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적 현실 뚫은 베테랑 `이변'까지 연출하나
한 번도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고 자국에 실업팀이 하나밖에 없지만 감히 금메달을 얘기하는 선수가 있다.
2010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아이스슬레지하키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주장 한민수(40.강원도청).
한민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전망을 묻는 말에 대뜸 "우리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2006년까지도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을 11-0으로 완파한 적이 있는 일본이 버티는 데도 음성에는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
한민수는 "코치진과 선수들도 혼연일체로 금메달을 얘기하고 있다"며 "4강으로 가는 데 걸림돌이 미국인데 `우리가 지겠느냐'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 기량이 아주 좋기보다는 해볼 만하다"며 "우리는 미국을 꼭 잡아야 한다고 마지막 경기로 보고 사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는 아이스슬레지하키 실업팀이 하나밖에 없고 동호인 클럽 두 군데까지 합쳐도 선수가 40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목표가 지나치게 장대한 게 아니냐는 선입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작년 올림픽 예선에서 독일, 스웨덴, 에스토니아를 꺾고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냈고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과 접전을 벌이다가 1-2로 석패한 사실을 고려하면 막연한 믿음이나 잘못된 정보에서 나온 섣부른 낙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10년 동안 막연했던 꿈이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에 절호의 기회를 날려 버리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목표에 다소 반영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듯하다.
한민수는 2000년 국내 최초의 아이스슬레지하키 클럽인 연세 이글스가 생겼을 때 빙판에 입문해 그간 줄곧 활약해온 베테랑이자 국내 썰매하키의 산 증인.
백두대간을 오르내리는 것이 취미였으나 두 살 때 의료사고로 얻은 지병이 서른에 도지면서 살기 위해서는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타진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가를 염두에 두고 2006년 강원도청 실업팀을 창단할 때 엘리트 선수로 발탁됐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왼쪽 수비수를 맡고 있으며 신장 180㎝가 넘는 육중한 몸과 10년간 산전수전에서 쌓은 경험이 무기다.
그는 전날 개막식에서 당찬 허우대를 앞세워 한국 선수단의 기수로 나섰다. "올림픽 출전만으로도 영광인데 선수단 대표로 나선 것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기쁨"이라고 말했다. 더 큰 기쁨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아이스슬레지하키= 아이스하키를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변형한 경기. 스케이트를 신는 대신 썰매를 타고 한 손에는 추진력을 얻는 송곳, 다른 손에는 퍽을 치는 블레이드가 있다. 비장애인 아이스하키처럼 매우 격렬하고 역동적이다. 그래서 캐나다나 미국에서는 독자적인 팬을 보유하는 종목이다. 14일 한국-미국전은 벌써 매진됐다.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고 어깨, 이두근, 삼두근, 등, 허리의 근육도 발달시킬 수 있어 생활체육이나 재활체육으로 적격이다. 대표팀에는 소아마비, 척수, 절단 장애인의 비율이 3분의 1정도씩이다. 국내에서는 생활ㆍ재활체육으로 접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맞춤형 장비를 마련해야 하는데 비용이 수 백만원에 이른다. 저변은 없다. 연세 이글스(2000년 창단), 레드불스(전 삼육팀.2002년), 강원도청(2006년) 팀 등 현재 세 팀이 있는데 실업팀은 강원도청 하나고 나머지는 동호인 클럽이다.
한 번도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고 자국에 실업팀이 하나밖에 없지만 감히 금메달을 얘기하는 선수가 있다.
2010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아이스슬레지하키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주장 한민수(40.강원도청).
한민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전망을 묻는 말에 대뜸 "우리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2006년까지도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을 11-0으로 완파한 적이 있는 일본이 버티는 데도 음성에는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
한민수는 "코치진과 선수들도 혼연일체로 금메달을 얘기하고 있다"며 "4강으로 가는 데 걸림돌이 미국인데 `우리가 지겠느냐'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 기량이 아주 좋기보다는 해볼 만하다"며 "우리는 미국을 꼭 잡아야 한다고 마지막 경기로 보고 사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는 아이스슬레지하키 실업팀이 하나밖에 없고 동호인 클럽 두 군데까지 합쳐도 선수가 40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목표가 지나치게 장대한 게 아니냐는 선입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작년 올림픽 예선에서 독일, 스웨덴, 에스토니아를 꺾고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냈고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과 접전을 벌이다가 1-2로 석패한 사실을 고려하면 막연한 믿음이나 잘못된 정보에서 나온 섣부른 낙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10년 동안 막연했던 꿈이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에 절호의 기회를 날려 버리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목표에 다소 반영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듯하다.
한민수는 2000년 국내 최초의 아이스슬레지하키 클럽인 연세 이글스가 생겼을 때 빙판에 입문해 그간 줄곧 활약해온 베테랑이자 국내 썰매하키의 산 증인.
