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DNA 재확인…영장 신청

입력 2010.03.1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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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영장을 신청했습니다만 아직 밝혀내야할 일은 많습니다. 무엇보다 김길태의 자백을 받아내야하고 범행동기와 범행시간도 특정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공웅조 기자, 김길태의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 역시 DNA인가요?

<답변>
네. 증거는 바로 DNA입니다.

김 씨의 입 안에서 채취한 DNA가 이 양의 시신에서 나온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경찰의 추적을 받을 때 김 씨가 남긴 유류품에 이어 직접 채취한 DNA까지 이 양 납치 살해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다시 한번 나온 겁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늘 저녁 8시 반쯤 김길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난 14일 동안 이어진 김 씨의 도피생활 가운데 일부 행적도 확인됐습니다. 수사본부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영식(수사본부장):"덕포동 삼락동 일대 돌아다닌 것으로 보인다. 이양 집 다세대 주택의 빈 집에서 3-4차례 라면 끓여 먹였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사건발생 다음날인 지난 25일, 김 씨는 아버지 집에 들러 다른 운동화로 바꿔 신었다고 말해 범행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었냐는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개수배 이전이냐, 이후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이 양의 사망시점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 씨는 교도소에서도 정신질환자로 분류돼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지 않았고, 약물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질문>
하지만, 조금 전 얘기가 나왔듯이 김길태가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데 경찰의 추가조사계획은 어떻습니까?

<답변>
경찰에 붙잡힌 뒤 하루가 지나도록 김길태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양의 얼굴조차 본 적이 없으며 수배 전단을 보고 알았다고 진술하고 있는데요.

검거 당시에도 빈집에는 라면을 끓여먹으러 갔으며 도망을 다닌 이유는 이 양 사건 때문이 아니라 지난 1월에 저지른 성폭행 건으로 때문이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결정적 증거가 확보되긴 했지만 성폭행에 관한 증거일 뿐이고 아직 살인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증 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인데요.

따라서, 경찰은 내일 영장 실질심사를 통해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수사에 속도를 높여서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 자백을 받아낸다는 방침입니다.

<질문>
지난 14일 동안 김길태의 행적이 여전히 궁금한데요? 밝혀진 게 있습니까?

<답변>
네. 지금까지의 경찰 조사와 김길태가 가지고 있던 소지품으로 그간의 행적이 어느 정도 나왔습니다.

김길태는 지난달 24일 밤 숨진 이 양의 집에 침입해 이 양을 납치한 뒤 인근 폐가로 끌고 갑니다.

범행 하루 뒤에는 아버지 집을 찾아가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며 경찰에게 전화를 걸었는데요.

이후 행방을 감췄던 김길태는 지난 3일 덕포동의 한 빈집에 숨어 있다 경찰과 마주친 뒤 도주했고 사흘 뒤 인근 물탱크에서 이 양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김길태가 숨어있던 빈집에는 '킬러', '천사의 분노' 등 폭력적인 제목의 비디오 테이프 10여개와 김치와 고등어 통조림 등이 있었습니다.

지난 3일을 마지막으로 검거되기까지 일주일간 김길태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김길태가 검거된 덕포시장 상인들과 인근 주민들에 의해 김길태의 행적을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김성덕(덕포시장 상인):"다세대가 밀집이 돼 있는데 그 주위에서 가정집에서 음식물이 많이 없어진다면서 이쪽저쪽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특히 김길태가 잡혔을 때 가지고 있었던 현금은 24만 5천 원, 김길태가 처음 발견된 빌라 인근 미용실 주인이 잃어버린 돈이 27만 원인 것을 볼 때 김길태가 사건 이후 줄곧 덕포동 일대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김성덕(덕포시장 상인)

<질문>
경찰에 붙잡혔을 때 김길태가 가지고 있었던 물건 중에서 범행 도구가 될만한 것들도 있었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검거 당시 김길태는 17점의 물건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현금과 속옷, 담배 외에 마스크와 면장갑·비닐장갑, 드라이버, 여자 어린이용 분홍색 털장갑도 있습니다.

도피 중 추가범행을 저지르려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할 수 있게 하는데요. 수사본부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영식(이 양 사건 수사본부장):"현금 23만원과 던힐 2갑, 드라이버 1점, 속옷 1점 등이 발견됐습니다. 절도 등 여죄가 의심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철저히 수사하겠습니다."

실제로 김길태의 은신처 근처 덕포시장 일대에서는 도난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김 씨는 지난 1997년과 2001년 두 차례의 성범죄 전과가 있고 이 양 사건을 포함해 또 두 차례의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김 씨가 도피 도중에 또다른 성폭행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는데요.

