떠나기를 원합니다. 그들은 우리 일자리를 빼앗고 러시아인을 무시합니다."

이들의 공격으로 인한 사상자는 지난해만 400여 명에이릅니다.

특히 인종 차별을 자행한 히틀러를 신봉해 그의 생일인 4월 20일을 전후해 외국인 대상 테러는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우리 정부는 피해 방지를 위해 당분간 러시아 여행을 자제해 줄 것과 함께 현지 교민들에게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