백두대간을 오르내리는 것이 취미였으나 두 살 때 의료사고로 얻은 지병이 서른에 도지면서 살기 위해서는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타진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가를 염두에 두고 2006년 강원도청 실업팀을 창단할 때 엘리트 선수로 발탁됐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왼쪽 수비수를 맡고 있으며 신장 180㎝가 넘는 육중한 몸과 10년간 산전수전에서 쌓은 경험이 무기다.
그는 전날 개막식에서 당찬 허우대를 앞세워 한국 선수단의 기수로 나섰다. "올림픽 출전만으로도 영광인데 선수단 대표로 나선 것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기쁨"이라고 말했다. 더 큰 기쁨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아이스슬레지하키= 아이스하키를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변형한 경기. 스케이트를 신는 대신 썰매를 타고 한 손에는 추진력을 얻는 송곳, 다른 손에는 퍽을 치는 블레이드가 있다. 비장애인 아이스하키처럼 매우 격렬하고 역동적이다. 그래서 캐나다나 미국에서는 독자적인 팬을 보유하는 종목이다. 14일 한국-미국전은 벌써 매진됐다.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고 어깨, 이두근, 삼두근, 등, 허리의 근육도 발달시킬 수 있어 생활체육이나 재활체육으로 적격이다. 대표팀에는 소아마비, 척수, 절단 장애인의 비율이 3분의 1정도씩이다. 국내에서는 생활ㆍ재활체육으로 접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맞춤형 장비를 마련해야 하는데 비용이 수 백만원에 이른다. 저변은 없다. 연세 이글스(2000년 창단), 레드불스(전 삼육팀.2002년), 강원도청(2006년) 팀 등 현재 세 팀이 있는데 실업팀은 강원도청 하나고 나머지는 동호인 클럽이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썰매하키 주장 한민수 ‘금빛 희망’
-
- 입력 2010-03-14 07:16:24
비관적 현실 뚫은 베테랑 `이변'까지 연출하나
한 번도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고 자국에 실업팀이 하나밖에 없지만 감히 금메달을 얘기하는 선수가 있다.
2010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아이스슬레지하키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주장 한민수(40.강원도청).
한민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전망을 묻는 말에 대뜸 "우리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2006년까지도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을 11-0으로 완파한 적이 있는 일본이 버티는 데도 음성에는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
한민수는 "코치진과 선수들도 혼연일체로 금메달을 얘기하고 있다"며 "4강으로 가는 데 걸림돌이 미국인데 `우리가 지겠느냐'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 기량이 아주 좋기보다는 해볼 만하다"며 "우리는 미국을 꼭 잡아야 한다고 마지막 경기로 보고 사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는 아이스슬레지하키 실업팀이 하나밖에 없고 동호인 클럽 두 군데까지 합쳐도 선수가 40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목표가 지나치게 장대한 게 아니냐는 선입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작년 올림픽 예선에서 독일, 스웨덴, 에스토니아를 꺾고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냈고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과 접전을 벌이다가 1-2로 석패한 사실을 고려하면 막연한 믿음이나 잘못된 정보에서 나온 섣부른 낙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10년 동안 막연했던 꿈이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에 절호의 기회를 날려 버리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목표에 다소 반영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듯하다.
한민수는 2000년 국내 최초의 아이스슬레지하키 클럽인 연세 이글스가 생겼을 때 빙판에 입문해 그간 줄곧 활약해온 베테랑이자 국내 썰매하키의 산 증인.
백두대간을 오르내리는 것이 취미였으나 두 살 때 의료사고로 얻은 지병이 서른에 도지면서 살기 위해서는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타진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가를 염두에 두고 2006년 강원도청 실업팀을 창단할 때 엘리트 선수로 발탁됐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왼쪽 수비수를 맡고 있으며 신장 180㎝가 넘는 육중한 몸과 10년간 산전수전에서 쌓은 경험이 무기다.
그는 전날 개막식에서 당찬 허우대를 앞세워 한국 선수단의 기수로 나섰다. "올림픽 출전만으로도 영광인데 선수단 대표로 나선 것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기쁨"이라고 말했다. 더 큰 기쁨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아이스슬레지하키= 아이스하키를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변형한 경기. 스케이트를 신는 대신 썰매를 타고 한 손에는 추진력을 얻는 송곳, 다른 손에는 퍽을 치는 블레이드가 있다. 비장애인 아이스하키처럼 매우 격렬하고 역동적이다. 그래서 캐나다나 미국에서는 독자적인 팬을 보유하는 종목이다. 14일 한국-미국전은 벌써 매진됐다.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고 어깨, 이두근, 삼두근, 등, 허리의 근육도 발달시킬 수 있어 생활체육이나 재활체육으로 적격이다. 대표팀에는 소아마비, 척수, 절단 장애인의 비율이 3분의 1정도씩이다. 국내에서는 생활ㆍ재활체육으로 접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맞춤형 장비를 마련해야 하는데 비용이 수 백만원에 이른다. 저변은 없다. 연세 이글스(2000년 창단), 레드불스(전 삼육팀.2002년), 강원도청(2006년) 팀 등 현재 세 팀이 있는데 실업팀은 강원도청 하나고 나머지는 동호인 클럽이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