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선언과 함께 3가지 약속 지켰나?

입력 2010.03.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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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그룹은 특검 수사결과가 발표된 지난 2008년 4월, 총수 일가 퇴진과 함께 경영 쇄신안을 내놨습니다.

그 약속, 얼마나 지켰을까요.

김시원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이건희(삼성그룹 회장) :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퇴진 선언과 함께 삼성은 차명재산의 처리와 전략기획실 해체, 윤리 경영 강화 등 3가지를 약속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과연 이 약속들은 얼마나 지켜졌을까?

<녹취> 이학수(전 삼성그룹 부회장) : "누락된 세금 등을 모두 납부한 후 남는 돈을 회장이나 가족을 위해 쓰지는 않겠다면서 유익한 일에 쓸 수 있는 방도를 찾아보자고."

당시 특검이 조세포탈 혐의가 있다고 밝힌 차명재산은 2조 2천억 원.

이 가운데 삼성은 벌금과 세금 등으로 이미 1조 원을 써 1조 2천억 원이 남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삼성은 '유익한 일'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학수(전 삼성그룹 부회장) : "전략기획실은 해체하기로 했습니다.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잔무처리가 끝나고 일체의 직을 사임하고."

지난달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 박람회입니다.

이학수 씨가 이건희 회장 바로 옆에서 보좌합니다.

퇴직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곤 하지만, 이학수 씨는 지금까지 삼성전자 '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삼성 특검 때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던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과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각각 스포츠단 상담역과 삼성정밀화학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처럼 삼성의 약속 이행을 놓고 일부 시민단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5단체 등 재계는 이 회장의 복귀가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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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진 선언과 함께 3가지 약속 지켰나?
    • 입력 2010-03-24 21: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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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그룹은 특검 수사결과가 발표된 지난 2008년 4월, 총수 일가 퇴진과 함께 경영 쇄신안을 내놨습니다. 그 약속, 얼마나 지켰을까요. 김시원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이건희(삼성그룹 회장) :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퇴진 선언과 함께 삼성은 차명재산의 처리와 전략기획실 해체, 윤리 경영 강화 등 3가지를 약속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과연 이 약속들은 얼마나 지켜졌을까? <녹취> 이학수(전 삼성그룹 부회장) : "누락된 세금 등을 모두 납부한 후 남는 돈을 회장이나 가족을 위해 쓰지는 않겠다면서 유익한 일에 쓸 수 있는 방도를 찾아보자고." 당시 특검이 조세포탈 혐의가 있다고 밝힌 차명재산은 2조 2천억 원. 이 가운데 삼성은 벌금과 세금 등으로 이미 1조 원을 써 1조 2천억 원이 남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삼성은 '유익한 일'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학수(전 삼성그룹 부회장) : "전략기획실은 해체하기로 했습니다.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잔무처리가 끝나고 일체의 직을 사임하고." 지난달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 박람회입니다. 이학수 씨가 이건희 회장 바로 옆에서 보좌합니다. 퇴직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곤 하지만, 이학수 씨는 지금까지 삼성전자 '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삼성 특검 때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던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과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각각 스포츠단 상담역과 삼성정밀화학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처럼 삼성의 약속 이행을 놓고 일부 시민단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 5단체 등 재계는 이 회장의 복귀가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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