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울수록 좋다”…매운맛 등급화 추진

<앵커 멘트>

한국인들이 매운맛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통계로도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매운맛의 표준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매운 낙지를 통째로 밥에 넣고, 땀을 뻘뻘 흘려가며 금새 한 그릇을 뚝딱 비웁니다.

<인터뷰>이영준(회사원) : "매우면 속이 시원하다고 할까. 맵지요. 그래도 그게 좋은 거니까... "

우리 국민들의 매운 맛에 대한 사랑, 실제로 식품 판매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매운맛을 네 단계로 나눠 판매중인 한 고추장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판매된 7만 6천여 개 가운데 가장 매운맛이 절반 이상으로 제일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도 매운맛에 대해 표준규격 마련에 나섰습니다.

단위는 '고추장 핫 테이스트 유닛'의 줄임말인 GHU.

시중에 판매되는 고추장의 매운맛 정도를 0에서 100으로 표시해, 모두 5단계로 나눕니다.

가장 순한 맛은 '25GHU 이하'로, 가장 매운맛은 '100GHU 이상'으로 나타내는 방법입니다.

<인터뷰>구경형(한국식품연구원 박사) : "매운맛인 캡사이신 함량하고 사람들이 먹었을때 매운맛 정도를 실험해서 상관관계를 봐서 고추장 매운맛을 등급화시켰습니다."

정부는 관련 업체들과 최종 의견을 조율한 뒤 이르면 다음달부터 이 표기법을 제품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이런 고추장 등 한식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