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내려온 ‘전통 베짜기’

입력 2010.03.2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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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에는 베를 짜는 모습을 사극에서도 보기 쉽지 않습니다.

할머니 때부터 3대 째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아직도 옛 베틀로 베를 짜는 여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영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보은의 조용한 농촌마을.

정겨운 파란 기와집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 베를 짜는 소리가 쉼 없이 들립니다.

최문자 씨가 옛 방식으로 베를 짜기 시작한 것은 27년 전, 베를 짜서 생계를 꾸렸던 어머니의 혹독한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문자(베틀 기능 보유자) : "하도 어려서부터 봐 왔으니까 혹시 짤 수 있을까하고 올라가서 짜봤는데 그게 되더라구요..그래서 짜게됐어요"

할머니에 이어 벌써 3대 째, 100 년을 대물림해 온 베틀에는, 지난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백제 양식의 베틀을 개량해 10여 년 전 자체 제작한 뒤부터는 작업 속도가 10배 이상 빨라졌지만, 1 년에 만들 수 있는 수의는 고작 7명 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수의 값이 1 벌에 400~500만 원 할 정도로 너무 올라 주문 자체가 끊긴 상태여서 공예품 제작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문자(베틀 기능 보유자) : "제가 집 공예를 배웠어요 작년에..집공예에다가 이 삼을 접목하면 정말 최상의 작품이 나올거란 생각을 했는데 그게 딱 맞아 떨어졌어요."

경북 안동과 전남 보성 등 일부 지역에서 겨우 명맥을 잇고 있는 전통 삼베 제작의 대가 끊기지 않도록 지역 문화재 지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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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째 내려온 ‘전통 베짜기’
    • 입력 2010-03-24 07: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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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에는 베를 짜는 모습을 사극에서도 보기 쉽지 않습니다. 할머니 때부터 3대 째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아직도 옛 베틀로 베를 짜는 여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영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북 보은의 조용한 농촌마을. 정겨운 파란 기와집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 베를 짜는 소리가 쉼 없이 들립니다. 최문자 씨가 옛 방식으로 베를 짜기 시작한 것은 27년 전, 베를 짜서 생계를 꾸렸던 어머니의 혹독한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문자(베틀 기능 보유자) : "하도 어려서부터 봐 왔으니까 혹시 짤 수 있을까하고 올라가서 짜봤는데 그게 되더라구요..그래서 짜게됐어요" 할머니에 이어 벌써 3대 째, 100 년을 대물림해 온 베틀에는, 지난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백제 양식의 베틀을 개량해 10여 년 전 자체 제작한 뒤부터는 작업 속도가 10배 이상 빨라졌지만, 1 년에 만들 수 있는 수의는 고작 7명 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수의 값이 1 벌에 400~500만 원 할 정도로 너무 올라 주문 자체가 끊긴 상태여서 공예품 제작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문자(베틀 기능 보유자) : "제가 집 공예를 배웠어요 작년에..집공예에다가 이 삼을 접목하면 정말 최상의 작품이 나올거란 생각을 했는데 그게 딱 맞아 떨어졌어요." 경북 안동과 전남 보성 등 일부 지역에서 겨우 명맥을 잇고 있는 전통 삼베 제작의 대가 끊기지 않도록 지역 문화재 지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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