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쓰레기 팔아 수천만 원 챙긴 어민들

입력 2010.03.18 (08:10) 수정 2010.03.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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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어민들이 바다에서 조업을 하다 건진 쓰레기를 가져오면 돈을 주는 제도가 있는데요,

일부 어민들이 육지에서 가져 온 쓰레기까지 함께 넘기면서 수천만 원의 돈을 챙겼다가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최영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연안부두입니다.

폐그물 등이 가득 담긴 자루 수백개가 쌓여있습니다.

어민들이 조업중 바다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인데, 수협은 10리터에 천 원을 주고 쓰레기를 사두었습니다.

자루 하나를 풀어보니 깨끗한 그물이 나옵니다.

바다에 가라앉아 있었던 쓰레기라면 진흙이나 해양생물 등이 붙어 있을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일부 어민들이 자신이 쓰던 그물이나 심지어 육지에서 가져 온 쓰레기까지 섞어 수협에 팔아 온 겁니다.

<녹취> 어선 선주 : "규정에 그렇게 됐는지 안됐는지 몰라요. 가지고 오라해서 갖다 줬어. 돈을 얼마주는지도 몰라. 준다고 하니까 줬다 이거야"

한 어민은 석 달 동안 이런 60리터짜리 자루로 2천개 이상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허위 신고를 해 해경에 적발된 어민은 현재까지 모두 17명.

이들이 받아간 돈은 2억 2천만 원인데, 모두 국고에서 나갔습니다.

인천 해경은 5천여만 원을 챙긴 49살 이모 씨 등 선주 2명과 허위 신고를 방조한 수협 직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인천 해경 : "인천 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 이런 사업을 한 자료를 확보해서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국토해양부는 해양 쓰레기 수거를 둘러싸고 부정이 잇따르자, 내년부터 사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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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지 쓰레기 팔아 수천만 원 챙긴 어민들
    • 입력 2010-03-18 08:10:59
    • 수정2010-03-18 08: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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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어민들이 바다에서 조업을 하다 건진 쓰레기를 가져오면 돈을 주는 제도가 있는데요, 일부 어민들이 육지에서 가져 온 쓰레기까지 함께 넘기면서 수천만 원의 돈을 챙겼다가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최영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 연안부두입니다. 폐그물 등이 가득 담긴 자루 수백개가 쌓여있습니다. 어민들이 조업중 바다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인데, 수협은 10리터에 천 원을 주고 쓰레기를 사두었습니다. 자루 하나를 풀어보니 깨끗한 그물이 나옵니다. 바다에 가라앉아 있었던 쓰레기라면 진흙이나 해양생물 등이 붙어 있을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일부 어민들이 자신이 쓰던 그물이나 심지어 육지에서 가져 온 쓰레기까지 섞어 수협에 팔아 온 겁니다. <녹취> 어선 선주 : "규정에 그렇게 됐는지 안됐는지 몰라요. 가지고 오라해서 갖다 줬어. 돈을 얼마주는지도 몰라. 준다고 하니까 줬다 이거야" 한 어민은 석 달 동안 이런 60리터짜리 자루로 2천개 이상 분량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허위 신고를 해 해경에 적발된 어민은 현재까지 모두 17명. 이들이 받아간 돈은 2억 2천만 원인데, 모두 국고에서 나갔습니다. 인천 해경은 5천여만 원을 챙긴 49살 이모 씨 등 선주 2명과 허위 신고를 방조한 수협 직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인천 해경 : "인천 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 이런 사업을 한 자료를 확보해서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국토해양부는 해양 쓰레기 수거를 둘러싸고 부정이 잇따르자, 내년부터 사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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