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 주민 불안…해경 ‘갑호 비상’

<앵커 멘트>

이번 사고로 백령도 등 서해 5도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고 수준의 비상령을 내린 해경은 실종자 수색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갑작스런 배 침몰 소식에 뜬 눈으로 밤을 새운 한 마중객은 가슴이 아직도 두근거립니다.

<인터뷰> 김형진 (옹진군 대청면 대청4리): "밤늦게 소식을 받았는데 전화가 많이 왔어요. 주변에서..고향에 괜찮냐고..아주 그것 때문에 굉장히 걱정이 많이 됐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어민들이 출항을 포기하면서 포구마다 선박이 가득합니다.

본격적인 꽃게잡이를 앞두고 출어 준비에 분주했던 어민들의 설렘은 두려움으로 교차됐습니다.

<인터뷰> 이환우(옹진군 대청면 대청2리): "당연히 불안하죠. 바다 나가면 그러는데 배 가지고 나가서 불안하지 않으면 그건 잘못된 거지"

해경은 사고 직후 즉각 가장 높은 수준의 비상령인 '갑호비상'을 발령했습니다.

해경 본청과 인천 해경의 전 직원이 긴급 소집됐고, 수색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비 함정 9척과 잠수 요원들을 급파했고, 기름 유출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방제정도 추가 투입됐습니다.

백령도를 비롯해 서해 5도를 관할하는 인천시도 전체 간부 공무원이 비상 출근하는 특별 지원 태세에 돌입한 가운데 생존자 후송 등의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