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 야생화 군락지 훼손 위기

입력 2010.03.1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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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생화 천국으로 유명한 서해의 풍도가 주말마다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야생화를 찍으려는 사진 동호회원들이 몰리면서 야생화 군락지가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화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천 대부도에서 뱃길로 2시간, 야생화의 낙원 풍도가 나옵니다.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풍도의 야산은 야생화들로 뒤덮혔습니다.

겨울 눈을 뚫고 가장 먼저 올라온 노오란 봄의 전령사 '복수초'

하얀 눈을 닮은 변산바람꽃과 분홍빛 노루귀 등 야생화들이 벌써 군락을 이뤘습니다.

풍도에 핀 야생화는 이맘때가 절정입니다.

그래서 야생화를 찍는 사진 동호회원들과 관광객들이 주말 하루에만 4백 명 넘게 섬을 찾아옵니다.

이 때문에 풍도는 출사나온 개인들과 사진 동호회원들로 북적거립니다.

좋은 사진 한 컷을 위해서는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성재(사진 동호회원) : "이 꽃은 이렇게 엎드려서 찍어야지 솜털까지 나옵니다. 그리고 열중하다 보니까 힘든 줄 모르겠어요."

주변 꽃들을 다치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지만 훼손은 피할 수 없습니다.

곳곳에 밟힌 야생화들이 눈에 띕니다.

돋보이게 찍으려고 꽃 주변 나뭇잎과 흙을 헤쳐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이희배(환경사진협회 회장) : "이렇게 나무 잎을 파헤치면 새롭게 올라오는 새싹들이 힘을 받지 못하고 강한 햇빛에 시들게 되죠."

이에 반해 철조망이 쳐진 사유지의 야생화들은 한결 상태가 좋아 대비를 이룹니다.

4,5년전부터 유명해진 풍도 야생화 군락지는 더 늦기전에 보존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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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도 야생화 군락지 훼손 위기
    • 입력 2010-03-15 0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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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생화 천국으로 유명한 서해의 풍도가 주말마다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야생화를 찍으려는 사진 동호회원들이 몰리면서 야생화 군락지가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화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천 대부도에서 뱃길로 2시간, 야생화의 낙원 풍도가 나옵니다. 봄 기운이 완연해지면서 풍도의 야산은 야생화들로 뒤덮혔습니다. 겨울 눈을 뚫고 가장 먼저 올라온 노오란 봄의 전령사 '복수초' 하얀 눈을 닮은 변산바람꽃과 분홍빛 노루귀 등 야생화들이 벌써 군락을 이뤘습니다. 풍도에 핀 야생화는 이맘때가 절정입니다. 그래서 야생화를 찍는 사진 동호회원들과 관광객들이 주말 하루에만 4백 명 넘게 섬을 찾아옵니다. 이 때문에 풍도는 출사나온 개인들과 사진 동호회원들로 북적거립니다. 좋은 사진 한 컷을 위해서는 몸을 사리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성재(사진 동호회원) : "이 꽃은 이렇게 엎드려서 찍어야지 솜털까지 나옵니다. 그리고 열중하다 보니까 힘든 줄 모르겠어요." 주변 꽃들을 다치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지만 훼손은 피할 수 없습니다. 곳곳에 밟힌 야생화들이 눈에 띕니다. 돋보이게 찍으려고 꽃 주변 나뭇잎과 흙을 헤쳐놓은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이희배(환경사진협회 회장) : "이렇게 나무 잎을 파헤치면 새롭게 올라오는 새싹들이 힘을 받지 못하고 강한 햇빛에 시들게 되죠." 이에 반해 철조망이 쳐진 사유지의 야생화들은 한결 상태가 좋아 대비를 이룹니다. 4,5년전부터 유명해진 풍도 야생화 군락지는 더 늦기전에 보존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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