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리포트] 김정일 방중 목적은?

입력 2010.04.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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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요즘 남측으로부터의 돈줄이 막히고, 국제사회의 제재도 계속되고, 화폐개혁도 실패하고...



여러모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죠?



권력 세습 또한 녹녹치 않은 모양인데요, 김정일 위원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중국에 가는 이유가 뭘까요?



송창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방문과 관련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대 관심은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입니다.



지난해 말 단행한 화폐개혁 실패는 걸음마 단계인 북한 시장을 일대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여기에 2차 핵실험 이후 유엔 등의 제재는 북한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각종 경협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남측으로부터의 돈줄까지 사실상 막힌 상태입니다.



북한이 기댈 수 있는 곳은 이제 동맹국 중국뿐.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 이후 경제협력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중국에 나진항 개발권을 주고 부두 사용권을 10년 더 연장해줬습니다.



대신 낡은 두만강 다리를 포함해 중국 훈춘에서 북한 나진을 연결하는 도로 확포장공사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또 압록강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권을 중국 기업에 넘기고, 지난해 말 탈퇴한 유엔개발계획 주도의 두만강 개발계획에도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식량과 에너지를 포함해 중국으로부터 좀 더, 최대한 많은 경제지원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대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북한 경제에 대한 절대적 영향력 외에,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조건으로 내세운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나 미북 간 평화협정 체결 교섭 등에서 북한의 양보를 얻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질 경우,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방중 목적 가운데 후계 문제가 거론될 지도 관심사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셋째 아들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에 대해 중국 지도부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이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권력 세습이 안정적으로 진행될지 혼란스러울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북의 창 송창언입니다.



정부, 금강산 관광 원칙고수…회담제의



<앵커 멘트>



금강산 부동산 조사를 마친 북한이 공언했던 후속조치... 어떤 내용이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재산권은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며 단호한 입장을 선제적으로 밝혔습니다.



예상되는 북한의 후속조치와 정부 입장을 신강문 기자가 정리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지난달 한국 정부가 개성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재개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관광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와 계약의 파기, 관광지역 내의 남측 부동산 동결 등의 문제들이 포함될 것이다. "



그리고는 일방적으로 금강산 내 부동산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남측 37개 업체 57명이 조사에 응했습니다.



조사 마지막 날, 정부가 북측에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천해성(통일부 대변인) : "우리 기업의 재산권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어떠한 남북 협력사업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명백히 밝히는 바이다."



국민 안전 문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정부.



부동산 조사까지는 참았지만, 북한이 특단의 후속조치를 취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포함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내용이나 형식 모두 강경하면서도 반박자 빠른 대응입니다.



나아가 남북 교류 협력 전반에 대해 일정부분 ’조정’도 감수하겠다는 뉘앙스도 풍깁니다.



하지만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회담 제의로 볼 때, 남북관계 냉각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 파국을 막으려는 의중도 읽힙니다.



예상되는 북한의 후속조치와 관련해 부동산 몰수 등 즉각적인 강경조치 대신, 중국인 등 대상의 소규모 관광을 통해 남측을 압박하는 ’단계적 접근’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남북의 창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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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리포트] 김정일 방중 목적은?
    • 입력 2010-04-03 10:32:02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은 요즘 남측으로부터의 돈줄이 막히고, 국제사회의 제재도 계속되고, 화폐개혁도 실패하고...

여러모로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죠?

권력 세습 또한 녹녹치 않은 모양인데요, 김정일 위원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중국에 가는 이유가 뭘까요?

송창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방문과 관련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대 관심은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입니다.

지난해 말 단행한 화폐개혁 실패는 걸음마 단계인 북한 시장을 일대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여기에 2차 핵실험 이후 유엔 등의 제재는 북한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각종 경협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남측으로부터의 돈줄까지 사실상 막힌 상태입니다.

북한이 기댈 수 있는 곳은 이제 동맹국 중국뿐.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 방문 이후 경제협력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중국에 나진항 개발권을 주고 부두 사용권을 10년 더 연장해줬습니다.

대신 낡은 두만강 다리를 포함해 중국 훈춘에서 북한 나진을 연결하는 도로 확포장공사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또 압록강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권을 중국 기업에 넘기고, 지난해 말 탈퇴한 유엔개발계획 주도의 두만강 개발계획에도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식량과 에너지를 포함해 중국으로부터 좀 더, 최대한 많은 경제지원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대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북한 경제에 대한 절대적 영향력 외에,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조건으로 내세운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나 미북 간 평화협정 체결 교섭 등에서 북한의 양보를 얻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질 경우,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방중 목적 가운데 후계 문제가 거론될 지도 관심사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셋째 아들 김정은으로의 권력 승계에 대해 중국 지도부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이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권력 세습이 안정적으로 진행될지 혼란스러울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북의 창 송창언입니다.

정부, 금강산 관광 원칙고수…회담제의

<앵커 멘트>

금강산 부동산 조사를 마친 북한이 공언했던 후속조치... 어떤 내용이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재산권은 양보할 수 없는 문제라며 단호한 입장을 선제적으로 밝혔습니다.

예상되는 북한의 후속조치와 정부 입장을 신강문 기자가 정리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지난달 한국 정부가 개성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재개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관광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와 계약의 파기, 관광지역 내의 남측 부동산 동결 등의 문제들이 포함될 것이다. "

그리고는 일방적으로 금강산 내 부동산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남측 37개 업체 57명이 조사에 응했습니다.

조사 마지막 날, 정부가 북측에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천해성(통일부 대변인) : "우리 기업의 재산권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어떠한 남북 협력사업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으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명백히 밝히는 바이다."

국민 안전 문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정부.

부동산 조사까지는 참았지만, 북한이 특단의 후속조치를 취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포함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내용이나 형식 모두 강경하면서도 반박자 빠른 대응입니다.

나아가 남북 교류 협력 전반에 대해 일정부분 ’조정’도 감수하겠다는 뉘앙스도 풍깁니다.

하지만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회담 제의로 볼 때, 남북관계 냉각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 파국을 막으려는 의중도 읽힙니다.

예상되는 북한의 후속조치와 관련해 부동산 몰수 등 즉각적인 강경조치 대신, 중국인 등 대상의 소규모 관광을 통해 남측을 압박하는 ’단계적 접근’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남북의 창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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