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北, 금강산 부동산 남측 소유자 소집

입력 2010.03.1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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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금강산 관광 지구안의 남측 부동산 소유자들을 소집했습니다. 안 오면 부동산을 몰수하겠다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봅니다.

<질문>
우선 북한이 오늘 정부에 통지한 내용부터 알아보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답변>

예, 북한이 오늘 보내온 통지문의 주요 내용은 우선 금강산 지구 내 남측 부동산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북측은 이를 위해서 '금강산 관광 지구내 부동산을 소유한 남측 인사들은 25일까지 금강산으로 와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남측 자산 몰수 방침을 시사했다는 것입니다.

'시한 내에 오지 않는 인사들의 자산은 몰수할 것'이며 '다시는 금강산에 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그리고, 남측 관광객이 오지 않을 경우 4월부터는 현대아산이 아닌 새로운 사업자에 의해 이곳 관광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강산과 개성 관광 재개를 압박하기 위한 북한의 이른바 '특단의 조치'가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집니다.

<질문>
그럼 궁금한 것이 금강산에 있는 우리 기업들의 부동산은 얼마나 됩니까? 수천억원에 이른다고 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금강산에는 현대아산 등 우리측 기업들이 이미 많은 투자를 해왔습니다.

준비된 그래픽 화면 보시겠습니다.

현재 금강산 지역에 부동산을 소유한 우리 측 기업은, 현대 아산과 관광공사 등 모두 40여개 기업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아산이 외금강호텔과 금강산 호텔, 그리고 에머슨퍼시픽의 아난티 골프장 등입니다.

지금까지 투자총액만도 현대아산 2260억원을 비롯해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투자 금액이 3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정부 예산으로 건설된 600억 원 짜리 이산가족 면회소도 금강산에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정부입장은 어떻습니까?

<답변>
정부는 이번 통보가 사업자간 합의는 물론, 당국간의 기존 합의에 위배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통일부를 중심으로 긴급 회의를 열어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내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질문>
공교롭게도 오늘,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 조건식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혔죠? 앞으로의 관광 전망은 또 어떻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조건식 현대아산사장이 오늘 금강산 관광 장기 중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전격 사의를 밝혔습니다.

금강산 관광은 2년전 북한군 총격으로 관광객이 숨진 뒤 지금까지 중단돼왔습니다.

때문에 현대 아산은 지난 한해 3백억 원 적자를 냈고, 직원수도 천백 명에서 4백 명으로 줄어 한계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등 3대 과제를 선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이같은 조건이 이미 해결됐다며 즉각 관광 재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북한이 일방적으로 부동산 몰수를 시사함에 따라 금강산 관광 재개는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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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현장] 北, 금강산 부동산 남측 소유자 소집
    • 입력 2010-03-18 23: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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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금강산 관광 지구안의 남측 부동산 소유자들을 소집했습니다. 안 오면 부동산을 몰수하겠다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봅니다. <질문> 우선 북한이 오늘 정부에 통지한 내용부터 알아보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답변> 예, 북한이 오늘 보내온 통지문의 주요 내용은 우선 금강산 지구 내 남측 부동산에 대한 조사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북측은 이를 위해서 '금강산 관광 지구내 부동산을 소유한 남측 인사들은 25일까지 금강산으로 와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남측 자산 몰수 방침을 시사했다는 것입니다. '시한 내에 오지 않는 인사들의 자산은 몰수할 것'이며 '다시는 금강산에 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그리고, 남측 관광객이 오지 않을 경우 4월부터는 현대아산이 아닌 새로운 사업자에 의해 이곳 관광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강산과 개성 관광 재개를 압박하기 위한 북한의 이른바 '특단의 조치'가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집니다. <질문> 그럼 궁금한 것이 금강산에 있는 우리 기업들의 부동산은 얼마나 됩니까? 수천억원에 이른다고 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금강산에는 현대아산 등 우리측 기업들이 이미 많은 투자를 해왔습니다. 준비된 그래픽 화면 보시겠습니다. 현재 금강산 지역에 부동산을 소유한 우리 측 기업은, 현대 아산과 관광공사 등 모두 40여개 기업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아산이 외금강호텔과 금강산 호텔, 그리고 에머슨퍼시픽의 아난티 골프장 등입니다. 지금까지 투자총액만도 현대아산 2260억원을 비롯해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투자 금액이 3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정부 예산으로 건설된 600억 원 짜리 이산가족 면회소도 금강산에 있습니다. <질문> 그러면, 정부입장은 어떻습니까? <답변> 정부는 이번 통보가 사업자간 합의는 물론, 당국간의 기존 합의에 위배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통일부를 중심으로 긴급 회의를 열어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내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질문> 공교롭게도 오늘,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 조건식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혔죠? 앞으로의 관광 전망은 또 어떻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조건식 현대아산사장이 오늘 금강산 관광 장기 중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전격 사의를 밝혔습니다. 금강산 관광은 2년전 북한군 총격으로 관광객이 숨진 뒤 지금까지 중단돼왔습니다. 때문에 현대 아산은 지난 한해 3백억 원 적자를 냈고, 직원수도 천백 명에서 4백 명으로 줄어 한계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이 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등 3대 과제를 선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이같은 조건이 이미 해결됐다며 즉각 관광 재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북한이 일방적으로 부동산 몰수를 시사함에 따라 금강산 관광 재개는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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