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안중근 의사 추모하는 일본인들

입력 2010.03.2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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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앞두고 일본에서는 안의사의 정신을 따르려는 일본인들의 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남종혁 특파원?

<질문> 사재를 털어 박물관을 만드는 등 일본판, '안사모', 즉, 안중근 의사를 사랑하는 모임이라 할 정도로 적극적이라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취재팀은 도쿄 도심에 있는 한 작은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이 미술관 비밀 서고에는 가로 60센티미터 크기의 '두루마리'가 있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일본인 감시 헌병에게 써 준 친필 유묵입니다.

천당지복, 영원지락.

그러니까 천국의 복은 영원한 즐거움이다라는 뜻의 유묵입니다.

왼쪽 귀퉁이에는 1910년 3월... 그러니까 안의사가 사형 집행을 며칠 앞두고 뤼순 감옥에서 썼다는 내용과 함께 안의사의 지장이 찍혀 있습니다.

미술관의 관장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핫토리 세이코(야요이 미술관장): " 좋은 내용의 글자들이 많이 써 있습니다. 영원한 평화를 원한 것 같습니다."

이 미술관는 또,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소중한 사진도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오동나무 상자 안에 소중하게 보관된 이 낡은 사진은 안 의사의 부인과 두 아들의 진품 사진입니다.

국내에도 없는 겁니다.

당시 안 의사의 통역관이 보관하던 것입니다.

이밖에도 이 미술관에는 안중근 의사 관련 희귀 사진은 모두 35장을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안의사를 추모하는 박물관장과 유족들이 사재를 털어 수집한 것들입니다.

< 질문> 개인적으로 안의사를 존경하는 것뿐 만 아니라 학술적으로도 안의사의 동양평화 사상을 연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일본인 변호사인 미즈노 씨의 모교, 호세대학을 중심으로 안의사의 동양평화 사상을 연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먼저, 호세대학 교수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마키노 에지(호세대 교수): "안중근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저 역시 그렇게 행동했을 것입니다."

안의사를 존경하는 일본 학자들은 안의사의 동양 평화 사상이 현재 하토야마 총리가 주장하는 동아시아 평화론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심호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안 의사가 주장한 '공동화폐 발행', '공동개발 은행 설립', 그리고 '공동안보 체제 구축'의 구상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 정치가들이 풀지 못한 숙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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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의 눈] 안중근 의사 추모하는 일본인들
    • 입력 2010-03-24 23: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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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앞두고 일본에서는 안의사의 정신을 따르려는 일본인들의 활동이 활발해 지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남종혁 특파원? <질문> 사재를 털어 박물관을 만드는 등 일본판, '안사모', 즉, 안중근 의사를 사랑하는 모임이라 할 정도로 적극적이라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취재팀은 도쿄 도심에 있는 한 작은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이 미술관 비밀 서고에는 가로 60센티미터 크기의 '두루마리'가 있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일본인 감시 헌병에게 써 준 친필 유묵입니다. 천당지복, 영원지락. 그러니까 천국의 복은 영원한 즐거움이다라는 뜻의 유묵입니다. 왼쪽 귀퉁이에는 1910년 3월... 그러니까 안의사가 사형 집행을 며칠 앞두고 뤼순 감옥에서 썼다는 내용과 함께 안의사의 지장이 찍혀 있습니다. 미술관의 관장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핫토리 세이코(야요이 미술관장): " 좋은 내용의 글자들이 많이 써 있습니다. 영원한 평화를 원한 것 같습니다." 이 미술관는 또,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소중한 사진도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오동나무 상자 안에 소중하게 보관된 이 낡은 사진은 안 의사의 부인과 두 아들의 진품 사진입니다. 국내에도 없는 겁니다. 당시 안 의사의 통역관이 보관하던 것입니다. 이밖에도 이 미술관에는 안중근 의사 관련 희귀 사진은 모두 35장을 소장하고 있었습니다. 안의사를 추모하는 박물관장과 유족들이 사재를 털어 수집한 것들입니다. < 질문> 개인적으로 안의사를 존경하는 것뿐 만 아니라 학술적으로도 안의사의 동양평화 사상을 연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일본인 변호사인 미즈노 씨의 모교, 호세대학을 중심으로 안의사의 동양평화 사상을 연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먼저, 호세대학 교수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마키노 에지(호세대 교수): "안중근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저 역시 그렇게 행동했을 것입니다." 안의사를 존경하는 일본 학자들은 안의사의 동양 평화 사상이 현재 하토야마 총리가 주장하는 동아시아 평화론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심호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안 의사가 주장한 '공동화폐 발행', '공동개발 은행 설립', 그리고 '공동안보 체제 구축'의 구상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일본 정치가들이 풀지 못한 숙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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