경찰은 김길태를 상대로 털장갑 등의 입수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최근 이 일대에서 성범죄가 발생했는지 탐문수사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KBS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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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영장을 신청했습니다만 아직 밝혀내야할 일은 많습니다. 무엇보다 김길태의 자백을 받아내야하고 범행동기와 범행시간도 특정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질문> 공웅조 기자, 김길태의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 역시 DNA인가요? <답변> 네. 증거는 바로 DNA입니다. 김 씨의 입 안에서 채취한 DNA가 이 양의 시신에서 나온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경찰의 추적을 받을 때 김 씨가 남긴 유류품에 이어 직접 채취한 DNA까지 이 양 납치 살해 사건의 결정적 증거가 다시 한번 나온 겁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늘 저녁 8시 반쯤 김길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난 14일 동안 이어진 김 씨의 도피생활 가운데 일부 행적도 확인됐습니다. 수사본부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영식(수사본부장):"덕포동 삼락동 일대 돌아다닌 것으로 보인다. 이양 집 다세대 주택의 빈 집에서 3-4차례 라면 끓여 먹였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사건발생 다음날인 지난 25일, 김 씨는 아버지 집에 들러 다른 운동화로 바꿔 신었다고 말해 범행사실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었냐는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개수배 이전이냐, 이후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이 양의 사망시점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 씨는 교도소에서도 정신질환자로 분류돼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지 않았고, 약물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질문> 하지만, 조금 전 얘기가 나왔듯이 김길태가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데 경찰의 추가조사계획은 어떻습니까? <답변> 경찰에 붙잡힌 뒤 하루가 지나도록 김길태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양의 얼굴조차 본 적이 없으며 수배 전단을 보고 알았다고 진술하고 있는데요. 검거 당시에도 빈집에는 라면을 끓여먹으러 갔으며 도망을 다닌 이유는 이 양 사건 때문이 아니라 지난 1월에 저지른 성폭행 건으로 때문이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결정적 증거가 확보되긴 했지만 성폭행에 관한 증거일 뿐이고 아직 살인혐의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증 확보가 되지 않은 상태인데요. 따라서, 경찰은 내일 영장 실질심사를 통해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수사에 속도를 높여서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 자백을 받아낸다는 방침입니다. <질문> 지난 14일 동안 김길태의 행적이 여전히 궁금한데요? 밝혀진 게 있습니까? <답변> 네. 지금까지의 경찰 조사와 김길태가 가지고 있던 소지품으로 그간의 행적이 어느 정도 나왔습니다. 김길태는 지난달 24일 밤 숨진 이 양의 집에 침입해 이 양을 납치한 뒤 인근 폐가로 끌고 갑니다. 범행 하루 뒤에는 아버지 집을 찾아가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며 경찰에게 전화를 걸었는데요. 이후 행방을 감췄던 김길태는 지난 3일 덕포동의 한 빈집에 숨어 있다 경찰과 마주친 뒤 도주했고 사흘 뒤 인근 물탱크에서 이 양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김길태가 숨어있던 빈집에는 '킬러', '천사의 분노' 등 폭력적인 제목의 비디오 테이프 10여개와 김치와 고등어 통조림 등이 있었습니다. 지난 3일을 마지막으로 검거되기까지 일주일간 김길태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김길태가 검거된 덕포시장 상인들과 인근 주민들에 의해 김길태의 행적을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김성덕(덕포시장 상인):"다세대가 밀집이 돼 있는데 그 주위에서 가정집에서 음식물이 많이 없어진다면서 이쪽저쪽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특히 김길태가 잡혔을 때 가지고 있었던 현금은 24만 5천 원, 김길태가 처음 발견된 빌라 인근 미용실 주인이 잃어버린 돈이 27만 원인 것을 볼 때 김길태가 사건 이후 줄곧 덕포동 일대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김성덕(덕포시장 상인) <질문> 경찰에 붙잡혔을 때 김길태가 가지고 있었던 물건 중에서 범행 도구가 될만한 것들도 있었다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검거 당시 김길태는 17점의 물건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현금과 속옷, 담배 외에 마스크와 면장갑·비닐장갑, 드라이버, 여자 어린이용 분홍색 털장갑도 있습니다. 도피 중 추가범행을 저지르려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할 수 있게 하는데요. 수사본부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김영식(이 양 사건 수사본부장):"현금 23만원과 던힐 2갑, 드라이버 1점, 속옷 1점 등이 발견됐습니다. 절도 등 여죄가 의심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철저히 수사하겠습니다." 실제로 김길태의 은신처 근처 덕포시장 일대에서는 도난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김 씨는 지난 1997년과 2001년 두 차례의 성범죄 전과가 있고 이 양 사건을 포함해 또 두 차례의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김 씨가 도피 도중에 또다른 성폭행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는데요. 경찰은 김길태를 상대로 털장갑 등의 입수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최근 이 일대에서 성범죄가 발생했는지 탐문수사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KBS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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