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곽영욱 진술 신뢰성 확인후 조사착수”

입력 2010.03.15 (20: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3만달러 진술때 조서작성 안해…"확인 필요했다"

검찰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애초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진술했을 때 어느 정도 신빙성을 의심하다 그의 진술을 신뢰할만 하다는 판단이 선 이후에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곽 씨는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의 공판에서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처음에는 한 전 총리에게 3만달러, 야당 유력 인사에게 2만달러를 줬다고 했다가 다시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고 나중에 한 전 총리에게 5만달러를 줬다고 했다"고 밝혔다.

곽씨가 검찰에서 수차례 말을 바꾼 셈인데 검찰도 3만달러 진술이 나왔을 때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워 곧바로 조서를 작성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처음 곽 전 사장이 3만달러를 줬다고 했을 때 날짜나 사건의 선후, 관련자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했고, 피내사자가 전직 총리로 정치인의 명예훼손 문제도 있어 확인해보고 하자는 취지로 조서를 작성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곽씨가 굉장히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고 우리도 그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면서 "이후 곽씨가 5만달러를 줬다고 말을 바꾸면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정황을 제시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정황만 보더라도 한 전 총리 측에서 `표적수사'로 주장하는 것은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곽씨가 진술을 바꾼 이유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총리에게 준 돈으로 3만달러는 아무래도 좀 적은게 아니냐며 불심감을 표현하자 곽씨가 액수를 5만달러로 높였다"면서 "곽씨 입장에서는 한 전 총리의 수뢰 액수를 좀 줄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곽씨는 검찰 조사가 늦어지면서 구치소에 늦게 돌아간 적도 있었다. 검찰이 곽 전 사장이 구치소와 검찰 청사를 출입한 기록을 따로 정리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작년 11월19일 오전 9시에 구치소를 나서 세 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당일 마지막 조사는 오후 7시37분께 시작했으며 곽 씨는 검사실에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머물렀고 구치소에 돌아온 시각이 오전 3시였다.

곽 씨는 "부장검사와 면담을 했는데 나의 건강을 걱정해주기도 했고 거짓말하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으며 구치소에 돌아와 새벽 4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처음에는 곽 전 사장이 꾀병이 아닌가 의심하고 오해했으나 이후 건강이 (실제로) 좋지 않은 것을 알게 돼 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검찰, “곽영욱 진술 신뢰성 확인후 조사착수”
    • 입력 2010-03-15 20:21:51
    연합뉴스
3만달러 진술때 조서작성 안해…"확인 필요했다" 검찰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애초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진술했을 때 어느 정도 신빙성을 의심하다 그의 진술을 신뢰할만 하다는 판단이 선 이후에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곽 씨는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의 공판에서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처음에는 한 전 총리에게 3만달러, 야당 유력 인사에게 2만달러를 줬다고 했다가 다시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고 나중에 한 전 총리에게 5만달러를 줬다고 했다"고 밝혔다. 곽씨가 검찰에서 수차례 말을 바꾼 셈인데 검찰도 3만달러 진술이 나왔을 때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워 곧바로 조서를 작성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처음 곽 전 사장이 3만달러를 줬다고 했을 때 날짜나 사건의 선후, 관련자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했고, 피내사자가 전직 총리로 정치인의 명예훼손 문제도 있어 확인해보고 하자는 취지로 조서를 작성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곽씨가 굉장히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고 우리도 그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면서 "이후 곽씨가 5만달러를 줬다고 말을 바꾸면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정황을 제시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정황만 보더라도 한 전 총리 측에서 `표적수사'로 주장하는 것은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곽씨가 진술을 바꾼 이유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총리에게 준 돈으로 3만달러는 아무래도 좀 적은게 아니냐며 불심감을 표현하자 곽씨가 액수를 5만달러로 높였다"면서 "곽씨 입장에서는 한 전 총리의 수뢰 액수를 좀 줄여주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곽씨는 검찰 조사가 늦어지면서 구치소에 늦게 돌아간 적도 있었다. 검찰이 곽 전 사장이 구치소와 검찰 청사를 출입한 기록을 따로 정리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작년 11월19일 오전 9시에 구치소를 나서 세 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당일 마지막 조사는 오후 7시37분께 시작했으며 곽 씨는 검사실에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머물렀고 구치소에 돌아온 시각이 오전 3시였다. 곽 씨는 "부장검사와 면담을 했는데 나의 건강을 걱정해주기도 했고 거짓말하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으며 구치소에 돌아와 새벽 4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처음에는 곽 전 사장이 꾀병이 아닌가 의심하고 오해했으나 이후 건강이 (실제로) 좋지 않은 것을 알게 돼 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