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분쇄기 도입 논란

입력 2010.03.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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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아파트 단지에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 수억 원을 들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편리하지만 정작 환경부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서울시가 자칫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함이 아닌 주방싱크대 배수구에 버립니다.

이 쓰레기들은 배수구에 달린 분쇄기에 갈려 하수구를 통해 하수 처리장으로 들어가 처리됩니다.

서울시는 아파트 지하에 전처리 시설을 설치해 오수를 정화시키고 건더기는 따로 걸러 수질 오염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최홍식(팀장/서울시 음식폐기물팀) : "(음식물 쓰레기)처리장 건설도 어렵기 때문에 이 방식이 서울 같은 곳에서는 최선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좋은 방식 중 하나라고..."

한 아파트 단지 190여 세대에 분쇄기를 시범 설치하는데 1억 원, 전처리 시설을 만드는데 4억 원 정도가 들어갔습니다.

비용이 만만치않자 서울시는 기존 정화조를 개조해 처리하는 방식을 시범도입할 계획이지만 역시 가구당 80만 원 정도가 듭니다.

환경부는 95년이후 사용이 금지된 음식물 분쇄기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당장은 손쉬운 방법일 수 있지만 퇴비 등으로 재활용할 수 없고 처리시설에도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으면 수질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김미화(사무처장/자원순환사회연대) ; "시민들이 편리하다고 잠깐 갈아버린 것들이 더 많은 비용과 에너지를 사용하고 물을 사용하고 그리고 난 다음에 또다시 쓰레기로 발생한다는 것이죠."

정부가 입장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법까지 고쳐야 분쇄기 도입이 가능한 형편입니다.

서울시의 계획이 자칫 에너지 자원과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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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 도입 논란
    • 입력 2010-03-15 19: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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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아파트 단지에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 수억 원을 들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편리하지만 정작 환경부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서울시가 자칫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함이 아닌 주방싱크대 배수구에 버립니다. 이 쓰레기들은 배수구에 달린 분쇄기에 갈려 하수구를 통해 하수 처리장으로 들어가 처리됩니다. 서울시는 아파트 지하에 전처리 시설을 설치해 오수를 정화시키고 건더기는 따로 걸러 수질 오염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최홍식(팀장/서울시 음식폐기물팀) : "(음식물 쓰레기)처리장 건설도 어렵기 때문에 이 방식이 서울 같은 곳에서는 최선은 아닐지 모르겠지만 좋은 방식 중 하나라고..." 한 아파트 단지 190여 세대에 분쇄기를 시범 설치하는데 1억 원, 전처리 시설을 만드는데 4억 원 정도가 들어갔습니다. 비용이 만만치않자 서울시는 기존 정화조를 개조해 처리하는 방식을 시범도입할 계획이지만 역시 가구당 80만 원 정도가 듭니다. 환경부는 95년이후 사용이 금지된 음식물 분쇄기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당장은 손쉬운 방법일 수 있지만 퇴비 등으로 재활용할 수 없고 처리시설에도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으면 수질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김미화(사무처장/자원순환사회연대) ; "시민들이 편리하다고 잠깐 갈아버린 것들이 더 많은 비용과 에너지를 사용하고 물을 사용하고 그리고 난 다음에 또다시 쓰레기로 발생한다는 것이죠." 정부가 입장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법까지 고쳐야 분쇄기 도입이 가능한 형편입니다. 서울시의 계획이 자칫 에너지 자원과 예산만 낭비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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