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기부금 뽑아내기’ 백태
입력 2010.03.18 (12:33)
수정 2010.03.19 (08: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대형종합병원들이 기부금을 모금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18일 드러났다.
제약사들로부터 170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치밀한 모금계획안까지 수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가 공개한 한 병원의 `새병원건립기금모금안'에 따르면 병원측은 `외부에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가능한 고액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3가지 안을 마련했다.
병원측이 마련안 안에 따르면 기부금을 내는 제약사에 대해선 일정기간 해당회사의 의약품을 교체하지 않고 사용할 것을 약속하거나, 기존에 거래했던 의약품을 기부금을 낸 회사의 의약품으로 교체하는 조건을 거는 방안이 검토됐다.
병원측은 기존 의약품을 5년간 계속 사용하는 조건으로 기부금을 걷는 방안에 대해선 `제약사에 직접적인 이익이 없어 기부금 목표달성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분석까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 제약사는 이 병원에 26억원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학 병원의 경우 대학차원에서 기부금 모금을 치밀하게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 병원이 대학본부로 발송한 한 공문에선 `의과대학 산하 연구소에 관련업체가 연구기부금을 내게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있으니, 기부금을 본부가 직접 병원으로 전출해달라'고 논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병원들은 제약사들에 공문을 보내거나, 해당 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기부금을 요청하기도 했다는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부금을 받는 병원측이 기부금액 및 납부시기, 납부방법 등을 결정해 제약사에 통보하는 등 주객이 전도된 양상으로 기부금 모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삼성의료원과 고려대병원, 길병원의 기부금 모금행위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건축기부금이 아닌 연구비 명목의 기부금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무혐의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들로부터 170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치밀한 모금계획안까지 수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가 공개한 한 병원의 `새병원건립기금모금안'에 따르면 병원측은 `외부에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가능한 고액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3가지 안을 마련했다.
병원측이 마련안 안에 따르면 기부금을 내는 제약사에 대해선 일정기간 해당회사의 의약품을 교체하지 않고 사용할 것을 약속하거나, 기존에 거래했던 의약품을 기부금을 낸 회사의 의약품으로 교체하는 조건을 거는 방안이 검토됐다.
병원측은 기존 의약품을 5년간 계속 사용하는 조건으로 기부금을 걷는 방안에 대해선 `제약사에 직접적인 이익이 없어 기부금 목표달성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분석까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 제약사는 이 병원에 26억원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학 병원의 경우 대학차원에서 기부금 모금을 치밀하게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 병원이 대학본부로 발송한 한 공문에선 `의과대학 산하 연구소에 관련업체가 연구기부금을 내게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있으니, 기부금을 본부가 직접 병원으로 전출해달라'고 논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병원들은 제약사들에 공문을 보내거나, 해당 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기부금을 요청하기도 했다는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부금을 받는 병원측이 기부금액 및 납부시기, 납부방법 등을 결정해 제약사에 통보하는 등 주객이 전도된 양상으로 기부금 모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삼성의료원과 고려대병원, 길병원의 기부금 모금행위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건축기부금이 아닌 연구비 명목의 기부금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무혐의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형병원, ‘기부금 뽑아내기’ 백태
-
- 입력 2010-03-18 12:33:46
- 수정2010-03-19 08:58:09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대형종합병원들이 기부금을 모금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18일 드러났다.
제약사들로부터 170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한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경우 치밀한 모금계획안까지 수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가 공개한 한 병원의 `새병원건립기금모금안'에 따르면 병원측은 `외부에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가능한 고액의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3가지 안을 마련했다.
병원측이 마련안 안에 따르면 기부금을 내는 제약사에 대해선 일정기간 해당회사의 의약품을 교체하지 않고 사용할 것을 약속하거나, 기존에 거래했던 의약품을 기부금을 낸 회사의 의약품으로 교체하는 조건을 거는 방안이 검토됐다.
병원측은 기존 의약품을 5년간 계속 사용하는 조건으로 기부금을 걷는 방안에 대해선 `제약사에 직접적인 이익이 없어 기부금 목표달성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분석까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 제약사는 이 병원에 26억원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학 병원의 경우 대학차원에서 기부금 모금을 치밀하게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 병원이 대학본부로 발송한 한 공문에선 `의과대학 산하 연구소에 관련업체가 연구기부금을 내게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있으니, 기부금을 본부가 직접 병원으로 전출해달라'고 논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병원들은 제약사들에 공문을 보내거나, 해당 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기부금을 요청하기도 했다는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부금을 받는 병원측이 기부금액 및 납부시기, 납부방법 등을 결정해 제약사에 통보하는 등 주객이 전도된 양상으로 기부금 모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삼성의료원과 고려대병원, 길병원의 기부금 모금행위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건축기부금이 아닌 연구비 명목의 기부금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무혐의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