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 ‘승리 수호신’ 입증!

입력 2010.03.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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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을 팔지 말라, 만약 박지성을 판다면 (팬들의) 폭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7경기 연속 출전해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맨유의 가파른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15일(한국시간) 새벽 풀럼FC와 정규리그 홈경기가 벌어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 구장.



선발 출전자 명단에 빠져 벤치를 지키던 박지성이 후반 28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선 박지성을 위한 새로운 응원가인 `박지성송'이 울려 퍼졌다.



박지성을 다른 구단에 내줄 수 없다는 맨유 팬들의 신뢰와 애정이 담긴 노래였다.



그는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순간에 투입돼 측면과 중앙을 활발하게 오가며 풀럼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30분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감각적인 토킥을 올렸다. 공은 정확하게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머리를 겨냥했다. 그러나 베르바토프가 공의 방향을 너무 꺾는 바람에 공은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박지성의 도움이 기록될 뻔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맨유는 박지성이 활기를 불어 넣으면서 공격 주도권을 되찾았고 선제골 주인공의 웨인 루니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섰다.



2점차 리드를 잡은 맨유의 승리를 확정하는 쐐기골을 박지성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방에서 루니의 롱패스가 올라오자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박지성은 공을 침착하게 정지시키고 나서 골문에 도사리던 베르바토프를 보고 크로스를 해줬고 베르바토프는 몸을 날려 다이빙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의 올 시즌 첫 어시스트가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11일 AC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 때 쐐기골(시즌 2호골)을 사냥한 데 이은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특히 박지성은 이날까지 정규리그 4경기와 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 칼링컵 1경기 등 총 7경기 연속 출전했는데 이 기간 맨유는 6승1패로 85.7%의 높은 승률을 보였다. 박지성이 빠졌던 9경기에서 승률이 55%에 불과했던 것과 큰 대조를 보인다.



박지성은 지난 1일 애스턴 빌라와 칼링컵 결승에선 선발로 나서 84분을 뛰면서 맨유의 칼링컵 2회 연속 우승에 앞장섰다. `꿈의 무대'라는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16강 두 경기에 모두 풀타임으로 출장한 박지성은 2차전에서 쐐기골까지 넣으며 소속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AC밀란과 경기 때는 루니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또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첫 공격포인트 작성의 제물이었던 풀럼과 이날 경기에서도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한 팀을 상대로 2골 4도움을 작성해 `풀럼 천적'임을 과시했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초반만 해도 이적생' 발렌시아와 베테랑 라이언 긱스, 루이스 나니 등과 주전 경쟁에 밀린 데다 감기에 이어 지난해 9월 호주와 A매치 참가 후 무릎 부상 여파로 12경기 연속 결장하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박지성은 긱스가 팔목 골절로 자리를 비운 사이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맨유가 라이벌 첼시와 아스널을 따돌리고 선두를 탈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긱스가 부상이 회복돼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으나 탄력을 받은 박지성을 밀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으로 지난 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때 2-0 완승에 앞장섰던 박지성.



박지성의 최근 눈부신 활약은 프리미어리그 4연패 위업에 도전하는 맨유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 모두에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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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맨유 ‘승리 수호신’ 입증!
    • 입력 2010-03-15 09:16:32
    연합뉴스
 "박지성을 팔지 말라, 만약 박지성을 판다면 (팬들의) 폭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7경기 연속 출전해 두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맨유의 가파른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15일(한국시간) 새벽 풀럼FC와 정규리그 홈경기가 벌어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 구장.

선발 출전자 명단에 빠져 벤치를 지키던 박지성이 후반 28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선 박지성을 위한 새로운 응원가인 `박지성송'이 울려 퍼졌다.

박지성을 다른 구단에 내줄 수 없다는 맨유 팬들의 신뢰와 애정이 담긴 노래였다.

그는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순간에 투입돼 측면과 중앙을 활발하게 오가며 풀럼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30분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은 박지성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감각적인 토킥을 올렸다. 공은 정확하게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머리를 겨냥했다. 그러나 베르바토프가 공의 방향을 너무 꺾는 바람에 공은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박지성의 도움이 기록될 뻔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맨유는 박지성이 활기를 불어 넣으면서 공격 주도권을 되찾았고 선제골 주인공의 웨인 루니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섰다.

2점차 리드를 잡은 맨유의 승리를 확정하는 쐐기골을 박지성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방에서 루니의 롱패스가 올라오자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박지성은 공을 침착하게 정지시키고 나서 골문에 도사리던 베르바토프를 보고 크로스를 해줬고 베르바토프는 몸을 날려 다이빙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의 올 시즌 첫 어시스트가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지난 11일 AC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 때 쐐기골(시즌 2호골)을 사냥한 데 이은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특히 박지성은 이날까지 정규리그 4경기와 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 칼링컵 1경기 등 총 7경기 연속 출전했는데 이 기간 맨유는 6승1패로 85.7%의 높은 승률을 보였다. 박지성이 빠졌던 9경기에서 승률이 55%에 불과했던 것과 큰 대조를 보인다.

박지성은 지난 1일 애스턴 빌라와 칼링컵 결승에선 선발로 나서 84분을 뛰면서 맨유의 칼링컵 2회 연속 우승에 앞장섰다. `꿈의 무대'라는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16강 두 경기에 모두 풀타임으로 출장한 박지성은 2차전에서 쐐기골까지 넣으며 소속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AC밀란과 경기 때는 루니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또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첫 공격포인트 작성의 제물이었던 풀럼과 이날 경기에서도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한 팀을 상대로 2골 4도움을 작성해 `풀럼 천적'임을 과시했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 초반만 해도 이적생' 발렌시아와 베테랑 라이언 긱스, 루이스 나니 등과 주전 경쟁에 밀린 데다 감기에 이어 지난해 9월 호주와 A매치 참가 후 무릎 부상 여파로 12경기 연속 결장하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박지성은 긱스가 팔목 골절로 자리를 비운 사이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맨유가 라이벌 첼시와 아스널을 따돌리고 선두를 탈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긱스가 부상이 회복돼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으나 탄력을 받은 박지성을 밀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으로 지난 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때 2-0 완승에 앞장섰던 박지성.

박지성의 최근 눈부신 활약은 프리미어리그 4연패 위업에 도전하는 맨유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 모두에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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