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실종 전담 경찰 수사’

입력 2010.03.1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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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 여중생 사건도 처음에,단순 가출사건으로 봤던게 참 아쉬운 대목인데요, 이렇게 의심이 가고 의혹이 짙은 실종자가 전국에 수 천명이나 되는데 경찰 수사는 겉돌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학교 모임에 나갔다 귀가 길에 갑자기 사라진 대학생 이윤희 씨.

이 씨 가족은 연락이 끊긴 후 이틀 만에 실종 신고를 냈지만, 경찰은 단순가출로 처리했습니다.

<인터뷰> 이동세(실종자(이윤희) 아버지) : "이런 거 하루에도 수십건씩 신고가 들어오는데 한 2~3일 놀다가 다 들어와요. 염려말라구 그러더라구요."

그러나 이 씨의 자취방에서 성범죄 피해를 암시하는 단서가 발견된 후 대대적 수색이 시작됐지만 이미 증거물이 모두 사라진 뒤였습니다.

<인터뷰> 이동세(실종자(이윤희) 아버지) : "사건 현장이 말끔히 정리됐으니 거기서 무슨 증거가 될만한 게 나오겠습니까? 그게 아쉽다고요."

실종사건의 경우 수사 과정의 연속성도 문제입니다.

지난 1997년 당시 4살 난 김하늘이 집앞에서 사라졌습니다.

부모는 목격자들의 제보를 토대로 수차례 경찰에 전화했지만, 그때마다 담당 경찰관이 바뀌었다는 말만 들었을 뿐입니다.

<인터뷰> 정혜경(실종자(김하늘) 어머니) : "(제보)전화가 오든 뭐가 오든 우리가 먼저 찾아가야 하고, 연락온 거 있었냐 이런 전화 조차도 없었어요."

실종 수사의 문제점이 계속 불거지자 지난 2005년, 경찰서별로 실종 전담수사팀까지 만들어졌지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담당경찰관 : "적은데는 3명, 많은데는 4명 전담으로 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한거죠."

지난해에만 찾지 못한 실종자가 222명, 실종을 단순가출로 처리하는 경찰의 초동수사 관행이 돌이킬 수 없는 강력범죄의 희생자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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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된 ‘실종 전담 경찰 수사’
    • 입력 2010-03-15 21: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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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 여중생 사건도 처음에,단순 가출사건으로 봤던게 참 아쉬운 대목인데요, 이렇게 의심이 가고 의혹이 짙은 실종자가 전국에 수 천명이나 되는데 경찰 수사는 겉돌고 있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학교 모임에 나갔다 귀가 길에 갑자기 사라진 대학생 이윤희 씨. 이 씨 가족은 연락이 끊긴 후 이틀 만에 실종 신고를 냈지만, 경찰은 단순가출로 처리했습니다. <인터뷰> 이동세(실종자(이윤희) 아버지) : "이런 거 하루에도 수십건씩 신고가 들어오는데 한 2~3일 놀다가 다 들어와요. 염려말라구 그러더라구요." 그러나 이 씨의 자취방에서 성범죄 피해를 암시하는 단서가 발견된 후 대대적 수색이 시작됐지만 이미 증거물이 모두 사라진 뒤였습니다. <인터뷰> 이동세(실종자(이윤희) 아버지) : "사건 현장이 말끔히 정리됐으니 거기서 무슨 증거가 될만한 게 나오겠습니까? 그게 아쉽다고요." 실종사건의 경우 수사 과정의 연속성도 문제입니다. 지난 1997년 당시 4살 난 김하늘이 집앞에서 사라졌습니다. 부모는 목격자들의 제보를 토대로 수차례 경찰에 전화했지만, 그때마다 담당 경찰관이 바뀌었다는 말만 들었을 뿐입니다. <인터뷰> 정혜경(실종자(김하늘) 어머니) : "(제보)전화가 오든 뭐가 오든 우리가 먼저 찾아가야 하고, 연락온 거 있었냐 이런 전화 조차도 없었어요." 실종 수사의 문제점이 계속 불거지자 지난 2005년, 경찰서별로 실종 전담수사팀까지 만들어졌지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담당경찰관 : "적은데는 3명, 많은데는 4명 전담으로 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한거죠." 지난해에만 찾지 못한 실종자가 222명, 실종을 단순가출로 처리하는 경찰의 초동수사 관행이 돌이킬 수 없는 강력범죄의 희생자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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